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대기업, 비상경영 속 코로나19로 채용도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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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대기업, 비상경영 속 코로나19로 채용도 차질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3.04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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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상반기 공채 접수기간 늘리고 면접 늦춰
업계 사업 재편·구조조정…채용 규모 축소 경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김유종
경영 악화 속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유통업계 채용 시장이 얼어붙는 분위기다. ⓒ김유종

코로나19 여파가 채용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최근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유통업계는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대규모 신규 채용에 더욱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진행되는 채용 절차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이 미뤄지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유통기업 중 상반기 그룹 차원의 대규모 공채 일정을 내놓은 곳은 롯데그룹뿐이다. 롯데는 국내 주요 대기업 가운데서도 처음으로 올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일정을 시작한다. 채용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초 계획된 일정에 맞춰 전형을 시작하되 서류 접수 기간을 늘리고 대면 절차를 연기하는 등 철저한 감염 예방 대책을 강구해 지원자들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오는 6일부터 2020년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 회사는 식품, 관광, 서비스, 유통, 화학, 건설·제조 등 33개사이며 모집 직무는 영업관리, 경영지원, IT, UX, 생산관리, 연구개발 등 169개다.

다만 코로나 19가 확산되는 상황을 고려해 지원서 접수기간을 26일(지난해 14일)로 늘리고, 다수의 지원자가 모이는 엘탭(L-TAB: 롯데 조직/직무 적합 진단)과 면접 전형을 한 달가량 늦추기로 결정했다. 또한 전형장소 사전방역, 열감지 카메라 설치 및 체온 측정, 손 소독제 구비 등 철저한 감염 예방 프로세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채용 홍보도 대면 접촉이 발생하는 행사는 최소화하고 온라인 홍보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최근 롯데는 채용 공식 유튜브 채널인 ‘엘리크루티비(L-RecruiTV)’를 개설했다. 엘리크루티비에는 채용에 참여하는 33개사의 인사·직무담당자들이 직접 출연해 회사와 직무에 대해 소개하고 주요 질문에 답변하는 ‘온라인 잡토크’ 등 다양한 콘텐츠를 게시해 전형, 직무, 기업문화 등 구직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CJ그룹은 그룹 차원의 대규모 공채가 아닌 계열사별로 채용을 진행 중이다. CJ는 그동안 매년 상·하반기 신입 공채를 통해 1000명 안팎의 인원을 채용해 왔지만 올해부터 대규모 정기 공채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채용 방식이 변화하면서 채용 규모도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각 계열사에 필요한 인력만큼 채용해 적재적소에 곧바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조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앞서 CJ는 지난해 10월 그룹 차원에서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며 고강도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 바 있다. 부진한 사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동시에 인력 재배치, 부동산 매각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상반기 공채는 없으며 계열사별로 수시로 경력직 중심의 채용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통상 대졸 신입사원 공채는 매년 하반기 한 차례만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도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으로 트렌드가 넘어가고 오프라인 유통업계 업황이 부진하면서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67.4%나 급감했다. 이마트는 올해 8450억원을 들여 기존 점포 리뉴얼과 유지보수, 시스템 개선 등 내실에 투자하는 동시에 수익성이 낮은 전문점 점포도 정리할 계획이다.

이처럼 경기침체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취업준비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인크루트가 구직자 44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가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구직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불안한 이유로는 채용 연기(25.8%), 채용전형 중단(24.2%), 채용규모 감소(21.7%) 등을 꼽았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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