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규의 세상만사] 핵보다 두려운? 전염병…‘코로나 19’
[박동규의 세상만사] 핵보다 두려운? 전염병…‘코로나 19’
  • 박동규 한반도미래전략연구소 대표
  • 승인 2020.02.1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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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전율에 떨게 만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돋보인 한국의 대처 능력
초강대국 중국, 코로나와의 전쟁서 통제국가의 한계 노출로 국제적 불신 초래
국회는 코로나 대책위 이름조차 합의 못해, 여전히 정치가 국민을 못 따라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동규 한반도미래전략연구소 대표)

지금 세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류사에 전례 없는 두려움과 공포를 겪고 있다. ⓒ뉴시스
지금 세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류사에 전례 없는 두려움과 공포를 겪고 있다. ⓒ뉴시스

 

최근 전 세계 인류사회가 외부로부터 극한적 위협을 받고 있는 단 하나의 무기가 있다면 단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다. 중국의 우한(후베이성)에서 발병한 변종 바이러스가 지금 전 세계를 완전한 ‘하나의 단일대오’로 ‘범세계적 연합군’으로 만들었다.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초 인류사회를 감히 침범한 단 하나의 무기인 이 변종 바이러스 앞에서 한 목소리로 전쟁에서 승리를 외치며 거의 모든 국가가 ‘유사한 대응무기’와 ‘대응방법’으로 자국의 국민들에게 대동단결과 반드시 이겨내야 함을 독려하고 있다. 유사 이래 이렇게 인류사회가 외부의 적으로부터 두려움과 공포와 일치된 단일대오로 연합군을 형성해 도전에 응전한 전쟁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세계는 공포 속에서 전염병과 전쟁 중이다.

인류가 만들어 낸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핵무기다. 이미 오래전 일본 제국주의의 패망에서 핵의 위력과 두려움은 지금까지도 그 잔영이 남아 있고 후유증이 있다. 여전히 지금도 세계 몇 개의 도발적 군사주의 국가들은 이 핵을 자국의 생존 무기로 삼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북핵을 우리는 머리위에 두고 살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지금 세계는 단순한 감기 증세로 치부할 수도 있었을 ‘일개 바이러스’로 인류사에 전례 없는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어찌 변종 바이러스가 어마 무시한 핵에 비유될까마는.. 하지만 결국 보잘 것 없이 보였던 이 바이러스는 지금도 중국을 중심으로 수많은 사람을 소리 없이 살상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당면한 인류사회의 가장 큰 두려움이고 통제할 수 있는 핵보다 가히 비교가 안 되는 가공할 ‘살인 바이러스’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전쟁은 실체가 있고 상대와의 전력이 비교되고 첨단 공격과 방어 무기체계에 의해 대체로 명확한 타깃과 전선이 형성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승산이 계산된다. 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의 끝은 그 누구도 전쟁의 종료 시점이나 승산을 함부로 계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이자 매일같이 유명을 달리하는 희생자 숫자의 기록을 경신하면서 시간과의 싸움에 매달리고 있는 국가는 안타깝게도 초강대국인 중국대륙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때에 코로나 발병 상황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마는 14일 오전 기준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벌이고 있는 전쟁 상황은 감염자만 6만 4337명에 달하고 1490명의 사망자(치사율 2.32%) 그리고 다행히도 7천여 명의 완치 회복자도 그 기록 속에 함께 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감염되고 희생된 사람의 전체의 99%에 이른다고 한다.ⓒ뉴시스
중국의 경우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감염되고 희생된 사람의 전체의 99%에 이른다고 한다.ⓒ뉴시스

 

가장 치열한 전쟁과 희생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안타깝게도 우리와 이웃한 중국이다. 6만 3755명의 감염자와 1487명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감염되고 희생된 사람의 99%를 차지한다. 나머지 희생자는 홍콩과 필리핀에서 각 1명에 어제 이웃 일본에서 1명이 사망하여 일본이 발칵 뒤집혔다.

근원지인 중국 주변국가의 피해와 두려움이 가장 큰 것도 사실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에도 당면한 가장큰 위협이다. 중국에 이어 일본크루즈선(218명), 싱가폴(58명), 홍콩(50명), 태국(33명), 일본(33명) 그리고 한국 28명 순으로 감염자가 나왔다.

우리가 직시해야 할 것은 지금 형체도 잡히지 않는 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희생 순위의 문제가 아니라, 그 끝을 알 수 없는 이 전쟁에서 전 세계가 단일대오의 연합군이지만 각국의 대응전략과 대응시스템은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고 비교되고 있다는 점이다.

초강대국을 자랑하던 중국은 이번 전쟁에서 ‘통제사회’의 국가 방역대응 시스템과 저개발국가에서나 볼 수 있을 미숙한 의료대응체계가 여지없이 노출되면서 가장 큰 아픔을 당하고 있다. 반면에  ‘통제국가’가 빚어낸 ‘오류’와 ‘장막 통치 체제’의 결과가 자국의 인민들뿐만 아니라 전 인류에게 어떤 위협을 초래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점 또한 큰 교훈을 주고 있다 할 것이다.

