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산업센터 공략 나선 대형건설사들, 코로나19 악재 뚫을까
지식산업센터 공략 나선 대형건설사들, 코로나19 악재 뚫을까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03.10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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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지식산업센터 현대 테라타워 영통 투시도 ⓒ 현대엔지니어링
지식산업센터 현대 테라타워 영통 투시도 ⓒ 현대엔지니어링

중견·중소건설사들의 텃밭인 지식산업센터 시장에 대형업체들이 연이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최근 국내 주택시장 먹거리가 줄어든 데 따른 사업 다각화 차원인데,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뚫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지식산업센터 사업에 참여해 분양을 진행 또는 준비 중인 대형건설사들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안팎의 유명 업체다. 이들은 주거 브랜드를 앞세워 주택시장을 공략했던 것처럼 지식산업센터에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어 차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우선,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중 경기 수원 영통구 신원로 일대에 '현대 테라타워 영통'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지식산업센터는 지하 2층~지상 15층, 연면적 9만6946㎡ 규모로 꾸며지며 기숙사와 상업시설 '브루클린381'도 함께 조성된다. 

현대건설은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옛 삼성물산 공장 부지에 '현대지식산업센터 가산 Publik'을 분양 중이다. 해당 단지는 연면적 약 26만㎡에 지하 5층~지상 최고 28층, 3개동 규모로 지어지며, 전체 면적 중 40%를 녹지로 구성한 게 특징이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일원에 들어서는 '송도 AT센터' 시공을 맡을 계획이다. 이 지식산업센터는 연면적 10만8161㎡, 지하 2층~지상 33층 규모로 꾸며진다. 용도별로는 오피스텔 전용면적 22~47㎡ 471실, 지식산업센터 176실, 섹션오피스 320실, 상업시설 88실 등이다.

한라가 시공 중인 '한라 원앤원타워'도 서울 금천구 일대에서 입주자를 기다리고 있다. 해당 단지는 연면적 7만4824㎡, 지하 3층~지상 19층, 2개동 규모로 조성된다.

이처럼 대형업체들이 지식산업센터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국내 주택시장 침체로 먹거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또한 과거 '아파트형 공장'이라 불렸을 때는 부정적 인식 때문에 사업 진출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던 반면, 2010년 지식산업센터로 명칭이 변경된 이후에는 강소기업들의 둥지로 변모하며 긍정적인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근 1인 기업, 스타트업 등 제2의 벤처 창업 붐이 일면서 임대료가 저렴한 사무실을 찾는 업체들이 지식산업센터를 택하는 사례가 늘면서 공급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지식산업센터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전국 지방자치단체·관리관에서 최초 승인받은 지식산업센터는 총 60건으로 집계됐다. 전년(48건) 대비 25% 증가한 수치로, 1970년 지식산업센터 승인이 처음 시행된 이후 상반기 최다 승인 건수다.

합리적인 가격에 상대적으로 우수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창업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지식산업센터의 월 임대료는 오피스의 절반 수준이며, 입주 업종 제한이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유사 업체들이 회의실, 화장실, 피트니스 센터, 카페 등 각종 편의시설을 함께 이용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아울러 지식산업센터 입주 기업들에게 제공되는 각종 세제 혜택(취득세 50%, 재산세 37.5%)들이 올해 말이면 종료된다는 점도 대형건설사들이 앞다퉈 물량을 쏟아내는 주된 이유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각 건설업체들이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뚫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부정적 전망도 제기된다. 전염병 확산에 따른 국내외 경기 침체 등으로 지식산업센터 수요자인 소규모 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진 실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감염 우려로 회사를 옮기길 꺼리는 경향도 최근 나타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지식산업센터의 주요 수요층인 중소업체, 자영업자들의 여건이 좋지 않다. 이사를 꺼리는 기업들도 많다. 또한 당초 정부 부동산 대책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됐던 수익형 부동산 시장 상황이 코로나19 때문에 악화돼 지식산업센터도 일부 타격을 입을 전망"이라며 "아무리 대형건설사라고 해도 브랜드보다는 입지 등 실질적인 상품 경쟁력을 강조해야 이 같은 악재를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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