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금융권 비상체제…영업점 폐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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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금융권 비상체제…영업점 폐쇄 잇따라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2.24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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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NH농협은행 등, 직원 확진에 일부 영업점 임시 폐쇄
직장 폐쇄 대비 차원에서 전산센터 중심으로 운영 이원화 방안 논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대구 지역에서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사진은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지난 23일 오후 상가연합회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은행 영업점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KEB하나은행 광화문역지점 ⓒ뉴시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우려되는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영업점을 임시 폐쇄하거나 긴급 방역을 하는 등 확산 방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한 감염증 위기경보 수준이 '심각' 단계로 격상되자, 주요 금융지주는 긴급 경영회의를 열고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KB국민은행은 이날 대구 수성구 범어동 소재 KB손해보험 대구빌딩 내에 입점한 대구 PB센터와 출장소를 임시 폐쇄했다. 지난 22일 대구빌딩 내 입점한 타사 직원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음에 따라 해당 빌딩을 긴급 방역하고 건물 폐쇄 조치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대구 PB센터 고객은 인근 범어동지점에서, 출장소 거래 고객은 모점인 수성교지점에서 업무를 볼 수 있으며, 이 곳 지점은 오는 26일 업무를 재개할 계획이다.

또한 KB국민은행 대구3공단종합금융센터도 이날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센터 직원 중 한 명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고객 및 직원 보호를 위해 해당 센터를 긴급 방역하고, 영업 중단조치를 내렸다. 국민은행은 판정 결과에 따라 업무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신한은행도 지난 23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소재 성남공단금융센터 지점에서 직원 1명이 코로나 19 확진판정을 받아, 긴급 방역을 실시하고 해당 영업점을 폐쇄했다. 이 직원을 대구 소재 병원 장례식장에 다녀온 후 감염증상을 보였으며, 이후 선별 검사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출근기간동안 고객과 대면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은행은 해당 영업점을 즉시 긴급 방역하고, 센터 내 직원 및 관계자 19명을 자가격리 조치 했으며, 해당영업점은 오는 25일까지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26일부터는 다른 직원을 파견해 임시 영업을 시작한다.

NH농협은행도 직원 확진에 따라 농협 경북본부와 영업점을 임시 폐쇄했다. 이날 경북농협 직원이 확진판정을 받음에 따라, 직원 200명 중 40여명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에 자가격리 조치를 내렸다. 또한 확진고객이 방문한 포항시지부와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가 있는 대구 칠성동지점도 이날 문을 닫았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24일부터 경북 포항지점을 폐쇄한다. 이는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점을 방문한 데 따른 조치로, 지점 직원들도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또한 우리은행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대전 노은지점과 부평금융센터 2곳의 영업을 오는 25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금융권은 향후 직장 폐쇄를 대비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와 시중은행들은 이날 오전 긴급 경영회의를 열고, 전산센터 등 핵심부서를 중심으로 경영 운영 이원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비대면 거래가 늘어날 상황을 고려해 각종 전산 오류 등 비상사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각별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주와 본점 내 핵심 인력을 분리해 근무하기로 했으며, 본점이 제공하는 노트북을 통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KB금융지주도 그룹 통합IT센터와 여의도 전산센터를 중심으로 이원화해 운영할 방침이다.

또 하나금융지주는 인천 청라 소재 전산센터의 이원화 근무를 투진하고, 물리적 망 분리가 가능한 전산 직원의 경우 재택근무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다. 우리은행도 상암동에 있는 전산센터를 중심으로 분당에서 이원화 운영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의 보호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상점포 운영 계획에 따라 즉각 방역과 영업점 폐쇄를 결정했다"면서, "아울러 직장 폐쇄를 대비해 전산센터 등을 중심으로 핵심인력의 이원화 운영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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