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품은 LCC 맏형 제주항공…코로나19 위기 속 ‘공동 발전’ 대승적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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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품은 LCC 맏형 제주항공…코로나19 위기 속 ‘공동 발전’ 대승적 결단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3.02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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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지분 51.17% 인수 체결…인수가는 종전 대비 21.6% 줄어든 545억 원
동종업계간 첫 기업 결합 앞둬…“양사 시너지 효과로 항공업계 위기극복 보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제주항공은 2일 이스타홀딩스로부터 이스타항공 주식 497만1000주(51.17%)를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을 맺었다. ⓒ 각사 제공
제주항공은 2일 이스타홀딩스로부터 이스타항공 주식 497만1000주(51.17%)를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을 맺었다. ⓒ 각사 제공

제주항공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극심한 경영난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타항공 인수를 기존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항공 산업 전반의 위기 상황과 여객 감소 장기화 우려에도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날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 주식 497만1000주(51.17%)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내용을 전격 공시했다.

인수가액은 545억 원 규모로, 종전에 알려졌던 695억 원 대비 150억 원 가량 낮아졌다. 이는 양사 모두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항공시장의 위기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위기 극복 및 공동 발전을 위한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인수금액이 이스타항공의 자본잠식 상태 지속에 따른 매물 가치 저하로 인해 절반 가량 낮춰진 300억 원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최종 합의를 통해 최종 인수가는 21.6%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에도 한층 속도가 붙게 됐다. 지난해 12월 18일 양해각서 체결과 동시에 2차례 연기를 거듭하며 지지부진했던 것과 달리, 이날 SPA 체결로 주식 취득예정일인 4월 29일까지 본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된 것.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에 이행보증금으로 기지급한 115억 원을 제외한 차액 430억 원을 해당 취득예정일까지 전액 납입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현재 코로나19 이슈 등으로 인한 항공시장상황을 고려해 궁극적으로 항공업계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양사간의 양보를 통해 가격조정을 이뤄냈다"고 전했다.

더불어 제주항공 측은 이번 이스타항공 인수가 항공업계 내 최초의 동종사업자간의 결합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는 한편, 이번 인수를 통해 양사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절감를 비롯해 노선 활용의 유연성 확보, 점유율 증대를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회사는 물론 승객들에게도 다양한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SPA 체결이 이뤄진 만큼, 향후 지분 취득예정일까지 국토부,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며 "이를 통해 양사의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겠다"고 전했다.

이스타항공 측도 이번 기업 결합을 환영하면서도, 위기극복에 최선의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민간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자구 노력의 일환"이라며 "오늘의 합의를 통해 위기 극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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