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금융] 내가 사는 환경과 사회 내가 책임진다…‘ESG투자’ 각광
스크롤 이동 상태바
[밀레니얼 금융] 내가 사는 환경과 사회 내가 책임진다…‘ESG투자’ 각광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3.10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밀레니얼 세대, 지속가능하고 윤리적인 '가치 투자' 선호
美·유럽 중심으로 ESG투자 부문 급증…국내서도 관심↑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 국내 ESG경영 실현에 앞장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전세계적으로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3저 시대에 직면하고 있는, 이른바 뉴노멀 시대다. 내 집 마련 하나도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에 출생한 세대). 이들은 어떤 금융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지, 또 이들의 금융 습관에 따라 변하고 있는 금융 환경을 들여다본다.

밀레니얼 세대는 나만을 위한 투자가 아닌 사회를 위한 투자를 선택한다. 자신의 선택이 지속가능하고 윤리적인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지 등을 고려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투자의 성향이 두드러짐에 따라 'ESG투자'가 각광받고 있다. ⓒPixabay
밀레니얼 세대는 나만을 위한 투자가 아닌 사회를 위한 투자를 선택한다. 자신의 선택이 지속가능하고 윤리적인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지 등을 고려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투자의 성향이 두드러짐에 따라 'ESG투자'가 각광받고 있다. ⓒPixabay

밀레니얼 세대 “나 혼자가 아니라 함께 잘 살아야”

밀레니얼 세대는 나만을 위한 투자가 아닌 사회를 위한 투자를 선택한다. 자신의 선택이 지속가능하고 윤리적인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지 등을 고려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투자의 성향이 두드러짐에 따라 'ESG투자'가 각광받고 있다.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투자는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한 투자 방식을 말한다. 투자 의사결정 시 '사회적책임투자'나 '지속가능투자'의 관점을 재무적 요소와 함께 고려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기업의 수익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닌, 사회적 이익 실현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목표를 둔다.

ESG투자가 더욱 관심받고 있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조 분위기와 더불어 밀레니얼 세대가 지속가능하고 윤리적인 '가치 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2017년 모건 스탠리의 연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86%가 지속가능한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들이 특정 사회문제나 환경적 성과를 목표로 한 기업이나 펀드에 투자할 가능성이 2배 높게 나타났다.

ESG 펀드로는 이사진 내 여성비율이 높은 기업의 주식을 사는 SHE ETF, 워라밸로 유명한 기업이나 화학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에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 등이 있다. 또 '친환경'을 키워드로 한 태양광 ETF, 재생에너지와 풍력기업에 투자하는 ETF, 채식산업에 투자하는 ETF등 다양한 상품이 존재한다.

특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ESG투자 부문이 급증하고 있다.  ESG투자 자산은 2012년 11조 달러였지만, 2018년 기준 30조 7000억달러 규모로 30%가량 급증했다. 또한 블룸버그와 SK증권에 따르면, MSCI 기준 주요 ESG지수가 최근 2년간 대부분 지역에서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에서도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이 지난 2016년 스튜어드십 코드 시행과 함께 본격화됐다. 특히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ESG요소를 종합적으로 살피는 책임 투자를 전체 자산군으로 확대하는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을 의결하면서 ESG 투자는 향후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의 한 연구원은 "국내에서 향후 ESG관련 투자 금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ESG등급이 높은 기업에도 주가 프리미엄이 부여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국내 금융사들, 최근 잇따라 'ESG경영' 중요성 강조

국내에서 ESG경영에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금융사는 'KB금융'이다.

우선 KB금융지주는 지난 9일 ESG경영 선도 금융그룹의 일환으로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ESG 위원회’는 윤종규 회장을 포함하여 사내 및 사외이사 전원(총 9명)으로 구성되며, 그룹 ESG 전략 및 정책 수립, ESG 추진현황 관리·감독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그룹 ESG경영에 대한 최고의사결정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속적으로 ESG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올해 초 '2020년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는 "ESG 기반의 경영체계를 신속히 체화하고 더욱 확산하여, 지속가능 경영을 선도하는 모범 금융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하자"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9월 KB금융지주 창립 11주년 기념식에서도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고 투명한 경영을 펼쳐나가는 ESG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필수조건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은 10일 코로나19 금융 지원을 위해 미화 5000만불 규모의 외화 소셜 본드를 발행했다. 이는 네 번째 ESG 채권 발행으로, 앞서 신한은행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원화 및 외화 그린본드, 외화 지속가능발전목표 채권 등을 발행했다.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지난달 25일부터 시행 중인 신한은행의 코로나19 관련 고객 종합지원대책(자금 지원 규모 5천억원)의 재원으로 편입되어,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금융지원과 코로나19 확산 방지 활동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