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의 茶-Say]"면역력 높여 코로나 이기자" …茶와 친해져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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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의 茶-Say]"면역력 높여 코로나 이기자" …茶와 친해져볼까
  •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 승인 2020.03.0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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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지난 가을 필자는 겨울방학만을 설레며 기다렸었다.

한국에 차 유적지 이곳저곳을 탐방하는 혼자만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행이라 하면 가족 또는 친구들과 어울려 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필자는 혼자 떠나는 여행을 해보려 했었다. 가고자 했던 장소가 누군가와 동행하기에는 너무 필자에게만 특화된 곳이기도 하지만, 누구와 의견을 나누며 배려하고 희생하는 것이 거추장스럽다는 이기적 생각 때문이었다.

이 나이 정도 되면 외롭고 쓸쓸함을 즐기는 연습을 해야 하기도 하고 혼자만의 여행에 익숙해지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복병 코로나가 나타났다. 만만하게 계획했던 여행은 고사하고 집 밖으로 나가는 것도 조심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금 나의 시간을 이미 겪어낸 인생 선배들이 말하곤 했었다.

‘지금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바로 시작하라. 계획하고 미룰 나이가 아니다. 시간이 없어서 또는 이런저런 이유로 뒤로 미루다 보면 결국 실패한 계획일 뿐이다’

하지만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인 만큼 다음을 기약하며 두문불출하고 녹차를 마시며 면역력에 투자하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세계 10대 푸드 중 하나인 차(茶)는 우리 몸에 이로운 것은 분명하다.

그 옛날 조상들이 차를 즐겨 마신 이유도 건강에 이롭기 때문이었다. 또한 차는 정신 음료로서, 옛 문인들은 차로써 사색하고 수양하며 예의롭게 했다. 약용으로 시작된 차는 후에 식용으로, 결국 현재는 기호음료에 이르렀다.

보성 차밭 ⓒ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보성 차밭 ⓒ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우리가 흔히 사람들과 만남을 주선할 때 ‘차 한 잔 하자’고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차는 아주 다양하고 포괄적 의미로 커피를 비롯한 마실 것을 총칭한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차는 카멜리아 시넨시스(Camellia Sinensis)의 학명인 식물의 잎으로 만든 것을 말한다. 그 외에 여타 다른 식물이나 곡물을 이용해 만들어 마시는 것을 대용차라고 해야 맞는 표현일 것이다.

차의 약용에 관한 효능은 여러 종류의 옛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차의 맛은 달고 쓰며 독이 없고 머리를 맑게 하고 소변에 이로우며 화상의 독을 풀어준다”고 돼있다.

이웃나라 일본에 에이사이 선사의 <끽다양생기>에는 “차는 양생의 선약이고 수명을 연장시키며, 산 속 깊은 곳에서 자란 차는 신령함이 있어 늘 마시면 장수하게 된다”고 했다.

또한, 네덜란드 니콜라스 털프(Nicholas Tulp)의 <의학론>(Observationes Medicae)에서도 “차를 마시면 병 없이 장수하며 두통, 감기, 천식에 좋고 위장병에도 좋다”고 돼있다.

차나무 꽃과 열매 ⓒ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차나무 꽃과 열매 ⓒ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이렇듯 차는 이미 그 효능이 옛 문헌에서부터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가끔 차에 카페인 성분이 커피보다 많다고 들었다며 묻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차의 카페인 성분은 몸에 그대로 흡수되지 않는다.

데아닌이라는 아주 좋은 성분이 우리 몸에 다량의 카페인 흡수를 막아 주기 때문이다. 또한 데아닌은 뇌에 작용해 알파파를 증가시키고 치매 예방과 치료에 활용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데아닌 성분이 인체 면역력 체계에 효능이 있어 항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실험 결과가 나왔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데아닌 성분만을 뽑아서 만든 약들이 시중에 판매되기도 한다.

이렇듯 차가 몸에 이롭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차 마시는 과정을 어렵게 생각하는 선입견이 있어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쉽게 접하지 못하는 단점 아닌 단점이 있다.

국내외적으로 코로나라는 바이러스 감염이 화두인 이때 평상시 식습관과 먹거리로 면역력을 높여한다.

갈수록 간편식과 인스턴트에 습관화돼 가는 현대인들에게 간편하게 우려서 마실 수 있는 티백 형태의 차라도 즐겨보길 권하고 싶다.

작은 습관이 모여 자신의 건강을 지켜주는, 보이지 않는 선물을 가져다 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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