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BTS’ 문화콘텐츠 흥행에 덩달아 웃는 금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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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BTS’ 문화콘텐츠 흥행에 덩달아 웃는 금융권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2.14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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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기생충, BTS 등 국내 문화콘텐츠가 해외에서 승승장구 하면서 금융권도 덩달아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기생충, BTS 등 국내 문화콘텐츠가 해외에서 승승장구 하면서 금융권도 덩달아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기생충, BTS 등 국내 문화콘텐츠가 해외에서 승승장구 하면서 금융권도 덩달아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계 큰손'이라 불리는 기업은행은 물론, 우리은행, 산업은행이 문화콘텐츠 산업에 투자해 흥행수익과 함께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이 집중 조명되면서, 영화에 투자한 은행들이 투자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영화 '기생충'은 14일 기준으로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사흘째 4위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으며, 전세계 매출 2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기업은행은 '유니온 콘텐츠투자조합'을 통한 간접투자 방식을 택했다. 이 투자조합은 기생충에 4억원을 투자했으며, 이 중 기업은행의 출자지분은 1억 2000만원이다. 100억원 규모의 투자조합은 기업은행이 30억원, IBK캐피탈이 40억원을 출자해 결성됐다.

'기업은행이 손대는 영화는 대박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수의 흥행 작품에 기업은행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으로 '극한직업', '신과함께 1·2', '공작', '리틀포레스트' 등이 있다. 특히 영화 '극한직업'의 경우, 관객수 1600만명을 넘어서 국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고, 역대 최고 매출액 1396억원을 기록하는 등 큰 흥행을 거뒀다. 기업은행은 이 영화에 직·간접 투자로 총 7억 9000억원을 투자해 300%가 넘는 수익을 냈다.

기업은행은 영화는 물론 드라마, 공연 등에도 대출이나 투자 방식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지난 2012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문화콘텐츠 전담부서'를 구성했으며, 현재까지 총 2조 7000억원 규모를 지원했다. 최근엔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 웹콘텐츠 등으로 지원 분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산업은행도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기생충'과 함께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대표적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기생충에 직·간접적으로 약 7억원을 투자했다. 우선 산은캐피탈이 직접 1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또한 케이프투자증권과 산은캐피탈이 결성한 '케이프 제1호 시네마인덱스 조합 펀드'가 기생충에 총 17억 4000만원을 투자했으며, 이 중 산은캐피탈의 투자지분은 5억2000만원이다. 

이와 함께 산업은행은 펀드를 통해 '방탄소년단'에 투자했으며, 약 6배에 달하는 투자수익률을 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펀드를 통해 총 269억원(산업은행 120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해 11월까지 2133억원(산업은행 751억원)을 회수하는 등 큰 수익을 냈다.

우리은행도 '우리은행-컴퍼니케이 한국영화투자펀드'를 통해 기생충에 3억원을 간접투자했다. 120억원 규모로 조성된 투자조합은 우리은행 30억원을 출자했고, CJ ENM 등 국내 투자·배급사들이 출자에 참여해 구성됐다. 이 펀드는 기생충에 총 12억원을 투자했으며, 이 중 지분율을 감안하면 우리은행은 3억원을 투자했다.

금융권은 문화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을 통해 투자수익은 물론 홍보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산업에 대한 투자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은행 관계자는 "영화가 끝난 후 엔딩 크레딧에 은행 이름이 올라가기 때문에 전세계 관객들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는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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