‘기생충’ 쾌거에 함께 웃는 농심…‘짜파구리’ 재조명
‘기생충’ 쾌거에 함께 웃는 농심…‘짜파구리’ 재조명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2.11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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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모디슈머’ 제품에서 전세계적 관심까지
기생충 후광 입고 해외시장 공략 박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짜파구리 영국 홍보물 농심
짜파구리 영국 홍보물 ⓒ농심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 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면서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짜장라면 ‘짜파게티’와 라면 ‘너구리’를 섞어 먹는 짜파구리가 영화 속 주요 장치로 해석되면서 제조사 농심도 기생충 효과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농심은 11일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짜파구리에 대한 세계 각국의 거래선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자사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농심 관계자는 “영화에 나온 짜파구리를 누구나 손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언어로 짜파구리 조리법을 안내하는 영상을 제작했다”며 “세계 각지에서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현지 요리 사이트와 SNS를 뜨겁게 달구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짜파구리는 지난 2009년 농심이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이 자신만의 이색 레시피로 소개하며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이후로 소비자가 취향대로 제품을 요리해 먹는 모디슈머(Modify와 Consumer의 합성어) 트렌드가 번지며, 짜파구리는 모디슈머 열풍의 원조로 꼽히고 있다.

앞서 기생충에서 짜파구리는 배우 조여정(연교 역)이 한우를 넣어 먹는 음식으로, 빈부격차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요리로 비중 있게 다뤄졌다. 해외에는 라면(Ramyun)과 우동(Udon)을 합친 ‘Ram-don’이라 표현되며 참신한 번역의 사례로 화제가 됐다. 

특히 봉 감독이 “짜파구리는 빈부격차를 표현하는 장치”라고 직접 설명하면서 관람객들 눈길을 끌기도 했다. 봉 감독은 지난해 10월 미국 할리우드에서 열린 시사회 직후 간담회에서 짜파구리를 언급하며 “두 개의 인스턴트 누들을 섞은 것으로, 하나는 짜장이고 다른 하나는 매운 라면”이라며 “부자들은 보통 비싸고 건강한 음식만 먹기 때문에 이런 건 잘 안 먹지만 아이들에겐 인기가 있다. ‘애는 애’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이 장면을 삽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조여정)가 그 위에 부자다운 등심 토핑을 했는데 그 부분은 내 창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에는 “축하하는 의미에서 짜파구리를 요리해 먹어야겠다”는 이야기도 SNS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도 자신의 트위터에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 최초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대사관 동료들과 함께 짜파구리를 먹으며 오스카 시상식 관전 파티를 즐기고 있다”는 글과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농심은 이같은 기생충 흥행에 힘입어 해외시장 문을 더욱 적극적으로 두드린다는 방침이다. 성장 한계에 부딪힌 지 오래된 내수시장 대신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지를 공략할 계획이다. 미국에는 2억 달러(한화 약 2430억원)를 투입해 두 번째 생산 공장 건립에 돌입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 각국의 영화관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제품을 나눠주며 짜파구리 홍보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상영을 시작한 영국에서는 기생충 영화 포스터 패러디와 조리법을 넣은 홍보물을 제작해 짜파구리를 알리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한때 드라마의 인기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치맥’ 바람이 불었던 것처럼 문화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식문화를 알리는 것은 식품한류의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세계 각국의 거래선과 소비자들로부터 짜파구리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짜파구리의 열풍을 이어갈 수 있게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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