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만진 "영월, 폐광지역에 휴양리조트 꽃 피울터"
젊은 경영인, 남만진 동강시스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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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만진 "영월, 폐광지역에 휴양리조트 꽃 피울터"
젊은 경영인, 남만진 동강시스타 대표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1.11.16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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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 정직하면 젊게 살수 있어"
"낙오되지 않도록 확고한 의지로 열심히 임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 남만진 대표는 폐광도시였던 강원도 영월에 '문화관광도시로 사랑받는 땅'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전도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권희정 기자
많은 고령자들이 직장을 잃고 자구책으로 낮은 임금의 일자리를 마련하거나, 그마저도 어려워 사회를 떠돌아 다녀야 하는 신세가 됐다. 이는 더 젊고, 더 싱그러운 인력만을 선호하는 사회 고용구조의 책임이 상당할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날 사회구조는 패기에 뒤지지 않고 연륜으로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어르신 앞에서는 응당 부끄러워야할 터.

강원도 영월에는 공기업 최고령 대표로 손꼽히는 1인이 있다. 복합휴양리조트 동강시스타의 남만진(66) 대표는 ‘고령화’에 흔들리지 않고 보란 듯이 젊은 경영과 자랑스런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단종의 애사가 서린 슬픈 땅, 머무를 곳이 없어 사람들을 떠나보내야만 했던 외로운 땅 영월에서 남 대표는 ‘문화관광도시로 사랑받는 땅’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전도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동강시스타, 영월의 자연에 수놓이다

지난 3일 남만진 대표를 만나기 위해 영월로 향했다. 서울 도심을 벗어난지 두 시간이 채 되지 않아 비단에 수를 놓은 듯한 산천의 대표, 강원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단종의 유배지로 멀게만 느껴졌던 영월은 현대인과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영월을 비롯한 강원도 남부지역(태백·삼척·영월·정선)은 70~80년대 무연탄 생산으로 경제적 호황을 누렸지만 1980년대 말 석탄산업이 쇠퇴하면서 지역경제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역 인구의 감소와 더불어 재정자립도 약화되고 공동화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1995년 폐광지역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폐광지역의 경제활성화 및 새로운 대체산업 육성에 나섰다. 이러한 정부의 '폐광지역 살리기'의 일환으로 이 곳 영월에 ‘동강시스타’가 자리했다.

“삼척블랙밸리, 정선의 강원랜드, 문경레저타운, 보령 대천리조트, 화순리조트를 비롯해 우리 동강시스타 6곳이 폐광지역 경제회생 대책법인으로 세워진 것입니다. 6개 사가 모두 설립연도와 사업규모는 다르지만 폐광지역을 위한 정부의 공기업성 사업이라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 동강시스타는 지식경제부 산하의 한국광해관리공단, 강원랜드, 영월군, 강원도 등에서 1500억 원 가량의 사업비를 투자해 설립됐습니다. 휴양콘도미니엄 300객실과 동양최대의 메디컬 스파, 9홀 대중골프장, 그 외 시(詩)와 별(star) 테마공원 등을 약 85만여m² 부지에 완공해 지난 5월20일부터 운영 중에 있습니다.”

▲ 동강시스타 102동 전경

무엇보다 영월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단종의 장릉(조선왕릉군) 등 문화유산으로 유명하다. 한강의 젖줄이 되는 동강은 원시적 비경과 생태환경이 잘 보존돼 있어 동강할미꽃 백부자 등 희귀식물과 수달 어름치 쉬리 등 희귀동물이 서식하고, 이름 모를 야생화가 지천에 널려있다. 또 자연을 간직한 채 유유히 흐르는 동강을 기암괴석은 신비한 모습으로 내려 보고 있고, 이들과 함께 동강시스타가 자리 잡고 있다.

“동강시스타의 콘도는 패밀리형(78.39㎡), 디럭스형(107.86㎡), 스위트형(128.80㎡), 로얄스위트형(152.89㎡) 4가지로, 건물은 자연과 조화된 4~6층 높이의 유럽식 빌리지 형태입니다. 전 객실에서 최고의 전망인 동강을 볼 수 있고, 봄에는 벼랑위에 피어난 동강할미꽃과 강기슭 여기저기 피어있는 야생화들이, 여름이면 래프팅 하는 젊은이들의 웃음소리가,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겨울에는 하얀 눈이 동강을 장식해 자연 속에 사계를 즐길 수 있습니다. 

▲ 기존 생태계를 보존한 연못이 있는 동강시스타 골프장
특히 동강시스타에는 국내 최초 동굴스파와, 소나무 아래서 피톤치드 향을 맡으며 피로를 씻을 수 있는 계곡스파, 휴양과 치료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실내스파 등 한국 최대의 메디컬스파가 있습니다. 또 동강시스타의 골프장은 오래된 소나무를 살려 만든 벙커 외 32개의 다양한 벙커가 있고 기존 생태계를 보존한 연못 등이 있습니다. 강 옆으로는 병풍처럼 이어지는 암반층이 펼쳐져 있어서 계절마다 다른 느낌의 라운딩이 가능하고 각 홀별로 다양한 샷 밸류를 느낄 수 있는 코스가 조성돼 있습니다.

