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안정에 무게실은 우리은행, 새 행장에 권광석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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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안정에 무게실은 우리은행, 새 행장에 권광석 내정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2.12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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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내정자 “지금은 위기, 신뢰회복·안정화가 최우선 과제”
임추위 “인사·전략부서 경험…조직 안정·성과 창출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차기 우리은행장에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가 내정됐다. ⓒ우리은행
차기 우리은행장에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가 내정됐다. ⓒ우리은행

차기 우리은행장에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가 내정되면서, 우리금융은 DLF 사태 등으로 혼란스러웠던 그룹 체제 안정화에 힘쓰는 모양새다.

우리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 임추위)는 지난 11일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달 24일 열리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임기를 시작한다.

권 내정자는 1988년 우리은행(옛 상업은행)에 입행해 IB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을 역임하고, 우리PE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그룹 임추위 측은 그가 과거 우리금융지주에서 전략, 인사 등 주요 업무를 두루 수행한 점과 은행의 IB업무와 해외IR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의 글로벌 전략 추진에 최적임자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우리은행장 후보 면접 당시, 현재 우리은행에 일어난 일련의 사태를 '조직안정'과 '신뢰회복'을 중점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당시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한 고객 신뢰 회복 △내실 경영 △위험가중자산 관리 △신규 사업 기회 발굴을 통한 경영 효율화 등을 경영 전략으로 제시했다.

권 내정자는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은행의 내부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은행은 내부 시스템과 고객 신뢰, 직원 간 믿음 세개의 축이 무너진 위기 상황"이라면서, "고객의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고, 직원들에게 신뢰감과 안정감을 주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감독원과의 관계에 대해선 "우리은행을 떠난 지 2년이 넘었기에 객관적인 시선에서 은행을 바라볼 수 있다"면서, "금융당국의 조언이나 충고는 가급적 수용하면서, 상호 불신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우리금융은 이번 차기 행장과 그룹 사장단 인사를 확정한 직후,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를 중점으로 지주 및 은행 조직개편을 실시하는 등 체제 안정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우선 우리금융은 지주 내에 '금융소비자보호조직'을 신설했으며, 우리은행은 기존 소비자브랜드그룹을 금융소비자보호그룹과 홍보브랜드그룹으로 재편했다. 신설된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은 은행장 직속의 독립 조직으로, 고객보호 업무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도록 했다.

또한 그룹 추진사업을 체계적이고 책임있게 추진하기 위해 '부문제'를 도입했으며, 그룹 주력사업인 은행, 카드, 종금, 자산운용과의 협업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사업관리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기존 WM그룹 명칭을 '자산관리그룹'으로 변경해 은행 전체 자산관리 전략수립의 역할을 명확히 했다.

한편, 우리금융이 처한 혼란스러운 상황은 현재진행형이다. 금융위원회는 내달 초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대한 중징계 제재를 최종 통보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2018년 1월~8월 우리은행 200개 지점에서 직원 300여명이 고객의 휴면계좌 비밀번호를 무단 생성한 사건이 최근 이슈로 떠올랐다. 이에 금감원은 이르면 다음달 이 사건을 제재심의위원회에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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