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WHY] 은행권, 유튜브·인스타그램에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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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WHY] 은행권, 유튜브·인스타그램에 뛰어든다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3.09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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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쉽고 재미있게…인스타용 자체 콘텐츠로 브랜드 홍보 효과↑
밀레니얼·Z세대 ‘가치 소비’ 선호…‘상품 자체 경쟁력만으론 부족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금융권 WHY’에서는 최신 금융업 트렌드를 소개하고,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지 분석한다. 또한 각종 기사에서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파악하기 어렵고, 복잡한 금융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준다.

금융권이 Z세대, 밀레니얼 세대를 잡기 위해 나섰다. 더욱이 하나의 앱에서 모든 은행 계좌를 이용할 수 있는 '오픈뱅킹' 시대가 도래하면서 주 이용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홍보채널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인스타그램 캡처
ⓒKB국민은행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용 자체 콘텐츠로 브랜드 홍보 효과↑

국민은행은 '굳세어라 김계장' 시리즈를 통해 직장인들이 공감할만한 일상 이야기를 재치있게 풀어내고 있다. '굳세어라 김계장'은 '연휴 전날 퇴근을 대하는 자세', '살이 찌는 이유', '김계장의 공부법' 등 여러 주제를 5~6 장의 사진과 함께 간략한 스토리로 만들어 주 1회 정도 업로드된다. 이에 "김계장 시리즈 재밌어요", "핵공감", "오늘 제 모습이네요" 등 대부분 공감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국민은행의 공식 계정 팔로워 수는 7만 5000여명이다. 게시글은 총 769개(9일 기준)로, 일주일에 2~3개씩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김계장' 시리즈 외에도 경품 이벤트 '오늘도 무사히' 등을 통해 고객의 참여를 높이고 있으며, KB국민은행 관련 내용을 스토리와 결합해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브랜디드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의 공식 계정 팔로워는 7만 7000명이다. 게시글은 총 401개(9일 기준)다. 신한은행은 자체 캐릭터를 이용해 은행 상품이나 모바일 앱을 홍보하고 있다. 은행상품과 일상적 이야기를 엮어, 상품 자체를 사람들에게 최대한 노출시키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설날 잔소리 대처법 <겉마음 vs 속마음>' 피드에서는 설날 중 마주하는 여러 상황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은행 상품을 제시한다. 

은행권 중에서 인스타 팔로워가 가장 많은 곳은 'NH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팔로워 55만 5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농협은 은행의 상품 홍보는 물론, '33데이, 3겹살 맛있게 먹는 법!', '겨울에 먹으면 딱 좋은 음식 5', '회식자리 인싸되는 건배사' 등 인포제공형 콘텐츠를 통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매주 요일 특성에 맞게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구체적으로 월요병 극복 이벤트, 수요일 나른한 오후에 달달한 간식 충전 이벤트, 금요일 퇴근길 불금 치킨 이벤트 등이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많은 팔로워 수의 비결은 요일 특성에 따른 소소한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면서, "최근에는 2030세대들이 흥미있어 할만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 친구추천 태그를 통해 피드를 접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웃튜브 - WooTube 채널 캡처
ⓒ 웃튜브 - WooTube 채널 캡처

어렵고 복잡한 금융, 유튜브로 쉽고 재미있게 다가간다

은행들이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젊은 고객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 중이다.

대표적으로 기업은행은 지난해 웹 금융예능 프로그램 '텅장수사대' 시리즈를 내놓았다. 총 6부작으로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사회초년생, 신혼부부를 위한 월급통장 관리 등의 금융 생활 팁과 내 집 마련, 결혼자금 마련 등 실생활에 필요한 자금 마련 팁을 알려준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초 디지털 콘텐츠 마케팅을 전담하는 조직인 '크리에이티브'를 신설했고,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통한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유튜브를 통한 콘텐츠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은행 공식계정에서는 '돈 모아볼 LAB' 코너를 통해 고객의 입장에서 은행을 이용하며 느꼈던 궁금한 점과 팁들을 쉽고 재밌게 알려주는 영상을 제공한다. 또한 지난 달부터 공감백배 지점밀착 '웹드라마W'를 내놓았다. 은행지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실감나고 재치있는 스토리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우리은행은 은행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은, 본격 금융 예능 채널인 '웃튜브'를 운영 중이다. 특히 '은근남녀썰' 코너는 평균 조회수 3만 뷰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인기몰이 중이다. 은근남녀썰은 '은행에서 근무하는 남자와 여자'의 줄임말로, 젊은 행원들이 나와 은행 관련 흥미로운 주제로 거침없는 썰을 풀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미래에 AI가 은행원의 직업을 뺏을가?', '은행원이 말하는 결혼자금 모으기 꿀TIP' 등이 있다.

상품 자체 경쟁력으로 어필하기 힘들다…밀레니얼·Z세대 '가치 소비' 선호

금융사 입장에서는 밀레니얼세대(만23세~만 36세)와 Z세대(만7세~만22세)는 머지않아 주고객이 되는 세대다. 이들은 현재 주고객층인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와 달리, 정보습득이 빠르고 트렌드에 민감하며, 가치소비를 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밀레니얼 세대의 가치 소비는 사회적으로 인지도 있고, 기업 이미지가 좋으면서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회사를 선호하는 경향이다.

또한 이들은 SNS 이용을 가장 활발히 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SNS 이용자의 비율은 밀레니얼 세대에서 가장 높았고, 하루평균 이용시간은 Z세대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KISDI 내놓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미디어 이용' 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10명 중 8명이 SNS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Z세대는 SNS 하루평균 이용시간이 43분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능동적인 미디어를 소비하고, SNS를 통한 소통을 추구하며, 엔터테인먼트 관련 어플 이용에도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이들 세대에서 미디어 기기의 이용 목적과 활용 방식은 일상 생활 전반에 걸려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주체로 진입함에 따라 전 산업에서 이들의 소비 패턴에 주목하고 있고, 금융 산업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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