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산넘고 물 건너도 거뜬’…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못하는 게 뭐야?
[시승기] ‘산넘고 물 건너도 거뜬’…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못하는 게 뭐야?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2.13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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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감성 자극하는 내외관…온·오프로드 가리지 않는 전천후 주행능력 갖춰
신차급 플랫폼 변화에 고객 피드백 적극 반영한 상품성…차선 유지 기능은 아쉬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7일 시승한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D180 SE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7일 시승한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D180 SE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최근 출시되고 있는 SUV 모델들은 어깨가 무겁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시장 트렌드가 갈수록 SUV로 집중되면서 본연의 실용성은 물론 럭셔리한 디자인에 오프로드까지 섭렵할 수 있는 다양한 능력들을 요구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만큼은 이러한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다. 프리미엄 SUV 명가인 랜드로버가 빚어낸 작품답게 앞선 다재다능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분히 만족시키고 있어서다.

기자는 지난 7일 강원도 홍천군 샤인데일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시승행사에서 이같은 상품성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이날 만나 본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D180 SE 모델은 고급스러움부터 우수한 활용성, 온오프로드를 가리지 않는 강인한 주행성능까지 부분변경을 통해 더욱 정교해진 저만의 능력치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우선 디자인은 고유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특징적 요소들에 과감하게 힘을 준 느낌이다. 새롭게 적용된 LED 헤드램프를 비롯해 다이나믹한 형상의 범퍼, 안개등이 빠진 자리를 스포티함으로 채워주는 세로형 에어 인테이크 등이 어우러진 전면부는 균형잡힌 차체 비율과 함께 우아하면서도 스포티한 매력을 이질감없이 조화시킨다. 더불어 헤드램프와 리어램프에는 안쪽부터 바깥쪽까지 순차적으로 켜지는 애니메이션 방향지시등이 새롭게 추가됐고, 후면의 테일파이프 구멍은 밖에서 안보이도록 안쪽으로 밀어 넣어 매끄러운 외관을 부각시킨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실내는 깔끔해진 구성이 눈길을 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실내는 깔끔해진 구성이 눈길을 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는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을 표방한 듯 더욱 깔끔해진 구성이 눈길을 끈다. 12.3인치의 디지털 계기판과 10.25인치로 커진 터치 프로2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해 기존 버튼식에서 터치식으로 변경된 공조 조작부를 채택한 영향이 커 보인다. 다이얼 방식의 기어시프트는 스틱으로 변경해 직관적인 조작을 가능케 했다. 센터페시아 마감은 기존 플라스틱에서 하이그로시 재질을 사용해 고급감을 높였다. 이러한 대대적 변화는 고객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렴한 결과라는 랜드로버 측의 설명이다.

새로워진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자신감은 주행 성능에서도 빛을 발했다. 시승은 일반 국도와 서울양양고속도로 등 저속과 고속을 넘나드는 온로드와 함께 모곡밤벌유원지에 마련된 오프로드 구간에서 다양하게 이뤄졌는 데, 어떠한 지형과 맞닥뜨려도 거침없이 나갈 수 있음을 입증했다.

2.0 인제니움 터보 디젤 엔진과 ZF 9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린 파워트레인은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43.9kg.m의 넉넉한 힘을 바탕으로 운전자가 의도한대로 정확하고 기민한 응답성을 내비쳤다. 특히 높은 토크를 갖춘 덕분에 저속에서 급가속을 하더라도 경쾌하게 뻗어나가는 주행질감을 선사했으며, 고속에서는 엔진음 유입이나 풍절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안정감있는 정숙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이는 신차급 변화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새로운 PTA 플랫폼을 적용, 차체 강성을 13% 높이고 차량 패널 간의 단차도 42% 줄이는 등 승차감과 진동·소음을 적극 개선한 덕분이다.

이 외에도 레인지로버 이보크에 적용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탑재, 17km/h 이하의 속도에서는 엔진을 멈췄다가 다시 가속할 때 리튬이온 배터리에 저장된 에너지를 적극 사용하는 방식으로 연료 효율성을 높였다. 시승에서는 직접적으로 체감하기 어려웠으나, 정체가 심한 도로에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만큼 일상 도심 주행 영역에서의 효용 가치를 높인 점은 분명해 보인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최대 600mm의 도강 능력을 갖춰 수로를 거뜬히 돌파해낸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최대 600mm의 도강 능력을 갖춰 수로를 거뜬히 돌파해낸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세단만큼이나 편안하게 느껴지는 온로드 주행을 통해 이 차가 SUV임을 잊을 만 하면, 오프로드 코스가 그 본성을 일깨웠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차량 스스로가 0.1초 단위로 지형을 감지해 최적화된 주행 모드(6가지 주행모드)를 설정해주는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2를 탑재, 수려한 외모와는 달리 험로에서 거친 매력을 발산했다. 실제로 해당 기능은 진흙길이나 모래, 자갈밭은 물론 범피 구간 등을 지날 때, 노면에 접지된 바퀴들에 슬립이 나는 것을 억제해 줌으로써 험로 주파가 한결 용이하도록 도왔다. 더불어 디스플레이를 통해 인텔리전트 AWD 시스템의 힘 배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오프로드의 재미를 더했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최대 600mm의 도강 능력을 갖춰 수로(水路)도 거뜬히 돌파해낸다.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을 통해 5km/h의 일정 속도 설정 후 조향만으로 살얼음이 낀 수로를 큰 어려움 없이 지나간 것. 웬만한 오프로더 차량이 아닌 이상 도전할 수 없는 난코스를 유유히 빠져나는 모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시승에서 아쉽게 느껴졌던 부분도 있다. 첨단 안전 사양인 차선 유지 어시스트 시스템이 차량을 차선 중앙에 놓기보다, 차선을 이탈하지 않게끔만 조향에 개입해주는 소극적인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1열에 히팅 시트가 탑재된 반면 통풍 시트가 누락된 점은 편의성 측면에서 여타 프리미엄 모델들 대비 다소 뒤쳐지는 게 아닌 가 하는 우려가 든다. 물론 차량 가격이 8000만 원을 호가하는 경쟁 모델들 대비 1000만 원 가까이 저렴해 우위를 지녔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겠다. 또한 △후방 시야 확보를 돕는 클리어 사이트 룸미러 △무선충전 시스템 △실내공기 이오나이저 △2열 리클라이닝 기능 등 고급 옵션들을 품어내는 등 패밀리카로 손색없는 상품성을 자랑하고 있다는 점은 만족스럽다.

한편 이날 시승간 연비는 온로드 주행 편도 기준으로 측정한 결과, 37.5km 거리에서 10.1km/ℓ를 기록했다. 고속 주행이 주를 이뤘음에도 공인연비 11.5km/ℓ에는 다소 모자란 수치다.

시승간 연비는 온로드 주행 편도 기준으로 측정한 결과, 37.5km 거리에서 10.1km/ℓ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시승간 연비는 온로드 주행 편도 기준으로 측정한 결과, 37.5km 거리에서 10.1km/ℓ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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