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영쇼핑, ‘신뢰’ 바탕 ‘대한민국 홈쇼핑’다운 모습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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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영쇼핑, ‘신뢰’ 바탕 ‘대한민국 홈쇼핑’다운 모습 절실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0.03.03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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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공영쇼핑 CI ⓒ공영쇼핑
공영쇼핑 CI ⓒ공영쇼핑

"공영홈쇼핑의 핵심가치는 공정과 신뢰입니다"

최창희 공영홈쇼핑 CEO가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인사말이지만, 공영쇼핑이 최근 소비자 입방아에 쉴 새 없이 오르내리고 있는 모습과 안타깝게도 대조되고 있는 말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코로나19' 공포로 빚어진 '마스크' 대란으로 난리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 소속의 홈쇼핑 업계 유일의 공공기관 공영쇼핑이 마스크 수급에 나섰다.

지난달 19일 공영쇼핑은 마스크 게릴라 방송을 진행, '뉴네퓨어 KF94 황사방역마스크' 15만개(5000세트)를 판매했다. 가격은 830원꼴(1세트 30개 2만4900원)로 배송비 등 기본 경비만 포함한 가격으로 판매했다.

또한 고연령층인 50~60대 이상 고객층을 위해 ARS 전화 및 상담전화로만 주문이 가능했으며, 1가구 1세트로 구매 수량도 제한됐다.

하지만 소비자의 원성은 높았다. 전화로만 주문이 가능했지만, 전화 연결이 안 돼도 너무 안됐다는 소비자가 많았다는 이유에서다.

콜센터 인력이 소비자의 수요를 못 따라갈 것이 불 보듯 뻔했지만, 그에 대한 대처를 공영쇼핑 측에서 적절하게 못했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특히 소비자의 불만에 불을 지핀 것은 공영쇼핑의 가짜 마스크 판매다. 신뢰를 중시하는 공영쇼핑에서 가짜 마스크가 판매됐기 때문이다.

공영쇼핑에 따르면 자사의 온라인몰에서 판매된 '한지 리필 마스크'가 온라인몰 입점을 위한 사전 검증 과정에서 안정성 관련 검사 기관(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환경연구센터)의 '시험성적서'를 KIFA 인증을 받은 것처럼 상품 소개에 설명하고, 포장지에 허위 표기했다.

공영쇼핑을 통해서 지난달 10일 상품 판매를 시작한 이래, 2만 900여 명의 고객이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영쇼핑은 발 빠르게 전액 환불 조치에 나섰지만, 소비자 신뢰는 이미 깨졌다는 것이 문제다.

대부분 소비자들은 무엇보다 신뢰를 중시하던 공영쇼핑이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대란까지 온 이 시국에 가짜 마스크를 판 것에 분노했다. 공영쇼핑이 가짜 마스크가 판치고 있는 현실에서 제조사의 위법행위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답답한 마스크 판매부터 가짜 마스크 판매까지 소비자 불만이 불신으로 이어진 눈치다.

일부 소비자 사이에선 공영쇼핑에서 마스크 판매를 중지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방송 중단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공영쇼핑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함께 손소독제 제조사를 지난달 20일 격려 차원으로 방문한 바 있다. 공영쇼핑은 보여주기식 방문보다 그에 앞서 소비자와 신뢰를 바탕으로 공공기관 홈쇼핑다운 면모를 보여줘야 할 때이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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