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의원 지역구 도전기②] “보수당 장기 집권동안 안양·용인은 멈춰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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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의원 지역구 도전기②] “보수당 장기 집권동안 안양·용인은 멈춰섰다”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0.03.10 2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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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20년 정체된 안양, 새 바람 필요… 코로나19, 표심 변수 될 듯”
정춘숙 “4월 총선, 대선 적임자 뽑는 선거…능력 있는 현역이 험지에 나서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시사오늘〉은 민주당의 20대 국회 비례 초선의원들을 만나 지역구 탐색 과정과 출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애로사항, 그들이 피부로 느끼는 지역구 민심 등을 알아봤다.ⓒ뉴시스
〈시사오늘〉은 민주당의 20대 국회 비례 초선의원들을 만나 지역구 탐색 과정과 출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애로사항, 그들이 피부로 느끼는 지역구 민심 등을 알아봤다.ⓒ뉴시스

한국의 비례대표제는 1963년 제6대 총선에서 ‘전국구 의원’이라는 명칭으로 도입됐다. ‘전국구’라는 기존 이름에 걸맞게, 비례대표 의원들은 정치적 다양성을 보장하고 직능이나 계층 전체를 대변하겠다는 목적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당들은 비례대표 후보 추천의 기회를 현직 의원에게 연속 부여하는 것을 사실상 금하고 있다. 때문에 비례대표 초선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하는 것, 즉 재선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역구로 전환해야 한다. 

〈시사오늘〉은 20대 국회 비례 초선의원들을 만나 지역구 탐색 과정과 출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애로사항, 그들이 피부로 느끼는 지역구 민심 등을 알아봤다.

이재정 의원은 지난 6일 본지에게 “이제 20년간 정체되었던 안양 동안을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바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뉴시스
이재정 의원은 지난 6일 본지에게 “이제 20년간 정체되었던 안양 동안을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바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뉴시스

“20년 정체된 안양, 새로운 바람 필요해… 코로나19, 표심 변수 될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지난 4일 경선을 통과해 경기 안양 동안을 지역에 최종 공천됐다. 이 의원의 상대는 16대 총선부터 안양시 동안구에서만 내리 5선을 한 ‘정치 거물’,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다. 

안양 동안을은 20년간 민주당의 진출을 허락하지 않은 험지이지만, 지난 20대 총선부터는 역전의 가능성도 꿈틀거리고 있다. 당시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과 민주당 후보 간 격차는 약 2%에 불과했고, 정의당마저 20% 가까이 득표하며 선전한 바 있다. 

당 대변인을 맡으며 ‘패스트트랙 정국’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이재정 의원은 지난 6일 본지에게 “이제 20년간 정체되었던 안양 동안을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바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대 국회에서 ‘소방관 국가직 전환’을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인지도를 쌓았다. 

“소방관 국가직 전환법은 국회의원 이재정의 1호 법안이었다. 큰 포부를 안고 2016년 7월, 20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발의했다. 그러나 논의는 지지부진했고, 테이블에 안건을 올리는 일 조차 쉽지 않았다. 그래서 국민의 힘을 빌리고자 ‘아이스버킷 챌린지’에서 착안한 ‘소방관GO챌린지’를 시작한 것이다. 이때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사들의 참여가 이어지면서, 많은 국민께서 관심을 가지게 됐다.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응원 덕분에 소방관 국가직 전환법도 본회의의 문턱을 넘었다. 무엇보다 국민과 함께 일하고 함께 성과를 거두는 값진 경험을 얻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

-수도권 내 ‘민주당 험지’로 꼽히는 안양시 동안구에 지역에 출마한 이유가 있나.

“안양은 제 아이의 고향이자, 제겐 제2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사법시험 합격 후 변호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지금까지, 10년째 안양시민으로 살았다. 안양에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웠다. 

물론 안양시 동안구을 선거구는 지난 20년간, 다섯 차례의 총선에서 민주당이 단 한 번도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곳이다. 이젠 20년간 변화와 개혁을 위한 상상력이 정체되었던 안양 동안을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필요하다. 정치에 새로운 상상력을 불어넣고, 함께 만드는 변화를 이끌어낼 실력과 힘을 갖춘 국회의원이 필요하다. 그래서 민주당의 국회의원이자 안양시민의 한 사람인 제가 더 좋은 안양,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도전하고자 한다.”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피부로 느낀 민심은 어떤가.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다. 정부가 선진화된 방역시스템과 투명한 정보공개로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지만, 감염자가 확대되고 마스크 수급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국민께서 특히 코로나19를 정부와 정치권이 어떻게 총력 대응하는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어, 이것이 향후 표심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정 활동 중 한국 정치의 문제점 또는 한계를 느낀 적 있었나.

“20대 국회는 정쟁과 충돌로 공전을 거듭해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법안과 현안이 쏟아져도, 이를 논의하고 처리할 시간과 기회는 부족하기만 했다. 싸우는 국회보다 더욱 나쁜 것은 ‘일하지 않는 국회’라고 느꼈다.

