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쪼그라든 중형 SUV 시장…신차 효과 앞세운 올해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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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쪼그라든 중형 SUV 시장…신차 효과 앞세운 올해는 다를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2.1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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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1만 대 규모서 지난해 19만 대로 축소…올해는 쏘렌토 풀체인지·싼타페 페이스리프트로 반등 예고
QM6 LPe·친환경 넥쏘, 꾸준한 실적 뒷받침 ‘눈길’…“신차효과 앞서 코로나19發 부품수급 문제 극복이 관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해 국내 중형 SUV 시장 규모는 19만2462대로, 2018년 21만1031대 대비 8.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최근 2년간 국내 중형 SUV 시장 내 차종별 판매 대수 표.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해 국내 중형 SUV 시장 규모는 19만2462대로, 2018년 21만1031대 대비 8.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최근 2년간 국내 중형 SUV 시장 내 차종별 판매 대수 표.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올해 국내 중형 SUV 시장이 대표 모델들의 신차 효과를 앞세워 반등세를 예고하고 있다. 모델 노후화로 약세를 보였던 기아차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가 각각 완전변경과 신차급 부분변경을 통해 시장에 선보여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르노삼성 QM6가 지난해 LPG 일반판매 허용에 따른 수혜를 누리며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어 중형 SUV 시장 성장세에 큰 힘을 보탤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형 SUV 시장 규모(준중형 SUV 미포함)는 19만2462대로, 2018년 21만1031대 대비 8.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형과 대형 SUV 시장이 신차들을 줄줄이 선보이며 성장세를 기록했던 것과는 달리 중형 SUV 시장은 모델 노후화에 따른 경쟁력 저하를 극복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

실제로 중형 SUV 시장 내 70~80%에 이르는 판매 비중을 차지하는 싼타페와 쏘렌토는 한 체급 위에 포진해 있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에 수요를 잠식당하며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중 싼타페는 2018년 2월 4세대 신형 모델로 완전변경을 거치며 당해 10만7202대를 판매하는 등 큰 인기를 모았지만, 팰리세이드가 본격적으로 판매된 지난해부터 판매 간섭을 겪으며 19.6% 감소한 8만6198대의 저조한 성적을 냈다.

쏘렌토도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내리막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2017년 7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쏘렌토'를 선보였으나 판매량은 오히려 전년 대비 2.8% 줄어든 7만8458대에 그쳤고, 2018년에는 6만7200대까지 떨어지는 등 부진을 이어갔다. 더욱이 팰리세이드가 등장한 2019년에는 판매량이 5만2325대로 전년 대비 22.1% 감소하는 등 3년새 판매 규모가 8만 대에서 5만 대 수준으로까지 쪼그라들었다.

물론 중형 SUV 시장의 부진 속에서도 르노삼성 QM6와 현대차 넥쏘는 제 몫 이상을 해낸 것으로 분석된다. QM6의 경우에는 지난해 6월 부분변경과 함께 LPe(LPG) 모델을 추가하며 전년 대비 44.4% 증가한 4만7640대를 판매한 것. 지난해 연간 판매량 중 LPe 모델의 비중이 43.5%(2만726대)에 달했음을 상기하면, LPG SUV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중형 SUV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 넥쏘는 수소전기차 모델로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성과 우수한 안전성 등을 입증하며 높은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만 4194대가 출고되며 2018년 대비 476.9%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올해는 앞서 모델 노후화를 겪었던 싼타페와 쏘렌토가 각각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와 풀체인지(완전 변경)로 출시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중형 SUV 시장의  완연한 회복세가 점쳐진다.

우선 3월 출시 예정인 쏘렌토는 오는 20일 사전계약에 본격 돌입, 연간 6만2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 대비 1만 대 가량 늘어난 수치로, 신규 플랫폼 및 차세대 파워트레인 탑재를 통해 상품성을 진일보시킨 데 대한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신형 쏘렌토는 신차 효과를 통해 중형 SUV 시장의 부흥과 기아차의 '골든 사이클'을 유지하는 데 큰 공을 세울 전망이다.

싼타페도 중형 SUV 시장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만큼 반등이 예고된다. 다만 문제는 이르면 5월 선보여질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신차효과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상반기 동안의 수요 침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첫달 판매량은 3204대로 전년 대비 54.2% 감소했으며, 지난해 월 평균치 7183대와 비교해서도 반토막이 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물량 적체 등이 가시화되는 등 당장의 어려움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중형 SUV 시장이 내달부터 시작되는 신차 효과를 앞세워 무난한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SUV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시기에 유독 허리 역할을 하고 있는 중형 SUV 시장만이 모델 노후화로 인해 그 효과를 보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다만 올해는 신형 모델들이 대거 투입되는 만큼 그 성장세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신차 출시를 앞두고 코로나19發 부품 수급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데다, 그 여파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은 자칫 신차 효과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팰리세이드 등 기존 인기있는 차종들마저 생산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신차 물량까지 더해질 경우 적체가 심각해질 수 있다. 이에 대한 방책 마련이 시급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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