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CEO] 최희남 KIC 사장, 작년 23兆 투자수익…세계 10위 국부펀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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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CEO] 최희남 KIC 사장, 작년 23兆 투자수익…세계 10위 국부펀드 '청신호'
  • 김기범 기자
  • 승인 2020.03.1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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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상임이사 역임한 국제금융·재무 전문가
수익률 높이기 위해 대체투자 20%대로 확대
해외 공동투자 협력 강화로 글로벌화 팔 걷어
‘ESG 투자’ 강화 선언, KIC 사회적 가치 제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기범 기자]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 ⓒ 한국투자공사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 ⓒ 한국투자공사

한국투자공사(이하 KIC)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으로부터 외화자금 일부를 위탁받아 운용하는 국내 초대형 해외투자 전문기관이다.

지난해부터 이미 157조 원이 넘는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2005년 설립 당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으로부터 각각 781억 달러(72.2%), 300억 달러 (27.8%) 등 총 1081억 달러를 위탁받았다. 이후 누적투자수익은 작년 말 기준 492억 달러(약 57조 원)에 달했다.

이로써 KIC는 1573억 달러 규모의 총 자산(AUM)을 운용해 세계 12위~13위권에 속하는 국부펀드로 성장했다.

하지만 동북아 금융허브를 지향하는 KIC의 목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KIC를 총운용자산 2000억 달러의 ‘세계 10대 국부펀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이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최희남 KIC 사장이다.

 

◇ 최희남 KIC 사장, IMF 상임이사 역임한 국제금융 전문가

최희남 사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를 맡던 2018년 3월 KIC 수장에 올랐다.

29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무 관료를 지내면서 국제금융 관련 요직을 두루 거쳤다.

외환위기 때는 IMF 구제금융 협상에 참여했으며, 2010년엔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획단장과 준비위원장을 맡아 실무를 총괄하기도 했다. 특히, G20 정상회의 이후 지역안전망과 IMF 협력을 확대하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발굴·추진한 바 있다.

거시경제 전문가로 국제금융 및 세계경제 흐름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6년엔 세계은행과 IMF 상임이사까지 맡았다.

 

◇ 2020년부터 KIC 대체자산 비중 20%대로 확대

최 사장은 KIC 수익률 제고를 위해 총운용자산 중 대체투자 비중 및 외부 기관과 공동투자를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KIC 운용자산 중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은 1328억 달러, 헤지펀드·부동산 등 대체자산은 245억 달러다. 최 사장은 2018년 말 16.4%로 확대된 대체자산 비중을 올해부터 20%대로 높일 계획이다.

KIC의 2018년 수익률은 -3.66%였다. 당시 불안정한 금융시장 때문에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의 부진으로 51억 달러 손실을 봤다. KIC 전통자산의 비중이 4분의 3을 차지해 손실 폭이 컸다. 그러다 지난해 세계 금융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1~2월 두 달 만에 수익률 5.16%로 손실을 만회했다

결국 작년 한 해 202억 달러의 투자수익을 냈다. 우리 돈으로 23조4000억 원에 달한다. 당시 투자 수익률은 15.39%였다.

그 중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 수익률은 16.62%로 전체 수익률 상승을 견인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완화정책에 따른 풍부한 시장 유동성, 미·중 1단계 무역협상 체결 등을 투자 기회로 활용하고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수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대체자산 수익률은 9.02%를 기록했다.

 

◇ 해외 공동투자 협력 강화로 국내 금융산업 글로벌화 지원 

대체투자는 정보 접근성이 높고 해외투자 경험이 풍부한 국내외 기관과의 협업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KIC는 국내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기관투자자들과의 해외 공동투자 협력 강화로 국내 금융산업 글로벌화를 지원하고 있다. 2019년 3월 기준 KIC가 국내 자산운용사에 위탁한 자산은 9억 달러다.

아울러 뉴욕·런던·싱가포르 주재 국내 금융기관들을 위한 국제금융협의체를 구성해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과 유망 투자 기회를 공유할 예정이다.

또한 KIC는 올 3분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 사무소에서 북미 서부지역 연기금·사모투자 운용사·자산운용사 등과 협력을 강화해 정보 비대칭을 줄일 방침이다.

여기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통해 퀀트 투자전략 다변화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 구축을 도모하고 있다.

 

◇ ‘ESG 투자’ 강화로 KIC 사회적 가치 제고

무엇보다 최 사장은 국부펀드이자 공공기관으로서 KIC의 사회적 책임을 잊지 않았다.

2018년 말에는 자산 운용 책임 강화를 위해 ‘KIC 스튜어드십 코드’를 제정했다. 스튜어십 원칙인 ‘한국투자공사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을 마련하고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주주권리 행사 의사를 밝혔다.

그 일환으로 최 사장은 ‘ESG 투자’ 강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ESG 투자는 투자 대상이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 지배구조(Governance) 등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는지 여부를 먼저 고려해 선별한다. 최근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면서 세계적으로 많은 금융기관이 ESG 평가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KIC는 3억 달러(약 3410억 원) 규모 ESG 투자를 위한 전문 해외 자산운용사를 선정하고, 작년 3월 최초로 자금을 집행했다.

이를 통해 최사장과 KIC는 해외 투자기업의 의사결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의결권 행사와 함께 투자 성과와 리스크 관리, 기업지배구조 등 중장기 가치 창출을 위한 사안에 대해 권리를 적극 행사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조선시대 청백리였던 오리(梧里) 이원익 선생의 좌우명 ‘지행상방 분복하비(志行上方 分福下比)’를 신조로 삼고 있다.

‘뜻과 행실은 늘 위를 향하되 분수와 복은 늘 아래와 비교하라’는 뜻이다.

이상은 높되, 현실은 긍정적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최 사장의 원칙이 세계 10대 국부펀드라는 KIC의 앞날을 개척할지 지켜볼 일이다.

담당업무 : 에너지,물류,공기업,문화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파천황 (破天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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