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컷오프’ 전쟁] “승복해라” vs “중앙당 폭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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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컷오프’ 전쟁] “승복해라” vs “중앙당 폭거”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0.02.20 2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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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의원 컷오프 시작…“오제세·민병두 등 추가 컷오프 가능성”
고민정·이탄희·이재영 등 전략공천… 현역 이개호 단수공천
컷오프·전략공천 반발 커져…“중앙당 결정 승복” vs “중앙당 폭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공천배제)’가 시작됐다. 현역 국회의원 중 정재호(경기 고양을) 의원은 신창현(경기 의왕·과천) 의원에 이어 두 번째 컷오프를 당했으며, 오제세(청주 서원)·민병두(서울 동대문을) 의원도 명단에 거론되는 상황이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공천배제)’가 시작됐다. 현역 국회의원 중 정재호(경기 고양을) 의원은 신창현(경기 의왕·과천) 의원에 이어 두 번째 컷오프를 당했으며, 오제세(청주 서원)·민병두(서울 동대문을) 의원도 컷오프 명단에 거론된다. ⓒ뉴시스

지난 19일부터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공천배제)’가 시작됐다. 현역 국회의원 중 정재호(경기 고양을) 의원은 신창현(경기 의왕·과천) 의원에 이어 두 번째 컷오프를 당했으며, 오제세(청주 서원) 의원과 민병두(서울 동대문을)도 명단에 거론되는 상황이다.

현역들의 컷오프와 함께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서울 광진을)·이탄희 전 판사(경기 용인정) 등의 전략공천도 결정됐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일부는 “중앙당의 결정”이라며 승복하는 한편 일각에서는 “시스템 공천 커녕 중앙당 폭거”라며 반발하고 있어, 결국 21대 총선을 앞두고도 ‘공천 잡음’이 발발한 모양새다. 

 

현역의원 컷오프 시작… “오제세·민병두 등 추가 컷오프 가능성”

민주당 공관위는 지난 19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5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전략공천 지역 2곳, 단수공천 지역 2곳, 경선 지역 18곳을 발표했다. 나머지 16개 지역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현재 ‘전략 지역’으로 분류된 곳은 현역 정재호 의원 지역구인 경기 고양을과 원외 인사 4명(하승창·전순옥·이지수·신종화)이 공천을 신청한 서울 중구·성동을 지역이다. 이로서 정 의원은 신창현 의원에 이어 공천에서 탈락한 두 번째 현역 의원이 됐다. 

충북 도내 8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공천 방식이 정해지지 않은 오제세(청주 서원구) 의원에 대해서도 컷오프설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1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훈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당의 권고 때문일 것”이라며 “당이 사전에 국민에게 약속했던 ‘미투 용납 불가’ 원칙이 있기 때문에, 성 추문이 있었던 이훈 의원(서울 금천)과 민병두 의원(서울 동대문을)은 사실상 컷오프 당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제 이 의원과 민 의원의 지역구는 현역 국회의원인 전혜숙(서울 광진갑), 전현희(서울 강남을), 남인순(서울 송파병), 김상희(경기 부천 소사), 조정식(경기 시흥을), 오제세(충북 청주서원), 윤일규(충남 천안병) 의원 지역구와 함께 아직까지 단수공천 또는 경선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선 관계자는 “몇몇 의원에겐 이미 전화가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당의 ‘용단 압박’으로 추가 불출마 선언이 있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고민정·이탄희·이재영 등 전략공천… 현역 이개호 단수공천

한편 같은 날 민주당은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서울 광진을), 이탄희 전 판사(경기 용인정), 홍정민 변호사(경기 고양병), 김주영 전 한국노총위원장(경기 김포시갑),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경남 양산갑) 등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고민정 전 대변인은 추미애 법무부장관 지역구를 물려받아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대결을 펼치게 됐으며, 이탄희 전 판사는 불출마를 선언한 표창원 의원의 지역구를, 홍정민 변호사는 유은혜 교육부장관 지역구를 이어받게 됐다. 

또한 김주영 위원장은 당의 요구로 PK지역에 차출된 김두관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하게 됐으며, 이재영 전 원장은 경남 양산갑에서 3선을 노리는 윤영석 미래통합당 의원과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재선의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이 단수후보자 선정 지역으로 결정됐다. ‘현역은 무조건 경선’이라는 원칙에서 배제된 것이다.

이밖에도 박성현(부산 동래구), 강윤경(부산 수영구), 김대진(대구 달서병), 윤준병(전북 정읍·고창), 이원택(전북 김제·부안), 허대만(경북 포항 남구울릉군), 양문석(경남 통영·고성) 등 원외 예비후보들의 ‘단수 공천’도 확정됐다.

현역 '컷오프'와 함께,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서울 광진을), 이탄희 전 판사(경기 용인정), 홍정민 변호사(경기 고양병), 김주영 전 한국노총위원장(경기 김포시갑),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경남 양산갑)의 전략공천도 결정됐다.
현역 '컷오프'와 함께,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서울 광진을), 이탄희 전 판사(경기 용인정), 홍정민 변호사(경기 고양병), 김주영 전 한국노총위원장(경기 김포시갑),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경남 양산갑)의 전략공천도 결정됐다.

컷오프·전략공천 반발 커져… “공천, 모두 만족시킬 순 없는 작업”

민주당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일부는 “중앙당의 결정”이라며 승복하는 한편, 일각에서는 “시스템 공천이 맞느냐”며 반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역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신창현 의원은 지난 17일 SNS를 통해 재심 신청을 하지 않고 당의 결정에 승복하겠다고 발표했다. 신 의원은 이날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면서도 “당의 결정을 실무적으로 풀어낼 일은 아니다. 누가 오든 민주당의 1석을 위해 우리 지역 선대위원장으로 뛰겠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반면 정재호 의원은 즉각 “장애인 차별”이라며 재심을 청구하는 등 당의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이날 배포한 재심 의견서에서 “의정활동 중 얻은 질병과 장애(업무상재해)를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됐다”며 “명백하게 장애인에 대한 또 다른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컷오프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민주당 소속 고양을 시·도의원들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고양시 전 지역을 사실상 전략공천 한다는 것은 106만 고양시민 민심을 외면한 사실상의 중앙당 폭거”라면서 경기 고양을 공천 과정 공개를 중앙당에 강하게 요구했다.

‘컷오프설’이 불거진 오제세 의원 역시 “당에 여러 경로를 통해 잘못됐다는 점을 전하는 등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며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현역 의원들뿐 아니라 원외 예비후보들 역시 당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고민정 전 대변인의 전략공천으로 밀려난 김상진 예비후보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후보 적합도를 비교해보고, 현격히 차이가 나지 않는 이상 경선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항의했으며, 마찬가지로 홍정민 변호사에게 밀려난 이상성 예비후보도 “전략공천의 부당함과 경선 요구를 적시한 공개서한을 이해찬 대표에게 보냈다”고 전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민주당 공관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는 누가 봐도 이해할만한 객관적 기준을 세웠고, 예비후보자 개개인의 납득을 위해 부드러운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공천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작업이다. 후보자 본인의 정치생명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라면서 “이 정도의 소란은 언론과 국민들도 이해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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