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마스크 5부제, 대란 때보다 낫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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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마스크 5부제, 대란 때보다 낫긴 한데”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0.03.13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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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란 때처럼 몇 시간씩 줄 서기 없어…여전히 한정적 물량으로 불만도 높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그래도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후, 마스크를 살 수 있어 대란 때보다 낫네요"

13일 강서구에 위치한 한 약국 앞에서 만난 주부 이모(56) 씨는 이렇게 말했다.

정부가 국내 '코로나19' 창궐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자, 지난 9일부터 마스크 5부제를 시행했다.  ⓒ시사오늘
정부가 국내 '코로나19' 창궐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자, 지난 9일부터 마스크 5부제를 시행했다. ⓒ시사오늘

정부가 국내 '코로나19' 창궐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자, 지난 9일부터 마스크 5부제를 시행했다. 마스크 5부제는 지난 5일 정부가 내놓은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에 포함된 내용으로, 지정된 날에만 공적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는 제도다.

지정된 날은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하며, 1과 6은 월요일, 2와 7일은 화요일, 3과 8은 수요일, 4와 9는 목요일, 5와 0은 금요일에만 공적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 주말에는 주중에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한 이들이 구매할 수 있는 날이며, 이때는 5부제가 예외 적용된다.

이날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5와 0인 사람들이 해당되는 날이다.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됐지만, 오후 1시에 마스크가 판매됨에도 불구하고 판매 한 시간 전인 12시부터 20여 명 정도가 줄을 섰다. 이후, 계속 늘어나 판매 30분 전에는 60명이 넘게 기다리고 있었다.

박모(66) 씨는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됐다고는 하지만 첫 주라 어쩔지 몰라 일찍 나왔다"면서 "이제 집에 마스크가 몇 개 남지 않아 꼭 구매를 하기 위해 나왔다"고 답했다.

임모(31) 씨는 "최근 구로구 콜센터 확진자 중 양천구와 강서구 거주자가 많아 불안해 마스크를 구입하고자 나왔다"면서 "판매 20분 전에 나왔는데 줄이 길어 못 살까 불안했지만, 다행이 구입했다"고 전했다.

강서구에 위치한 한 약국에는 이날 250장의 마스크가 들어왔다. 약국 관계자는 "매일 상이하긴 하지만,  시행 이후 매일 250장씩 들어오고 있다"며 "마스크 판매 때문에 정신이 너무 없다. 약을 제조할 수 없어 점심시간을 이용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모(31) 씨는 "판매 시간보다 조금 늦게 나왔는데 마스크를 사지 못했다"면서 "재택근무가 이번 주까지라 마스크를 꼭 구매해야 해서 오후에 다시 양천구에 있는 약국으로 가볼 것"이라고 밝혔다. 양천구에 있는 약국들의 경우, 지난 11일 오후 6시로 공적 마스크 판매를 통일했다.

정부가 국내 '코로나19' 창궐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자, 지난 9일부터 마스크 5부제를 시행했다.  ⓒ시사오늘
정부가 국내 '코로나19' 창궐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자, 지난 9일부터 마스크 5부제를 시행했다. ⓒ시사오늘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후, 마스크 대란 때처럼 몇 시간 이상 줄을 서는 모습은 없었지만, 여전히 소비자 불만은 높았다. 동네마다 판매 시간이 제각각인 것과 함께 한정된 수량으로 구매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몰리는 지역의 경우, 여전히 구매를 못하는 이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2일 퇴근길에 합정역 인근에 있는 약국에서 만난 윤모(32) 씨는 "마스크 수량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일부로 지하철을 내렸고 오후 6시가 되기 전에 줄을 섰지만 결국 못 샀다"면서 "매번 거주하는 동네에도 품절이고 어디서 마스크를 살 수 있는지 모르겠다. 주말에 못 사면 또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는데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서울·경기를 제외한 농협하나로마트에서는 현재 개인 구매 확인 시스템이 깔리지 않아 신분증 없이 1인당 1장만 살 수 있지만, 다음 주부터는 시스템이 구축돼 약국·농협하나로마트·우체국 중 한 곳에서 1주일에 1인당 2장만 살 수 있게 된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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