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확장’ 덫에 빠진 제주항공…코로나19 악재에 호텔사업·이스타항공 인수 ‘난항’
‘사업 확장’ 덫에 빠진 제주항공…코로나19 악재에 호텔사업·이스타항공 인수 ‘난항’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2.20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항공업계가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업 확장에 가장 열을 올렸던 제주항공의 위기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 제주항공
항공업계가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업 확장에 가장 열을 올렸던 제주항공의 위기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 제주항공

항공업계가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그중 사업 확장에 가장 열을 올렸던 제주항공의 위기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제 갓 수익을 내기 시작한 호텔사업 부문의 타격이 불가피해진 것은 물론이고, 이스타항공 인수까지 앞두고 있어 경영 불확실성이 증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0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의 국제선 여객수가 26만5152명으로, 전년 동기간 47만2032명 대비 43.8% 감소했다. 지난해 일본 보이콧 여파 등 시장 상황 악화로 인해 348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는 코로나19 이슈까지 점철되면서 여객 수요가 바닥을 찍는 등 더 큰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제주항공은 경영진 임금 30% 반납, 전직원 대상 무급 휴가제 실시를 골자로 하는 위기경영체제를 본격 가동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다만 제주항공이 그간 '규모의 경제'와 '사업 다각화'를 외치며 벌여놓은 사업들이 코로나19 악재의 유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경영 리스크를 더하고 있다.

우선 항공운송업과 연계해 시작한 호텔사업 부문이 올해 다시금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대두된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2018년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 호텔 운영으로 연관산업 진출 및 사업 다각화에 나선 이래, 당해 26억4300만 원에 불과했던 호텔사업 부문 매출액을 지난해 3분기까지 71억7800만 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가 채 안되지만, 본원인 항공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큰 기대를 모은 게 사실이다. 영업이익도 지난 2018년 15억7300만 원 적자에서 이듬해 3분기까지 1억8200만 원 흑자로 턴어라운드하는 등 고무적인 분위기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일본 보이콧과 함께 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까지 더해져 올해 실적은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여객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사실상 이와 연계한 호텔 사업의 실적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스타항공 인수마저 앞두고 있다는 점은 제주항공의 기본 체력과 경쟁력마저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던 장미빛 계획이 코로나19 변수로 인해 유동성 위기만 키우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제주항공 스스로도 이스타항공 인수 딜레마에 빠진 상황을 여실히 노출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말 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695억 원에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야 했으나, 2차례 연기한 이래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이에 일각에서는 업계 내 코로나19 사태까지 번진 만큼 인수 불발 가능성을 조심스레 거론하는 상황이다. 위기경영체제까지 돌입한 마당에 비효율적일 수 있는 인수대금 지불과 업황 악화에 따른 그 이후의 경영 불확실성을 감내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반면 제주항공이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 당시 진정성을 피력해 온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 이스타항공 인수에서 쉽사리 발을 뺄 수도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여객 수요 급감과 노선 감편·운휴가 줄을 잇는 시기에는 오히려 보유 기재가 적은 편이 유리한 상황"이라며 "코로나 이슈로 인해 버티기만도 어려운 데,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로 인해 더 큰 부담만 떠안게 될 수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