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달] 초비상 온·오프 유통업계…악재는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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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한달] 초비상 온·오프 유통업계…악재는 현재진행형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3.05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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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대형마트, 연이은 휴점으로 직격탄
이커머스업계, 주문 폭주에 물량 소화 ‘사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스타필드 시티 위례점에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24시간 폐쇄된 1일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시티 위례점 출입문 앞에 임시 휴점 안내문이 게시돼 시민들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스타필드 시티 위례점에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24시간 폐쇄된 1일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시티 위례점 출입문 앞에 임시 휴점 안내문이 게시돼 시민들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한지 한 달 여가 지나면서 유통업계 타격이 막심하다. 경기 침체로 생존 경쟁이 점점 심화되는 가운데 코로나19까지 번지면서 소비심리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휴점·방역을 반복하고 있으며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폭증하는 주문에 정상 물량 소화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지난 1월 말부터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비상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위생 감독에 나서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이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하는 시점이었다. 주요 면세점은 △전 직원 일일 발열 체크 △매장 및 인도장 근무자 마스크 착용 의무화 △손소독제 매장 내 배치 확대 △매장 방역·살균 작업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선제 대응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불과 며칠 뒤인 지난달 2~3일 확진자와 접촉자 등이 다녀간 면세점, 대형마트, 쇼핑몰 등이 최초로 임시 영업 중단에 들어가게 됐다.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이마트, AK플라자 등 일부 매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줄줄이 임시휴점에 들어가는 등 타격이 시작됐다.

직격탄은 그 이후부터 본격화됐다. 한동안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는 등 확산 추세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지난달 18일 31번 환자가 양성 판정을 받은 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연일 환자가 쏟아져 나왔다. 며칠 뒤인 지난달 23일에는 국가 감염병 위기경보가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대거 늘어난 확진자와 접촉자의 이동 동선에 걸리는 업체들은 또 한 번 매장 문을 닫아야 했다. 현재까지 이마트타운 킨텍스점, 이마트 남양주점, 이마트 과천점, 이마트 천안터미널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서면점, 스타필드시티 명지, 스타필드 위례점, 홈플러스 소사점, 홈플러스 광주계림점, 롯데마트 동래·충주점 등이 임시 휴점을 하고 방역 작업을 진행했다.

향후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공포가 일상화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확진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확진자 동선에 따라 업계 ‘영업 중단’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 영업을 재개한다 해도 외출을 삼가는 게 기본 생활 지침이 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도 크다. 

온라인 유통업계는 코로나19로 몰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제는 필수품이 된 마스크와 손세정제뿐만 아니라 외식보다는 집밥을 선호하게 되면서 각종 식료품과 생활필수품 수요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만 해도 이커머스업계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달리 늘어나는 주문에 함박웃음을 짓는 듯 보였다. 하지만 대구·경북 지역 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위생용품과 생필품 주문이 전국적으로 급증해 물량 소화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 이커머스업계는 배송 인력 충원과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쿠팡은 지난달 20일부터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쿠팡 관계자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지역 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19일 이후 주문량이 평소보다 최대 4배 늘어 조기 품절과 극심한 배송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SSG닷컴은 전국 P.P(Picking & Packing) 센터의 ‘쓱배송’ 처리물량을 기존 대비 지역별로 최대 20%까지 늘린다. 온라인스토어 네오(NE.O)에서 출발하는 서울·경기지역 대상 새벽배송도 기존 대비 50% 확대한다. 전국적으로 배송차량을 60대 이상 늘리는 한편, P.P센터 인력도 단기적으로 증원해 처리 가능한 물량을 기존보다 최대 20% 더 늘려 하루 약 6만건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1월 28일 이후 쓱배송 주문 마감률은 전국적으로 평균 93%선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쓱배송 마감율은 전국 평균 80%선이었다. 특히 대구와 경상북도 일부 도시의 경우 지난달 19일 오후 1시경부터 주문이 폭증하기 시작해 23일 기준으로 28일 금요일까지 지정 가능한 시간대 별 예약배송이 모두 마감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만 해도 사그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최근 국면을 보면 매출 회복이 가능할지 우려스럽다”며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채널을 보다 강화하는 등 새로운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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