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시대 개막…연예인 몸값 ‘천정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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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시대 개막…연예인 몸값 ‘천정부지’
  • 김숙경 기자
  • 승인 2011.11.14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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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숙경 기자]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시대 개막과 함께 연예인들의 몸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4개의 종편을 허가함에 따라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이 대폭 늘어나게 됐다.

일반적으로 케이블은 한 가지 장르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지만 종편은 보도를 비롯해 예능, 드라마, 교양 등 기존 지상파 방송이 선사했던 메뉴를 고르게 갖추고 시청자를 만나게 된다.

종편은 공중파와 비슷한 성향을 지녔음에도 하루 19시간의 방송제약을 받는 공중파와 달리 24시간 방송을 할 수 있으며 중간광고도 허용된다. 쉽게 말해 공중파와 케이블의 장점을 합쳤다고 볼 수 있다.

12월 종편시대 개막으로 방송가에 지각변동이 예고되는 가운데 적자생존을 위한 방송가의 혈투가 본격화됐다. 경쟁력, 즉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을 위해 각 종편들이 제작진과 출연진 확보에 나서면서 열을 올리고 있다.

4개나 되는 종편 채널이 초반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대중에게 익숙한 스타들을 앞세울 수밖에 없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때문에 우수 인력 스카우트를 둘러싼 이상과열 현상으로 예능 PD와 톱스타들의 몸값은 부르는 게 값이다. 스타를 섭외하기 위해서는 현재 출연료를 훨씬 뛰어넘는 파격적인 대우로 인한 출혈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예인 몸값 어디까지 오를까

12월 종편을 앞두고 톱스타들의 종편행이 본격화 되고 있다. 정우성 한지민 김희애 황정민 채시라 송일국 박진희 등 젊은 배우들은 물론 ‘국민엄마’ 김혜자 김해숙과 ‘국민아버지’ 최불암까지 종편행을 택했다.

종편 채널에서는 지상파 드라마와의 경쟁을 위해 톱 배우들을 붙잡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지상파 방송사보다 채널 인지도가 낮은 종편의 드라마에서 스타급 배우를 섭외하기 위해 지상파 방송사 플러스 알파의 비용이 지불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드라마 관계자들에 따르면 종편 드라마에 출연하는 톱 배우들의 출연료는 5000만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6000만 원대를 요구한 배우들도 적지 않다. 비단 톱스타들 뿐 만이 아니다. 주조연급 배우들의 몸값도 함께 치솟았다.

종편채널 경쟁이 스타들의 몸값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지상파 방송사들도 울상이다. 종편의 출연료 전쟁에 지상파 방송사의 출연료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 종편시대 개막과 함께 연예인들의 몸값이 오를 전망이다.(사진은 내용과 관계없음) ⓒ뉴시스

예능 톱스타·인기작가 몸값 '상종가'

연예인 중에서도 특히 예능인, MC들의 몸값이 가장 빨리 뛸 전망이다. 예능 프로그램이 드라마보다 제작비 규모가 작은 데다 신생 채널로서의 존재감을 굳히기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바로 유재석 강호동 이경규 등 예능계 톱스타의 행보다. 우리나라의 제작 환경상 예능 프로그램의 성패는 상당 부분 MC에 의존하고 있다. 연예계에서 이들을 능가할 만한 MC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방송계 관계자들의 일관된 평가다. 

채널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종편에겐 유재석 강호동 등을 영입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을 앞세운 새로운 예능프로그램에 섭외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 방송계 지각변동이 얼마나 파격적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뜨겁다.

종편 4개사가 출범하면서 연예계가 체감하고 있는 또 다른 변화는 드라마 작가들의 몸값 상승이다. 종편의 기선 제압과 안착을 위해서는 스타급 연예인과 함께 스타급 작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각 방송사에서는 드라마 작가를 확보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 일부 작가들은 연예인 못지않은 몸값을 자랑하며 종편행에 합류했다.

과도한 경쟁 거품 생길 것

일각에서는 국내 방송 시장에서 종편이 4개나 오픈하는 것에 대해 과도하다는 지적과 함께 3년 안에 그중 몇 곳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종편들이 기선 제압을 위해 출범 첫 해에 투자받은 돈의 60% 이상을 쏟아 부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 그러한 물량 공세 속에 치솟은 각종 몸값이 결국은 ‘거품’이 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연예인들의 출연료 상승을 조절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국내 방송의 제작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몸값 올리기 경쟁은 방송사뿐만 아니라 외주제작사, 나아가 시청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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