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는 박세일과 쫓기는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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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는 박세일과 쫓기는 박근혜˝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11.14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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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못할 이유가 안 보이는 신당 창당…다급한 사람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신당(新黨)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차기 여권(與圈) 대권주자로 가장 유력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위협하고 있다는 얘기가 14일 정치권에서 자주 들리고 있다.

내달 박세일 이사장의 새로운 정당이 윤곽을 드러내면 한나라당 내부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97년 대선 당시 여당 대선 후보였던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에게 치명적 타격을 입힌 '이인제 효과'보다 그 파괴력이 결코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이사장의 신당이 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정치를 좌우하는 '인물과 명분'이라는 두가지 기준에 비춰 볼 때 박 이사장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평가다.

박 이사장은 지난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박 전 대표와 뜻을 달리하며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그의 순수성과 참신성은 검증됐다는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이 차용한 바 있는 '공동체자유주의'를 최초로 제시한 인물이며 통일 선진 강국이라는 비전을 일찌감치 제시했다.

▲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뉴시스

특히,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힘을 합쳐 새로운 정치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기존 정치권에 식상한 민심과 제대로 맞아 떨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이사장이 추진하는 신당을 '보수신당'이라며 기존 보수정당의 연장선상으로 규정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박 이사장은 대표적 진보정치인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와 함께 하며 이를 일축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이 날에도 자신이 추진하는 신당이 '보수신당'으로 표현되는 것에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 사장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문을 활짝 열어둔 점도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비쳐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다.

이와 관련, 정치권 상당 수가 안철수 원장이 만약 정치에 발을 들여놓는다면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등 기존 정당이 아닌 신당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안철수 원장 차제가 변화의 상징인 만큼 '구태의연'한 정치세력과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안 원장이 기존 정치판에 발을 딛는 순간 지지율은 곤두박질 칠 것이라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이 가운데 박 이사장의 정치조직이 약하다고 지적하는 인사들도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반론이 강하다.

우선 지난 2010년 세종시 정국 당시 수정안에 찬성했던 다수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박 전 대표보다는 박 이사장에게로 마음이 기울 수밖에 없다는 게 한 이유다. 내년 대선에서 세종시 문제가 이슈화 되면 한나라당 내 세종시 수정파들이 박 이사장 편에 설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존 야권 및 시민단체 일부가 더해지고 박 이사장과 가까운 김영삼(YS) 전 대통령 계보가 움직일 경우, 박 이사장이 결코 조직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결국, 앞으로 '박근혜 체제'로 급속히 개편될 가능성이 높은 한나라당이 '박세일 신당'의 가열찬 추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날 30년 이상 정치에 몸 담은 한 인사는 "지금 돌아가는 모습이 박세일은 쫓고 박근혜는 쫒기는 모습"이라면서 "정치에선 다급한 사람이 불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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