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펀드 위험 미리 알고도 설명 無” 주장에 “사실과 달라”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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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펀드 위험 미리 알고도 설명 無” 주장에 “사실과 달라” 해명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2.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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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부동산 담보대출 상품이라며 소개…손실 위험성 등 전혀 안내받지 못했다” 증언
일부 언론 보도 ‘스트레스 테스트’ 논란…"KB증권도 위험성 미리 알았던 게 아니냐~" 주장
KB증권, “펀드 가입 시 사모펀드 위험고지 안내문 배포해 안내…충실히 절차 진행해왔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KB증권
©KB증권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면서 KB증권이 판매한 AI스타펀드에 대한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펀드를 가입할 당시, 계약서도 보지 않은 채 유선전화로만 자금이 선급됐으며 위험성에 대한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KB증권이 진행했다던 '스트레스 테스트(건전성 검사)'가 대신증권 반포지점 장 모 전 센터장이 개최한 설명회에서 언급됐고, 언론에 공개된 우리은행 내부문건에 담긴 '스트레스 테스트'를 근거로 회사(KB증권)가 펀드의 부실 위험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KB증권 투자자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KB증권은 펀드 위험성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는 의혹과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부실위험을 미리 알았다는 일각의 주장, 대신증권 반포WM센터 장 모 전 센터장의 발언은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부동산 담보대출 상품이라며 소개…"손실 위험성 등은 전혀 안내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 KB증권이 판매했던 AI스타펀드에 가입했다는 투자자 A씨는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펀드 가입과정을 설명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자신이 가입한 KB증권 AI스타펀드의 가입과정은 모두 이같은 방식으로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내용(TRS계약 등)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이 '안전성', '수익성'만이 강조됐다는 것이다. 

그는 "처음에는 투자 권유를 전화로 받았다"면서 "부동산 담보대출 상품이기 때문에 안전하며 투자자들로부터 관심받고 있다는 설명이 있었고,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내용이나 손실 위험성 등은 처음부터 안내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며칠 뒤 다시 전화가 걸려 왔고, '내부감사' 때문에 서류작성이 필요하다는 말에 거래하고 있는 지점을 직접 방문해 서류작성을 했다"면서 "가입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10분 정도였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 처음으로 문제가 제기됐던 당시, 담당 PB(Private Banking : 금융포트폴리오 전문가)는 전혀 문제가 없고 현재 나오는 내용(라임자산운용 관련 사안)과 해당 상품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면서 "이후 1월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이 거론될때도 재차 전화를 걸었더니, 그때는 현재 라임자산운용이 삼일회계법인의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평가 결과가 나와야 이자를 지급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답만 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금감원 발표 이후 한번 더 전화했을때는 '본인(KB증권)들도 사기 당한것 같다'고 했다"면서 "해당 PB의 말을 빌리면 그동안 자신(PB)이 고객과 전화 후 본사에 확인을 해왔는데, 그때마다 본사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더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같은 상황이 오는 와중에도, 위험에 대한 안내는 전혀 듣지 못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리은행 내부문건 속 '스트레스 테스트' 논란…투자자 "KB증권, 위험성 미리 알았다" 비판

투자자 A씨는 이어 KB증권의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KB증권이 자체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이미 펀드의 위험성을 감지했음에도,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 A씨 주장의 요지다.

그는 "지난 17일 모 매체의 보도를 보면 우리은행이 KB증권을 만나 펀드에 대해 논의했고, 플루토 펀드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70% 회수 가능, 30%는 손실)를 공유했다는 내용이 나온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우리은행이나 신한은행의 경우, 펀드의 위험성을 인지했음에도 판매를 계속했다는 게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KB증권은 자체적으로 이미 해당 부분(손실률)을 판단하고 결론을 낸 후 해당 은행들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이들(판매 은행)은 그런 와중에도 판매를 계속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A씨는 "그렇다면 KB증권은 내부적으로 해당 펀드의 위험성에 대해 사전에 판단했고 테스트 결과를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해당 子펀드(라임자산운용 AI스타펀드 1~3호)를 계속 판매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A씨가 언급한 KB증권의 라임자산운용 AI스타펀드는 플루토펀드의 자(子)펀드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까지 총 127계좌, 681억원이 판매된 것으로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발표했다.

KB증권, "펀드 가입 시 사모펀드 위험고지 안내문 배포해 안내" 해명

이와 관련, KB증권은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우선 위험성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는 의혹에 대해 관계자는 최근 통화에서 "펀드 판매 당시 고객들에게는 위험고지 안내문(사모펀드 위험고지 안내문)을 교부를 했고, 교부를 받은 고객은 '설명을 듣고 교부를 받았습니다' 등의 내용을 자필로 작성하게 돼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판매 과정에서 고객들에게 사모펀드 위험고지 안내문을 통해 원본손실, 거래상대방 위험, 재간접투자 위험 등에 대해 설명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해당 절차들은 충실히 지키고 있으며, 특히 TRS에 따른 위험성에 따라 추가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집합투자증권에 재간접 투자할 수 있으므로 본 펀드의 재산가치 또한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충실히 고지했다"고 말했다. 

또한 관계자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둘러싼 논란과 최근 관련보도에 대해 난색을 표하며 "스트레스 테스트란 극단적 상황(금융위기·전쟁 등)을 가정해 발생 가능한 손실을 산출하는 기법으로, 개별 자산(펀드)의 신용위험을 측정해 상환금을 예상하는 회계실사와 다르다"며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 잠재적인 취약성을 측정하는 테스트기 때문에 측정결과 30% 손실이더라도 반드시 실제 손실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전문 회계사들이 참여하는 회계법인의 실사와 달리, 스트레스 테스트는 금융위기나 전쟁 등 구조적인 변화가 극단적으로 진행됐을 때 상황을 엄격하게 시뮬레이션하는 것이며 레버리지 제공과 관련된 위험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수행하는 업무로, 펀드의 부실징후를 사전에 포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일회계법인은 라임자산운용을 대상으로 펀드의 예상손익에 대해 회계실사를 진행한 바 있으며, 14일 금융감독원은 실사 결과 2개 모펀드(자펀드 138개) 1조5268억원(장부가액 기준) 가운데 최대 7300억원가량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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