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이라 불릴만 하네”…여전히 맥 못춘 해치백 시장, 판매량 1년새 40% 급감
“무덤이라 불릴만 하네”…여전히 맥 못춘 해치백 시장, 판매량 1년새 40% 급감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3.12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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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2월 누계 기준 288대로 55% 감소세 이어져…마니아 시장 한계와 소형 SUV에 자리 잃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해치백 시장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며 사실상 고객 외면을 받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김승종
국내 해치백 시장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며 사실상 고객 외면을 받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김승종

국내 해치백 시장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며 사실상 고객 외면을 받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련된 스타일과 실용성을 무기로 젊은층의 소비자들을 공략해 왔으나 시장 내 'SUV'와 '큰 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되며 부진의 골이 깊어진 것. 이에 '해치백의 무덤'이라는 높은 벽만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치백 시장 규모(완성차 기준)는 지난해 6602대로 집계, 2018년 1만1131대 대비 40.7%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모델 별로는 현대차 i30의 판매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전년 대비 55.8% 줄어든 1427대 판매에 그쳤기 때문이다. 더불어 같은 브랜드 내 고성능 펀카인 벨로스터도 판매량이 반토막나며 지난해 2175대를 출고하는 데 그쳤다.

특히 이들 모델은 현대차의 고성능 라인업 N 브랜드를 결합한 에디션 모델로 선보여지기도 했으나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고성능 라인업 확대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는 거뒀지만, 워낙 협소한, 한정된 수요의 시장 한계를 넘지 못하며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르노 클리오도 결국엔 고배를 마셨다. 클리오는 르노삼성의 OEM 수입 모델로 큰 관심을 모았지만, 출시 첫해에만 반짝 성적을 낸 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출시 2년 만에 쓸쓸한 퇴장을 알렸다.

지난 2018년 5월 출시된 클리오는 해치백 불모지인 국내 시장에서 월 1000대(당해 8000대)의 공격적인 판매 목표를 내거는 등 당찬 포부를 밝혔지만, 절반도 채우지 못한 월 평균 457대(연간 3652대)의 판매고를 거두는 데 그쳤다. 더욱이 2019년에는 11월까지 총 3000대를 판매, 월 평균 판매량이 273대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이에 르노삼성은 11월 클리오 판매를 끝으로 단종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완성차 기준 국내 해치백 시장 규모는 지난해 6602대로 집계, 2018년 1만1131대 대비 40.7%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완성차 기준 국내 해치백 시장 규모는 지난해 6602대로 집계, 2018년 1만1131대 대비 40.7%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에 올해는 해치백 시장의 사정이 더욱 열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i30와 벨로스터 등 2개 차종 만이 남은 시장 상황에서 올해 2월까지의 합산 판매량은 288대를 기록, 전년 동기간 639대 대비 54.9%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는 해치백 모델들의 판매 부진을 예견된 수순으로 바라보고 있다. 해치백 수요가 견고한 유럽과 달리 차를 사회적 지위의 수단으로 여기는 국내 시장은 문화적 특성상 전통적인 세단 시장에 수요를 뺏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몇년 동안 'SUV' 선호 현상까지 심화돼 설자리를 더욱 잃었다는 평가다. 특히 SUV 트렌드에 적극 발맞춘 소형 SUV 시장의 모델 다양화와 판매 성장세는 가뜩이나 적은 해치백 시장의 수요를 뺏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해치백 시장은 소수 마니아 층을 위한 전유물로 여겨지며 쇠락하고 있다"며 "이는 마이너 브랜드들이라면 감내할 수 없는 시장 상황으로, 그나마 현대차가 국내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혀준다는 측면에서 그 명맥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도 국내에서의 판매 부진이 지속될 경우 유럽 등 수요가 탄탄한 수출 시장에만 전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만약 해치백 모델의 국내 단종을 고려한다면 고성능 라인업의 상징성을 가지는 벨로스터 대신 i30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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