동강시스타 주변에는 영월이 자랑하는 별마로 천문대,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2009,06,27)된 장릉과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 방랑시인 김삿갓의 묘와 생가가 있고, 선돌 어라연 한반도지형 등 자연비경도 있습니다. 또 영월은 지붕 없는 박물관 고을로 조선민화박물관 동강사진박물관 호야지리박물관 등 총 18개의 박물관이 있어 자녀들과 함께 박물관 투어도 가능합니다.”

‘연륜’이 선택한 ‘사랑’

자연 속에서 여유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아름다운 쉼터. 이곳에서 남만진 대표의 경영능력은 활기를 띤다. 리조트 공사에도 가능한 적은 금액을 출자받아 진행했고 사업실적 또한 뛰어나다. 현재는 중국 일본 등 해외 기업들과의 협약을 통해 동강시스타의 입지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동강시스타는 당초 예상보다 상당한 매출 올렸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금년도 목표는 올해 말까지 60% 분양계획인데 10월 말 현재 57%(760구자)정도, 금액으로는 240억 가량을 달성해 리조트 업계에서 몇 안 되는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공사자금도 당초 약 200억 원이 추산됐지만 110억 원 가량만 출자 요청을 했습니다. 나머지는 골프장과 콘도 운영매출로 충당 했고 부족했던 공사대금도 관련부서와 합의해 정리가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최근에는 일본·중국 등과의 교류도 있습니다. 일본 후쿠오카에 야마나미 골프장, 웨하이 스톤베이 골프장과 MOU를 체결했고, 또 중국에서는 한중교류 20주년을 기념해 1000명의 방문객이 동강시스타를 방문합니다. 현재 리조트업계가 관광객 유치가 한계에 와 있기 때문에 가까운 동남아 및 중국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동강시스타가 영월지역의 경제활성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만큼 남만진 대표는 경영성과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과의 나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실제 동강시스타의 230명 직원 중 80% 이상이 지역사람으로 구성돼 고용창출에 기여했고 지난해부터는 연탄나눔 행사도 마련했다. 또 영월이 폐광지역이었던 만큼 진폐환자를 위해 도움을 주고, 이밖에 크고 작은 지역행사에 참여하며 주민을 비롯한 지역 대표들과의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이것이 바로 연륜에서 비롯된 지혜일까, 남 대표가 동강시스타를 경영하며 이념으로 삼고 있는 것도 소통을 가능케 하는, 바로 ‘사랑받는 경영’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아름다운 말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포용합니다. 사랑은 믿음이며, 투명 정직 겸손입니다. 사랑받기 위해서는 먼저 사랑해야 하고 무엇인가를 더 드려야 합니다. 힘들고 어려워도 배려하고 나누고, 또 겸손하고 낮아져야 합니다. 대표인 제가 먼저 모든 것을 공개하고 대화하며 정직하게 일할 때 임직원을 비롯한 대외인사들과의 관계에도 큰 어려움이 없고 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확고한 뜻이 있다면, 이뤄집니다”

동강시스타에서 남 대표의 생활은 일로 가득했다. 회사를 안정적인 궤도에 놓기 위해 휴가도 없이 매일을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다람쥐 쳇바퀴 돌듯 했다. 그럼에도 그는 젊은 경영인 못지않게 건강한 경영을 하며 그의 나이 66세가 결코 많지 않음을 보여준다.

왕년에 탁구선수로도 일약했던 남 재표는 여전히 운동을 좋아해 직원들과 체육대회 등을 열며 단합한다. 또 술과 담배를 가까이 하지 않으니 이것이 그의 활기찬 경영의 비결이다. 남 재표는 '마음가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 남만진 대표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경영의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권희정 기자

“나이의 많고 적음은 숫자에 불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이 젊어야 합니다. 또 마음이 젊기 위해서는 정직해야 합니다. 정직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해서 빨리 늙게 됩니다. 항상 기쁜 마음,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을 믿고 서로 존중하면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좀 더 젊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또 현 세대가 고령화됨에 따라 인구의 10분의 1 이상이 고령자라는 이름으로 도태되고 낙오되지만, 그런 상황일수록 스스로가 적극적인 사고를 가져야 합니다. 물론 정부의 복지고용 정책이 필요하지만 정부의 대책은 한계가 있습니다. 스스로가 무엇이든 하려는 의지를 갖고 찾아 나서야 하고,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확고한 뜻이 있다면 그것은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다가오는 24일 남 대표는 동강시스타에서의 1년을 맞게 된다. 남 대표는 지난 1년을 뒤로 하고 새로운 목표를 바라보며 다시 뛰어간다. 동강시스타에 공룡파크, 눈썰매장, 물놀이시설 등을 추가해 동강시스타를 강원남부의 명품 복합 휴양리조트로 만들고 전국 각지와, 나아가 해외 단체 관광객 확보에 노력할 계획이다. 또 강원랜드와 2018년 열릴 평창동계올림픽과의 인프라도 구축하는 등 연계사업도 추진해 지역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그는 전문경영인으로서 리조트업계에 발을 디딘 만큼 계획하는 것들을 달성해 모두를 만족시키고 감동을 주는 사업을 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마음먹은 것은 어떻게든 이뤄냈습니다. 꼭 실천할 것입니다”는 남 대표의 말에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그가 살아온 인생의 노하우에 기대어 ‘사랑’이라는 단어로 영월지역과 주민, 나아가 대한민국을 회생시키는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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