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땠을까] 민주당 역대 공관위 구성과 실제 물갈이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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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땠을까] 민주당 역대 공관위 구성과 실제 물갈이율은?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0.02.21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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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원장, 점차 ‘정당친화적’ 인물로…‘중도의 길’ 택한 민주당
남녀 성비, 9대1에서 5대5까지…청년위원 0명에서 4명으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칼춤’이 시작됐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원혜영)는 이번주부터 전략공천지역과 경선지역을 선정하며 현역 의원들의 ‘컷오프(공천 배제)’를 결정짓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과 지도부 사이의 내홍도 발생하는 모양새다.

이에 〈시사오늘〉은 18대 총선을 기점으로 역대 민주당 공관위 구성 비율과 물갈이율을 비교해봤다. 

〈시사오늘〉은 18대 총선을 기점으로 역대 민주당 공관위 구성 비율과 물갈이율을 비교해봤다. 공관위원장은 점차 ‘정당친화적’ 인물로 바뀌었으며, 남녀 성비 및 연령대는 점차 평등해졌다. ⓒ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시사오늘〉은 18대 총선을 기점으로 역대 민주당 공관위 구성 비율과 물갈이율을 비교해봤다. 공관위원장은 점차 ‘정당친화적’ 인물로 바뀌었으며, 남녀 성비 및 연령대는 점차 평등해졌다. ⓒ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공관위원장, 점차 ‘정당친화적’ 인물로…‘중도의 길’ 택한 민주당

2008년 제18대 총선을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으로 만들어진 통합민주당(박상천·손학규 공동대표)은 법조인 출신 외부인사 박재승 전 대한변협 회장을 공심위원장(공천심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박재승 위원장은 그를 포함한 12명으로 공심위를 구성하고 전권을 행사했다. 12명의 공심위원 중 내부 인사는 현역인 김부겸(재선)·이인영(초선)·최인기(초선) 의원을 포함해 김충조·황태연 등 총 5명으로, 전체 위원 중 25%를 차지했다. 

박 위원장은 ‘법원에 의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이들은 원천적으로 공천을 배제한다’는 원칙을 강력하게 관철해 지도부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는 동교동계(김홍업·박지원), 친노(이상수·안희정), 정동영계(이용희), 손학규계(신계륜, 설훈) 등을 포함해 호남권에서는 30% 이상을 ‘물갈이’하면서 ‘박재승의 난’으로 불렸다.

2012년 19대 총선을 위한 민주통합당(한명숙 대표) 공심위원장으로는 경제학자 출신인 강철규 우석대학교 총장이 임명됐다. 

강철규 위원장은 박재승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외부인사였지만, 공심위 내 현역 정치인의 비율을 대폭 높였다. 노영민·박기춘·백원우·우윤근·전병헌·조정식(재선), 최영희(비례 초선) 의원 등 현역 의원 7명이 위원 명단에 올랐다. 총 15명 중 7명, 절반에 가까운 45%를 현역 의원들이 차지한 것이다.

이로 인해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강 위원장은 한명숙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간섭에 불만을 품고 ‘공천심사 중단’을 선언하면서 ‘공천 쇄신’을 밀어붙였다. 결국 현역의원 중 37%가 물갈이 됐는데, 이는 민주당 역대 최고 컷오프 기록이다. 

그로부터 4년 후, 더불어민주당은 2016년 제 20대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당에 대한 전권을 일임한다. 김종인 위원장은 중도보수 성향의 홍창선 전 민주당 의원을 위원장으로 둔 9명의 공관위를 구성했는데, 여기에 현역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당 내부 인사(2명)는 20%로, 외부 인사 비율(7명, 80%)보다 한참 낮았다.

그러나 최종 물갈이 비율은 33%를 기록하면서, 당 내부 인사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19대 총선 물갈이율(37%)보다도 소폭 하락했다. 이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하위 20% 컷오프’ 및 ‘셀프공천’을 두고 내홍이 커져 공관위의 억제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21대 총선 공관위원장은 얼마 전 불출마를 선언한 원혜영 중진 의원(5선)으로, 민주당 최초의 현역 위원장이다. 한편 이번 공관위원 내 현역의원 비율(20%), 당 외부 인사 비율(60%)은 대개 ‘중간 값’을 기록했다. 

남녀 성비, 9대1에서 5대5까지…청년위원 0명에서 4명으로

반면 공관위원 내 성비와 청년 비율은 점차 평등해진 것을 알 수 있다. 

18대 총선 당시 여성 위원은 인병선 민주평화국민회의 지도위원 한 명 뿐이었으며, 19대 총선에서도 여성 위원은 15명 중 5명(문미란·조선희·조은·최영애·최영희)으로 30%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여성 공심위원을 30% 이상 구성하도록 한다”는 당헌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20대, 21대 총선부터 여성 위원은 각각 45%, 50%를 기록하며 남녀평등을 이뤘다. 

20대 여성 공관위원은 박명희 전 한국소비자원 원장, 서혜석 변호사, 최정애 동시통역사, 김가연 전 법무부 국제법무과 사무관이 역임했다. 이번 21대 여성 공관위원엔 전혜숙 의원(재선), 신명 전 의원, 윤영미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심재명 명필름 대표, 이혜정·원민경 변호사, 이현정 치과의사, 이다혜 프로바둑기사 등 총 9명이 포함됐다. 

한편 18대와 19대 총선 당시 20~30대 위원은 전무했다. 18대 최연소 공관위원은 이인영 의원과 박경철 의사(만 44세)였으며, 19대에서는 백원우 의원(46)으로 모두 40대에 속했다.

20대 총선에서는 김가연 전 사무관(30대)이 청년층에 속했으며, 이번 21대 공관위원엔 황희두·전용기·이다혜·이현정 등 4명의 2030청년 위원들이 자리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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