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돌입’ 통합당, 중도확장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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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돌입’ 통합당, 중도확장 가능할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0.02.25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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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배제·중도 영입이 키포인트…공천으로 인적쇄신 이뤄질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혁신 공천을 통해 중도 확장 노력을 보여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시사오늘 김유종
혁신 공천을 통해 중도 확장 노력을 보여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시사오늘 김유종

미래통합당이 고민에 빠졌다. 어렵사리 성공시킨 ‘보수 통합’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17일부터 21일까지 수행해 24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합당 지지율은 33.7%에 그쳤다. 통합 직전 자유한국당이 얻은 지지율(32.0%)보다 겨우 1.7%포인트 오른 수치다.

정치권에서는 이처럼 통합당 지지율이 횡보(橫步)하는 이유를 ‘중도 확장 실패’에서 찾는다. 당초 기대와 달리,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통합이 중도층을 끌어들일 만한 구심력(求心力)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통합당이 총선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려면, 보다 적극적인 외연 확장 노력이 필요하다는 충고가 들린다.

민심 잃은 친박…여전히 영향력 행사

과거 보수 정당은 ‘나라를 팔아먹어도 찍어줄 40%가 있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안정적인 지지 기반을 자랑했다. 그러나 2016년 제20대 총선을 기점으로, 보수 우위의 정치 지형이 급속도로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제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얻은 득표수는 796여만 표였다. 4년 전인 제19대 총선에서 획득한 913만여 표보다 117만여 표 줄어든 셈이다. 그리고 2017년 제19대 대선과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도 한국당은 ‘700만 표 박스권’을 탈출하는 데 실패했다. 보수 쪽으로 기울어졌던 운동장은, 제20대 총선을 계기로 방향을 바꿔 내려앉았다.

알려진 대로, 제20대 총선은 친박(親朴)의 전횡(專橫)이 심판 받은 선거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보수 정당이 과거 세력 범위를 회복하려면 ‘친박 후퇴’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보수 통합으로 탄생시킨 ‘도로 새누리당’으로는 극우(極右) 세력에게 등을 돌린 중도층 마음을 끌어오기가 어렵다는 조언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통합당에서는 친박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비박(非朴)이 다수를 이뤘던 PK(부산·경남)에서 중진들의 불출마 선언이 잇따른 것과 달리, TK(대구·경북)에서는 유승민·김광림·최교일·정종섭·장석춘 의원만이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중도 확장? 친박 덜어내고 인재 영입해야”

때문에 전문가들은 공천 과정에서 큰 폭의 인적 쇄신과 인재 영입이 이뤄져야 통합당의 중도 확장도 가능하다고 내다본다. 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통합당의 처지가 새누리당 때보다도 좋지 않다”며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중진급 인사들의 TK 불출마나 험지 출마 결단이 늘어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도 TK 지역 현역 의원 상당수에게 공천 배제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관계자는 2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중도 확장을 위해서는 인적 쇄신이 필요한데, 결국 친박 이미지가 강한 분들이 컷오프 대상자가 되지 않겠느냐”며 “공천이 끝나면 당에서 친박 색깔은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으로는 외연 확장을 위한 인재 영입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김종인·이상돈·이준석·손수조 등을 영입해 외연을 넓혔던 것처럼, 통합당도 파격적인 인재 영입으로 국민들에게 ‘달라졌다’는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주 <시사오늘>과 만난 정치권 관계자는 “결국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처럼 중도층을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을 영입해야 당의 이미지도 달라지고 중도층도 잡을 수 있는 것”이라면서 “안 대표나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같은 분들을 영입해서 전면에 세워야 통합당의 지지율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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