21대 국회 화두는 ‘일하는 국회’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민주당은 4·15 총선 공약으로 회의 불출석 국회의원에 대한 세비 삭감 등의 ‘패널티’를 제시했다. 21대 국회에서도 일하는 국회, 입법 성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안양 시민과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도정치의 일원이 되기 전까지, 정치인이 목표는 아니었다. 오히려 ‘이런 사람이 정치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정치 참여를 권유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몇몇 사건의 해결만으로는 우리사회의 근본적인 변화와 진전을 만들어내는 데 한계가 있음을 체감했고, 접견실과 법정에서 수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국민 삶의 모든 순간이 결국 정치에 맞닿아 있음을 깨달았다.

국회에서 불거지는 치열한 논의들과, 때로는 볼썽사납게 느껴지는 싸움마저도 그 근본적인 목적은 ‘국민의 삶’이 돼야 한다. ‘희망을 드리는 정치’, ‘행복한 정치’라는 말들이 구호에 머무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4년간 그래왔듯 희망과 행복을 드리는 정치를 최우선의 목표로 할 것을 안양시민과 국민께 약속드린다.”

정 의원은 10일 기자에게 “이번 총선은 2022년 대선에서 민주당 승리를 견인할 적임자를 뽑는 선거”라며 “능력 있는 현역이 험지에 나서야 했다”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뉴시스
정 의원은 10일 기자에게 “이번 총선은 2022년 대선에서 민주당 승리를 견인할 적임자를 뽑는 선거”라며 “능력을 갖춘 저 같은 현역이 험지에 나서야 했다”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뉴시스

“4월 총선, 다음 대선 적임자 뽑는 선거…능력 있는 현역이 험지에 나섰어야”

정춘숙 의원은 이홍영 전 청와대 교육행정관과의 경선 끝에 지난 5일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정 의원이 도전장을 내민 경기 용인병은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내리 4선을 했던 ‘보수의 아성(牙城)’이다. 특히 용인병은 고소득 은퇴 노년층 인구 비율이 높은 수지구를 포함하고 있어, 보수 색채가 강한 곳으로 손꼽힌다.

정 의원은 10일 기자에게 “이번 총선은 2022년 대선에서 민주당 승리를 견인할 적임자를 뽑는 선거”라며 “능력 있는 현역이 험지에 나서야 했다”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민주당 영입인재 출신이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아동을 위해 헌신하겠다”던 당시의 각오를 4년간 잘 지킨 것 같나. 

“4년 내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 간사를 맡았다. 최근에는 당 대변인으로서 민주당의 입이 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정치인이 되고자 노력했다. 초반엔 초선 의원으로서 국회 시스템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여성운동을 해온 경험으로 여러 이슈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의정활동에 도움이 됐다. 이젠 20대 국회 경험을 바탕으로 일을 풀어나가는 방법도 터득했다. 21대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선의원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의정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다면.

“정치현장 한 가운데서 처음으로 긴장감도 느끼고, 성취감도 느껴봤다. 무엇보다도 정치개혁, 검찰개혁 등 개혁과제의 큰 성과를 이루는 과정에서 원내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점을 가장 뿌듯하게 생각한다.”

-수도권 내에서도 ‘보수의 아성(牙城)’으로 여겨지는 경기 용인병에 출사표를 냈다.

“이번 총선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선거다. 국정농단 박근혜 정권을 탄핵시킨 촛불들이 만들어 낸 문재인 정부의 집권 후반기 원동력이 달려있을 뿐만 아니라, 2022년에 있을 제20대 대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견인해야 할 적임자를 뽑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그중 용인병 지역은 보수당이 4번 연속 이길 정도로 대표적인 보수 성향 선거구이자, 민주당 후보들이 고전해오던 ‘험지 중에 험지’다. 민주당이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16년간 지역발전도 함께 정체됐다. 이젠 기존의 지역정치인들이 아닌 새로운 인물,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능력 있는 민주당 현역인 제가 민주당의 총선 승리와 2022년 대선승리를 위해선 마땅히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18년부터 일찌감치 용인병 출마를 염두에 두고 지역구 활동을 했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피부로 느낀 민심은 어떤가.

“최근 국가적인 재난에 가까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피해를 본 많은 국민들의 걱정과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총선은 코로나19로 지역주민들을 직접 만나 뵙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는 데다 경제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다만 이번 위기를 민주당과 정부가 힘을 합쳐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국민께서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민주당을 인정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

-경기 용인병의 시급한 지역현안이 뭐라고 생각하나.

“교통 문제와 문화여가시설의 부족이다. 난개발 등으로 인구유입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교통량도 상당히 증가했지만, 그에 맞는 교통시설이 아직 부족해서 교통체증, 대중교통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의정 활동 중 지역구를 위해 했던 일이 있다면. 

“우선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매달 민원청취의 날과 토론회들을 개최했다. 지하철 3호선 연장, 용인-서울고속도로 대체도로 신설, 신분당선 요금 정상화 등을 위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도 만났다. 문화여가시설 확충을 위해선 환경·문화·여가가 연계된 자연친화공원 및 도서관 등을 계획했다.”

-용인 시민과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20대 국회에서 능력과 자질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힘 있는 여당의 재선 국회의원’이 된다면, 지역 현안 문제들을 깔끔하게 해결해 용인 수지와 대한민국이 한걸음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정치가 ‘가장 약한자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도록 활동하고자 한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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