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훈의 한방건강산책] “매달 반복되는 월경통, 치료해야 할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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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훈의 한방건강산책] “매달 반복되는 월경통, 치료해야 할 질환”
  • 박재훈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 승인 2020.02.18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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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질환 따른 발생 가능, 방치해서는 안 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재훈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가임기의 여성은 매달 어김없이 찾아오는 월경을 경험하게 된다. 월경은 여성을 남성과 구분하는 특징이며 임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생리작용이지만 월경 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불편함으로 인해 여성들을 괴롭히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월경통이다.

월경통은 월경 기간을 전후해 나타나는 하복부의 통증을 의미하며 요통이나 대퇴부로 통증이 방사돼 나타날 수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통경(痛經), 경행복통(經行腹痛), 경기복통(經期腹痛)이라 불린다.

심한 경우 오심, 구토, 설사, 두통, 어지러움, 실신, 피로 등의 부수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평균적으로 48~72시간 지속된다.

월경 기간 전후 하복부 통증 유발

월경통은 골반에 기질적인 병변없이 유발되는 원발성 월경곤란증과, 골반 구조물의 병적 상태로 인해 나타나는 속발성 월경곤란증 등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원발성의 경우 자궁내막의 증가된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이 자궁의 긴장과 수축력을 증가시키고, 이것이 자궁의 혈액 흐름을 떨어뜨려 통증이 유발된다. 원발성 월경통은 초경 후부터 주기적으로 통증이 나타나는 편이며, 진통제 복용으로 증상이 경감된다.

속발성 월경통은 그동안 없었던 통증이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나며, 진통제(NSAID)나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경감되지 않는다. 속발성의 경우 원인질환을 치료해야 증상이 경감되므로 혈액검사, 초음파, ct 등을 통해 기저질환 유무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속발성 생리통을 유발하는 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중 가장 흔한 질환은 자궁내막증(endometriosis)과 자궁선근종(adenomyosis) 등을 들 수 있다.

월경통 발생 시 처방하게 되는 경구피임약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일정한 비율로 합성해서 만든 약이다. 주로 월경주기를 맞추고 과다출혈을 줄이며, 월경곤란증의 치료와 함께 난소암이나 자궁내막암의 위험을 낮추어 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서는 부작용도 존재하는데 가벼운 부작용으로는 두통, 오심, 현훈, 유방통 등이 있으며 심각한 부작용으로 드물기는 하지만 정맥 혈전증의 발생에 따른 심근경색, 뇌졸중 등이 생길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월경통을 유발하는 원인을 분석해 생리통을 기체혈어(氣滯血瘀)형과 기혈부족(氣血不足)형, 한 응체(寒 凝滯)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기체혈어 형은 월경 전부터 아랫배가 뿌듯하게 통증이 올라오고 옆구리나 유방이 함께 부풀 듯이 통증이 생긴다. 월경혈에서 혈괴가 자주 보이고, 혈괴가 배출되고 나면 통증이 경감하는 편이다. 생리전 증후군으로 감정기복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유형은 평소 성격이 예민한 편으로 주위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의 순환에 장애가 생겨 자궁의 혈액순환이 더뎌져 월경통이 생기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울체를 풀면서 자궁의 혈액순환을 높이는 침과 한약치료, 골반의 구조적 불균형을 해소, 하복부 순환을 돕는 추나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기혈부족 형은 아랫배 통증이 극심한 편은 아니나 은은하게 지속된다. 얼굴도 비교적 창백한 편이며 월경양도 적은 편에 속한다. 평소 체력이 약한 여성에게 많이 보이는 유형이다. 이 경우 인스턴트 음식의 섭취를 제한하고 체질에 부합하는 식사를 통한 충분한 영양섭취가 필요하다.

한 응체 형은 아랫배가 차갑고 살살 만져주거나 따뜻하게 하면 통증이 경감된다. 생리혈도 묽은 편에 속한다. 이 경우 아랫배에 있는 중극혈(中極穴), 기해혈 (氣海穴), 관원혈(關元穴)에 뜸 치료를 하거나 집에서 따뜻한 팩을 얹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뜸 치료는 하복부에 온열효과와 함께 통증유발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을 감소시켜 통증을 줄여준다. 냉증을 몰아내고 손발과 복부의 적정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한약으로 자궁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월경통 치료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

최근 월경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월경통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운동을 멀리하고 인스턴트 음식을 가까이 하는 현대인들의 생활습관이 월경통의 악순환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복되는 월경통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전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배꼽티나 짧은 치마 등 몸과 배를 차게 하는 옷차림을 피하고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으며 수시로 아랫배에 온열팩을 올려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차가운 음료와 찬 음식의 섭취를 가급적 삼가고 따뜻한 차를 음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외에 스트레칭과 규칙적인 운동을 실시하고 화학생리대의 사용을 피하고 대신에 면 생리대를 이용하는 것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박재훈 원장은...

광덕안정한의원 부산 중구점 원장으로 8체질에 입각한 진맥과 시술을 통해 각종 질병을 치료하고 있다.

남로한의학연구회 이사와 척추신경 추나의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원음방송 등에서 8체질건강 봉약침 치료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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