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매장은 안전”…유통가, 소비심리 살리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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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매장은 안전”…유통가, 소비심리 살리기 안간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2.18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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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매장·배송차량 소독·할인행사 진행
외식업계, 직원 손 세정 의무화·마스크 지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BBQ가 전 매장을 대상으로 순차적인 방역을 실시 중이다. BBQ
BBQ가 전 매장을 대상으로 순차적인 방역을 실시 중이다. ⓒBBQ

코로나19로 임시휴업 등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가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다중이용시설 방문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유통·외식업체의 손실도 막대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는 최근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가 누그러지는 분위기지만 매장 방역을 지속하고 직원들에게 위생 수칙 준수도 강조하고 있다. 며칠 새 감염자 발생이 주춤했지만 이날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아직 안심할 수준이 아닌 데다 소비자 불안을 잠재우는 게 최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업황 부진에 코로나19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대형마트는 안전한 매장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매장에서 근무하는 전 직원(협력업체 직원 등 포함)에게 KF94 마스크를 1일 1매 지급해 착용토록 했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매일 4만장의 마스크를 구매해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억원 이상을 썼다. SSG닷컴도 배송차량 소독 실시 등을 통해 고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99개 점포와 3개 풀필먼트센터를 대상으로 긴급 방역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인근 지역과 지자체 요청 점포,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잦은 점포 등으로 방역 대상을 우선 선정했으며, 방역 전문 업체가 매장·문화센터·화장실·엘리베이터·무빙워크 등을 중심으로 방역 작업을 진행했다. 홈플러스는 향후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면서 전 지점 방역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매장 방역뿐 아니라 소비가 위축된 품목 위주로 할인행사를 펼치기도 했다. 이마트는 소비 침체로 돼지고기 시세가 하락하면서 어려움에 빠진 국내 양돈농가를 돕고 돼지고기 소비촉진에 일조하기 위해 ‘양돈농가 돕기 할인행사’를 열었다. 지난 14~16일 3일간 열린 이 행사에서 국산 냉장 삼겹살, 목심 등을 각각 기존 가격보다 30% 가량 저렴한 100g당 990원에 판매했다.

외식업계도 대대적 방역에 나섰다.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에프앤비는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전 매장 특별 방역을 실시한다. 이번에 실시하는 전국 매장 방역은 다음달 중순까지 완료할 예정이며 비용은 본사에서 전액 부담한다. 

우선 코로나19가 발생됐거나 인접 지역에 있는 가맹점을 시작으로 전국 전체 매장에 대한 방역 작업을 전문 방역업체와 함께 순차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교촌은 코로나 19 발생 초기부터 고객 안전을 위해 전 매장에 손 소독제를 무상 지원하고, 예방수칙을 전파한 바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 BBQ도 지난 10일부터 전 매장을 대상으로 순차적인 방역을 실시 중이다. 우선 지난 10일 최근 오픈한 미래형 매장 헬리오시티점을 1일 휴업하고, 전문 방역업체와 매장직원들이 소독과 방역을 실시했다. 또 전국 BBQ의 직영매장을 방역업체의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전국 패밀리 매장들의 방역도 패밀리와 본사의 협의기구인 동행위원회 대표위원들과 협의를 통해 빠른 시간 내 실시하기로 했다. 

고객 안전을 위한 대응 매뉴얼도 작성해 패밀리(가맹점) 소통채널을 통해 공지했다. 매뉴얼에 따르면 BBQ는 매장 및 배달과 관련된 모든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주방과 매장 곳곳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직영 매장의 경우 입구에 체온계까지 비치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조리에 들어가거나 장소를 옮길 때마다 반드시 손 세정제 사용을 의무화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주문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배달 직원도 상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손세정제를 휴대하며 제품 전달 직전에도 반드시 손 세정을 다시 한번 실시해 고객의 불안감을 해소하도록 했다. 특히 코로나19 의심자가 아니어도 건강에 이상 징후가 있는 직원들에 대해 회복될 때까지 휴무를 준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유통업이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확진자 방문에 의한 임시 휴업 매장의 매출 손실, 해외 입출국객 감소와 중국 소비 위축 등으로 인한 면세점 타격, 집합시설 기피로 인한 백화점, 대형마트, 전통시장의 영업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다녀간 지역 위주로 매출이 떨어지는 현상이 주로 보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장사가 잘 되는 매장은 타격없이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당분간은 비용 증가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직원 건강을 지키고 고객 불안을 해소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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