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공실 우려↑…리츠·오피스 시장 등에 악영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문재인 정부의 주택 시장에 대한 강도 높은 대책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여겨졌던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는 모양새다. 국내외 경기 침체에 코로나19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본격적으로 하락세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44%로 집계됐다. 이는 감정원이 오피스텔가격동향조사 통계를 최초 작성한 2018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국 상가 평균 권리금도 지난해 4276만 원으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상업용 부동산 가운데 중대형 매장의 투자수익률은 2018년 6.91%에서 2019년 6.29%로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소규모 매장과 집합 매장의 수익률도 각각 6.35%→5.56%, 7.23%→6.59%로 떨어졌다. 수익률이 증가한 상업용 부동산은 오피스(7.61%→7.67%)가 유일했다.
이는 최근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 수익형 부동산 공급과잉 등 영향이라는 게 중론이다. 투자적 성격이 강한 상품인 만큼, 경기 여건 악화가 수익형 부동산 내 시장 리스크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직접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지난달 17일 '2020 KB부동산보고서(상업용편)'에서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증대, 공급과잉 이슈 상존, 관련 정책 및 규제 강화에 따른 개인 투자 위축 가능성 등 전반적으로 부정적 시장 여건이 조성돼 상업용 부동산 시장 경기 상황은 호황기를 지나 침체진입기로 이행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에는 다른 분위기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020년 시장 위험은 확대되지만 풍부한 시중 유동성을 바탕으로 투자수요는 지속될 것이다.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상업용 부동산 투자 수요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정부 강도 높은 주택 시장 규제로 안정적인 수익률이 기대되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은 이달 들어 중국 우한발(發) 코로나19 사태가 국내에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설득력을 잃은 상황으로 보인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서비스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지난 18일 내놓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확산이 상업용 부동산에 끼치는 잠재적 영향' 보고서에서 "한국은 코로나19 발병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 때문에 매출 부진으로 인한 오프라인 매장 공실 증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해외 여행자 숫자 감소 등으로 호텔, 관광업계, 면세점, 백화점, 대형 할인점 등의 매출이 급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필립 진 리서치팀장은 "확진 환자가 다녀간 상가, 시설 등이 검역으로 폐쇄되면 이들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 리츠 업계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또한 유동인구 감소로 리테일 시장이 흔들려 오피스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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