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성권 “노인 많은 중랑구, ‘장수마을’로 특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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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성권 “노인 많은 중랑구, ‘장수마을’로 특화해야”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0.02.24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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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이성권 예비후보
“중랑구, 역세권 활성화해야 지역경제 살아나”
“중랑천, 청계천 같은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야”
“문재인 정부, 김정은 짝사랑한 것이나 다름없어”
“풍부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 중랑구에 도움 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미래통합당 이성권 예비후보는 노인인구가 많은 서울 중랑구를 ‘장수마을’로 특화하겠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미래통합당 이성권 예비후보는 노인인구가 많은 서울 중랑구를 ‘장수마을’로 특화하겠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어른 대여섯 명이 들어가면 꽉 찰 것 같은 한 칸짜리 칼국숫집, 줄줄이 늘어선 키 작은 가게들, 건물 사이사이로 뚫려 있는 좁은 골목, 그 안에서 흐르는 시간을 바라보는 백발의 노인…. 서울 중랑구의 거리를 거닐다 보면, ‘정겨움’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정겨움의 또 다른 이름은 ‘과거’다. 옛날식 식당, 오래된 건물, 불편한 도로, 높은 노인인구 비율까지. 한편으로 중랑구는 바꿔야 할 것들로 가득한 도시다. 서울 시내에서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집값은 이 지역의 과제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하하. 중랑구는 서울 시내에서 유일하게 ‘배밭’이 있는 동네예요. 노인인구도 많고…. 정이 넘치는 도시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개발이 안 되다 보니까 살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중랑구만의 장점을 살리면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보존과 개발은 양립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하지만 미래통합당 이성권 예비후보는 예스러움을 간직하면서도 중랑구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 계획을 듣기 위해, <시사오늘>은 2월 22일 중랑구 한 사무실에서 이 예비후보를 만났다.

이 예비후보는 중랑구 발전이 더딘 이유를 역세권 상권의 비활성화에서 찾았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 예비후보는 중랑구 발전이 더딘 이유를 역세권 상권의 비활성화에서 찾았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중랑구, 관광 자원 이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해야”

호탕한 웃음으로 인사를 건넨 이 예비후보는 제일 먼저 ‘서울에서 유일하게 배밭이 있는 동네’라며 중랑구를 자랑했다. 하지만 잘 보존된 자연은 더딘 개발이라는 말로 치환되기도 한다. 이에 대한 생각부터 물었다.

-중랑구에서는 정감 있는 분위기가 느껴지긴 하지만, 발전이 더디다는 비판도 있을 것 같다. 이유가 뭐라고 보나.

“당협위원장으로 1년여 동안 일을 해보니, 역세권이 활성화돼 있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였다.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살아나야 한다. 종로역이나 명동역, 강남역 같은 곳에 가보면 역을 중심으로 상가가 활성화돼 있지 않나. 이렇게 사람이 모여야 물건도 팔리고 음식점도 잘 되는데, 지금은 중랑구에 있는 먹골역이나 중화역, 상봉역, 망우역, 양원역 근처 상권이 다 죽어 있다. 개인적으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과 선후배 관계라 모진 말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8년 동안 지역 발전이 잘 이뤄지지 않은 점은 지적하고 싶다. 가시적인 성과도 없고, 미래를 위한 비전 제시도 못한 것 같다.”

-지하철역 부근 상권을 발달시키려면 먼저 사람들이 중랑구를 찾아오게 만들 요소를 찾아야 할 것 같은데.

“그게 근본적인 문제다. 우리 중랑구에는 사람들을 불러 모을 만한 매력적인 아이템이 많음에도 활용을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랑천을 보자. 과거에는 홍수가 나면 피해를 보는 낙후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정비가 잘 돼있어서 계절마다 철새들이 날아온다. 물도 깨끗해서 토종 어류도 많이 서식한다. 이런 중랑천을 잘 활용해서 청계천처럼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문화적 공간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중랑구는 봉화산과 용마산, 아차산, 망우산이 모두 지나는 곳이다. 이런 지역은 서울에서 유일하다. 이 관광 자원들을 잘 활용하면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지역 경제도 활성화되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

이 예비후보는 중랑천 등 관광 자원을 활용해 사람들을 불어 모으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 예비후보는 중랑천 등 관광 자원을 활용해 사람들을 불어 모으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일각에서는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것이 중랑구 발전 정체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노인인구가 많다는 건 그만큼 노인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뜻이다. 그러면 오히려 중랑구를 더욱더 노인인구가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저는 노인 병원이나 노인 헬스케어를 만들고, 항노화산업을 발전시켜 중랑구에 특화된 장수마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노인들이 살기 좋은 쾌적하고 환경 좋은 장수마을을 조성하면 딱딱한 아파트에 사시던 분들이 하나 둘 모여들 것이고, 인구 감소 문제나 지역 경제 활성화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되리라고 본다.

더 나아가서, ‘무장애도시’ 조성도 구상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중랑구는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노인인구가 많다는 건, 젊은 사람들보다 이동에 제약이 많이 생긴다는 의미다. 그래서 저는 중랑구를 이동 약자들이 편안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단순히 턱을 없애는 수준이 아니라, AI를 접목해서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동 약자들을 도울 방법을 모색할 거다. 그러다 보면 노인과 아동,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가 되지 않겠나.”

-그 밖에 중랑구의 현안이 있다면.