중국 국민 영웅 의사 리원량이 결국 사망하고, 후베이성의 코로나 진실을 세계에 전파하던 시민기자 천추스가 강제 격리되면서 중국의 코로나 관련 통계와 펙트에 대한 의문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최근에 비등해진 비난여론에 시진핑 주석이 직접 현장방문과 보다 강력한 대응과 함께 저명 의료진들에 의해 조기 종료 가능성 등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지만, 이미 힘과 경제력과 대륙 국가가 지닌 초강대국의 면모는 일개 변종 바이러스에 의해 크게 훼손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인접한 또 다른 강대국이라는 일본은 민주국가이며 이른바 청정국가로 정평이 나있다. 그러나 이 나라 역시 자국 땅에 들어온 ‘일본 크루즈선’에서 발명한 감염자들을 자국의 통계에 넣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자국 내 감염자 역시 33명으로 대한민국보다 많다. 비교를 즐길 문제는 결코 아니나, 대응방식의 문제를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도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예외는 아니다. 확진자가 다녀간 코스는 사실상 초토화가 된다고 한다. 경제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고, 정부뿐 아니라 온 국민이 이 전쟁에 나서고 있다.

다행히도 대한민국의 전쟁 대응 능력과 방어 시스템은 향후 최종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는 적어도 여타국에 비해 비교적 후한 점수를 주어도 크게 비난받지는 않을 듯하다. 우한에 조기에 전세기를 투입하고 강력한 지역 반발을 무릎 쓰고 강제 격리와 철저한 방역대책, 지역민 설득과 신뢰감 있는 후속 조처들로 불안감이 해소됐다. 우한 교민 1차 격리자들이 퇴소도 했다.

중앙정부와 정파가 다른 지자체도 이 전쟁에서는 단일대오로 대처하고 있다. 생명 앞에 정쟁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를 재삼 확인시켜 주고 있기에 씁쓸하지만 얼마나 보기 좋고 안정감 있는 모습들인가. 오랜만에 칭찬받아도 될 듯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대응 방안이 여타국에 비해 호평받고 있다는 평가다.ⓒ뉴시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대응 방안이 여타국에 비해 호평받고 있다는 평가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정부는 이제 자신감을 확보한 것 같다. 전염병 차단도 중요하지만 경제 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대통령이 스스럼없이 시장을 활보하고 시민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국민여론은 지금 이를 반영해주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실시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는 이를 잘 입증해주고 있다. 문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별 반등 없이 긍정 44%,부정 49%이지만 긍정평가의 가장 1순위가 ‘코로나 19’ 대처를 손꼽고(26%), ‘코로나 19’에 대한 정부 대응에 국민 64%가 ‘잘한다’고 응답했다.

이 통계를 정치적 판단의 도구로 활용코자 함은 아니지만, 비정치적 사안인 국민건강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변종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의 적절한 대응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신뢰라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는 노력이 평가되어 받는 신뢰라면 그 자체로서 충분히 박수 받을 자격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아직 전쟁은 정점에도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자칫 방심과 자만이 있다면 한순간에 박수가 멈출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순간에도 문제는 정치권이다. 신종 코로나 대책위를 꾸려 국민건강을 지키자면서도 아직도 그 명칭 하나 합의를 못해 표류 중이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노릇이다. 민주당은 특위명을 ‘신종코로나 특위’로 한국당은 ‘우한 폐렴 특위’로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명칭이 이미 ‘코로나 19’로 명명됐지만, 도대체 굳이 우한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초강대국 중국이 코로나로 인해 국가 전체가 전쟁의 도가니에 있는 것은 전 세계가 다 알고 삼척동자도 아는 일인데 ‘중국지명’을 넣고 안 넣고는 문제가 효과적인 코로나 대책을 조기에 지원하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헛웃음만 나올 뿐이다.

자유한국당이 보수우파를 통합해 아직 신당 창당식도 안 했지만 발 빠르게 당 이름은 ‘미래통합당’으로 정했다고 한다. 한국당도 국민 걱정은 하겠지만, 지금 무엇보다 급한 코로나 국회 대책위 이름보다 당명 짓는 게 더 급한 일이었던가.. 쓴웃음만 나온다.

정치권은 이합집산과 총선 승리에 몰두해있다. 지금 국민들은 ‘정권 심판’ 이든 ‘야당심판’이든 관심이 없다. 오직 이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나와 내 가족과 국민들이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무사히 종식되기만을 고대할 뿐이다.

통제 가능한 핵보다 두려움을 몰고 와서 끝을 알 수 없는 신종 살인무기인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최종 승자는 결국 국민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정치는 아직도 국민을 따라올 수 없다는 현실이 비참할 뿐이다.

 

※ 본 칼럼은 본지 편집자의 방향과 다를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이 기사에 나온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박동규 한반도미래전략연구소 대표

· 前 청와대 국정상황실/정무수석실 행정관
·  대통령직속 동북아시대위원회 자문위원
·  새정치민주연합 사무부총장 및 원내대표 정무특보
·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 부본부장
·  독립기념관 사무처장
·  국립중앙청소년 수련원 이사
·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 이사
·  민족화해렵력범국민협의회 부대변인
·  중국연변대/절강대 객원 연구원

·  現 한반도미래전략연구소 대표
·  시사평론가
·  (사)희망래일 ‘70년 침묵을 깨는 침목 동해북부선 연결추진위원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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