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우려…금융권 재택근무 도입·3월 주총 연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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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우려…금융권 재택근무 도입·3월 주총 연기 가능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2.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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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다수의 회사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금융권도 비상상황에 대비해 본점·영업점에서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또한 금융당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에 차질이 있을 경우, 3월 정기 주주총회 연기 등에 따른 관련 제재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국내외 코로나19 관련 비상 대응의 일환으로 재택근무 활용 필요성이 늘어남에 따라, 금융회사가 재택근무 등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중단없이 제공하도록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지난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은행들, 업무중단 등 비상 상황 대비…재택근무·대체사업장 시행

은행들은 자체적인 비상대책에 따라 재택근무를 도입하거나, 인원을 분산배치하는 등 대체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핵심기능 담당 인력의 손실 등에 대비하고, 중단없이 업무처리가 가능토록 하겠다는 취지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경기도 성남 판교에 위치한 본사 인력들이 이날부터 28일까지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이들은 노트북·모바일 기기 등을 활용한 '모바일 오피스'로 근무 체제를 전환하고, 원격근무 시간에도 정상출근과 동일하게 근무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 서울 사무소 인력의 경우, 추후 확산 상황을 보고 재택근무를 결정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본부 부서별(기업여신심사부, 디지털금융센터 등)로 4~5개 조를 짜서 일주일씩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본사 전체 부서가 재택근무를 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ICT 업무별로 핵심인력을 11개 대체사업장(서울 중구, 강남구, 영등포구, 일산, 죽전, 광교 등)에 분산배치해 운영 중이다.

국민은행도 이날부터 본점 직원의 15%정도가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본점 전체인원 3300여명 중 400명 정도가 재택근무 대상자가 된 것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전산센터를 여의도와 김포로 분산해 이원화 운영 중이며, IT부문·자본시장본부 등은 이미 분리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5일 본점 일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다음달 2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하도록 결정했다. 대상은 본점 임직원 가운데 원격 근무가 가능한 자로, 부서장 승인하에 이뤄진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남산타워, 서울연수원 등으로 나눠 근무하도록 대체사업장을 마련했으며, 추후 상황에 따라 대체사업장 가동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인천 청라, 서울 중구 등에 대체사업장을 마련했으며, 추가 신설을 논의 중에 있다.

내달 말 주총 앞둔 금융지주사들…금융당국 지원방안 내놔

주요 금융지주들이 3월 정기주총을 앞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대부분이 주총 일정 변경 등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주총 당일 열 감지기 등을 비치하고, 참여인원을 최소화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지난 26일 금융위는 내달 주총이 안전하고 원활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코로나19 여파로 불가피하게 사업보고서 등을 기한내 제출하지 못하는 경우 행정제재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또 3월 정기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이 어려운 경우, 주주총회 연기·속행을 통해 4월 이후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승인을 받도록 허용했다.

이 가운데 주주총회는 주식 1주만 소유해도 참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주주가 한자리에 모이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주총이 연기되면 주요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에 섣불리 변경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금융지주사는 당일 주총 장소를 철저히 방역하고, 열감지기 등을 통해 체온을 체크하는 등 대응방안을 내놓았다.

신한금융그룹은 다음달 말에 서울 중구 본점에서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한국상장자협의회에 열 감지기를 통해 미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주주의 주총 출입을 제한하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하지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는 다음달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주총을 개최하며, 미열이 있을 경우 주주들에게 위임을 통해 주총 안건에 대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보낼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주 체제 전환 후 첫 정기 주총을 다음달 말 개최하며, 하나금융지주도 다음달 말 정기 주총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주총이 열리는 장소를 철저히 방역하고, 당일 입구에 열 감지기, 손세정제 등을 비치해 위생관리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우려해 주주들이 나오지 않고도, 서면으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일련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주총 연기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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