“구민들의 민원을 들어보면,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교육 환경, 다른 하나는 주차장이다. 현재 중랑구는 교육 환경이 열악해서 젊은 어머님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어린이집부터 해서 전반적인 교육 서비스 질이 좋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살기 좋은 도시는 결국 교육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교육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을 생각이다.

또 전통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주차타워도 만들어야 한다. 지금 중랑구에는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한데, 전통 재래시장 부근에 주차타워를 세우면 주차난 해소와 함께 재래시장 활성화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퇴근해서 주차타워에 차를 세우고, 근처 시장에서 장을 본 뒤 귀가하는 그림을 구상하고 있다.

학교 운동장 개방도 생각해봐야 할 방안이다. 지금도 학교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개방하는 학교가 몇 군데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개방을 반대하고 있다. 그 이유를 들어보니까, 치안과 보안을 우려하더라. 그래서 저는 관계당국과 교육청, 학교, 구청, 시가 협업을 해서 야간에 일정 시간 동안만 학교를 주차장으로 활용하되, 보안 요원이나 민간 경찰을 상주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주차난 해소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 예비후보는 주차난 해소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문재인 정부 경제 실정, 총선서 심판해야”

이 예비후보는 통일·안보 분야 정치학 박사이자 기업 CEO 출신이기도 하다. 정치인 이전에 학자로서, 또 경영인으로서 문재인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했다.

-통일·안보 분야 전문가로서 문재인 정부 안보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통일을 위해서는 한미일 삼각공조에 힘을 실어야 한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는 사실상 김정일·김정은을 짝사랑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본다. 주기만 하고 받은 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북한에게 우리나라를 견제할 수 있는 힘만 줬다. 이것저것 퍼주고도 말 한마디 못하고 뺨만 맞는 정책은 실패라고 봐야 하지 않겠나. 저는 사대주의자도 아니고 친미(親美)주의자도 아니다. 하지만 미국의 도움으로 북한을 견제하면서 경제 발전을 시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본에 대해서도 좋지 않은 감정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배울 건 배우고 따질 건 따지는 냉철한 외교가 필요하다. 외교는 감정으로 하는 게 아닌데, 문재인 정부는 일방적이고 감정적인 외교를 펼침으로써 우리나라를 어려움에 처하게 만든 측면이 있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을 내세우면서 경제 구조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는데, 성과가 있다고 보나.

이 예비후보는 경제 정책 전환 없이는 대한민국이 그리스나 베네수엘라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 예비후보는 경제 정책 전환 없이는 대한민국이 그리스나 베네수엘라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대통령이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민주화 선봉에 섰던 투사고, YS(김영삼 전 대통령)는 군부 독재를 종식시키면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통령이지만, 저는 산업화를 통해 경제를 부흥시킨 박 전 대통령을 가장 높이 평가한다.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힘들었던 우리 국민을 이만큼 먹고 살게 해 준 지도자가 박 전 대통령 아닌가.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문재인 정부에게는 높은 점수를 줄 수가 없다. 지난 3년 동안 문재인 정부가 해놓은 게 뭐가 있나. 경제학 교과서에도 없는 소득주도성장 이론을 들고 나와서 오늘날 우리나라를 이렇게 경제 폭망 국가로 만든 게 전부다. 이러다가 남은 임기 동안 우리나라가 그리스, 베네수엘라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지금은 경제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4월 15일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경제는 더 깊은 수렁에 빠질 거라고 본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입장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를 어떻게 봤는지도 궁금하다.

“제가 처음 중랑구을 당협위원장으로 왔을 때, 대다수 젊은이들은 저와 눈도 맞추지 않았다. 명함 하나 주기도 어려웠다. 그런데 조국 사태 이후 저를 보는 눈이 달라지더라. 제 명함도 받고, 대화를 하려고 하는 젊은이들도 있었다. 그만큼 조 전 장관이 젊은이들에게 배신감과 상처를 줬다는 뜻 아니겠나. 그야말로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기분이었을 거다. 한 사람의 교육자 입장에서, 저부터가 고개를 들기 부끄러웠다. 우리 사회에서 존중받던 지성인이 표리부동한 인물이었다는 사실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조금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정부가 젊은이들의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중랑구에 필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듣고 싶다.

“저는 국회의원 입법보좌관 출신이다. 11~13대 국회에서 많은 법안을 만들어 봤고, 그 과정에서 생활입법정책을 많이 공부했다. 먹고 사는 것과 관련되는 법안은 제가 전문이다. 하하. 지금도 국회에 있는 입법정책연구회 연구소장으로 일하면서 생활입법정책 연구를 하고 있다. 또 중앙대학교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로 있으면서 젊은이들의 창업에 대해 공부하고 길을 제시했던 경험도 있고, 외국인 투자회사에서 CEO로 15년 동안 근무하기도 했다. 국내 모 패스트푸드 회사에서 나오는 치즈스틱, 과거에 모 탤런트가 ‘니들이 게 맛을 알아?’ 하면서 광고했던 버거도 제가 런칭한 제품이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인적 네트워크도 방대하다. 많은 분들이 ‘이성권이 초선 의원이 되면 5선급의 역량을 발휘하는 초선 의원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실 정도다. 제가 쌓은 풍부한 경험과 인적 인프라를 잘 활용하면 살기 좋은 중랑구, 경제 도시 중랑구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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