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구파발역 나가기 훨씬 편해졌네”… 은평뉴타운 주민이 ‘셔클’ 직접 타보니
[체험기] “구파발역 나가기 훨씬 편해졌네”… 은평뉴타운 주민이 ‘셔클’ 직접 타보니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3.13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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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KST 모빌리티가 지난 2월 중순부터 은평뉴타운 내 시범 운영 중인 라이드 풀링 서비스 '셔클'(Shucle) 기대감 높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기자는 지난 11일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라이드 풀링 서비스 '셔클'(Shucle)을 직접 이용해봤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자는 지난 11일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라이드 풀링 서비스 '셔클'(Shucle)을 직접 이용해봤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뉴타운 주민이라면 항상 느끼는 불만이 교통이다. 아파트 단지 주변 상가밀집지역이나 역까지만 나가려 해도 거리상 도보 이용은 힘들고, 그렇다고 해서 버스를 타려면 정류장까지 한참 걸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12~15분에 1대씩 있는 버스 배차간격을 놓치기라도 한다면 시간을 허비하기 일쑤다.

결국 자차를 이용하는게 최선인데, 이마저도 상가 건물들의 주차난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아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실례로 서울 은평뉴타운에 거주하고 있는 기자 역시 자녀들을 데리고 구파발역 인근 소아과를 갈 때면 항상 주차난을 겪는다. 특히 오전 진료 오픈 시간이나 아기들이 감기에 많이 걸리는 시즌과 겹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불편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듯 보인다. 현대자동차와 KST 모빌리티가 지난 2월 중순부터 은평뉴타운 내 시범 운영 중인 라이드 풀링 서비스 '셔클'(Shucle) 덕분이다. 기자는 은평뉴타운 주민 한정으로 진행된 베타테스터 모집에 동일한 절차로 지원한 결과 운좋게(?) 당첨돼 지난 11일 오전 셔클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봤다.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해당 서비스는 알고 보면 쉽다. 서비스 지역(반경 약 2km) 범위 내에서 고객이 앱을 통해 탑승 장소와 하차 장소를 정하면 셔클 차량이 호출돼 고객들을 태워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콜택시와 비슷할 수 있겠지만, 셔클은 뉴타운 안에서만 경로가 유사한 승객들을 함께 태워 이동시킨다는 점에서 다르다.

예를 들어 상림마을 13단지에 사는 이용자가 구파발역을 목적지로 셔클을 탑승했는데, 3단지에 사는 이용자의 은평우체국행 호출이 접수되면 셔클 차량은 실시간 최적 경로를 파악해 가는 길에 함께 픽업한 후, 구파발역과 은평우체국에 순차로 들러 고객들을 내려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인공지능 전문 조직 ‘에어랩'이 개발한 실시간 최적경로 설정 기술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합승 알고리즘을 통해 다수 이용자들의 경로를 실시간으로 재구성해 정확한 대기 시간과 도착 시간을 예측함으로써 효율적인 운영 및 배차가 이뤄질 수 있게 했다. 더불어 모바일 앱과 전체 운영 시스템을 포함한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패키지를 구축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동네에선 셔클' 앱을 통해 차량을 호출하는 모습.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해 '호출하기'를 누르면 배차 정보와 셔클 탑승 장소 및 차량 도착 예정 시간을 안내받을 수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동네에선 셔클' 앱을 통해 차량을 호출하는 모습.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해 '호출하기'를 누르면 배차 정보와 셔클 탑승 장소 및 차량 도착 예정 시간을 안내받을 수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날 기자는 집을 빠져나오자마 셔클 앱을 통해 차량을 호출해봤다. 집 앞까지 차량이 오는 것은 아니어서 앱에서 알려주는 승하차 가능 지점까지 2~3분 걸어갈 필요는 있다. 물론 평상 시 버스정류장까지 7분이 소요됨을 고려한다면 약과다. 기자가 거주하는 13단지와 14단지 아이파크 주민들에게는 단지 정문에 위치한 GS25 편의점 앞이 셔클 임시정류소로 설정돼 있었다.

호출 후 앱을 살펴보면, 지도 상에는 차량 동선과 도착 시간이 안내된다. 오전 9시 24분께 5호차 호출이 이뤄졌는데, 7분 후 도착한다고 안내됐던 차량은 1분 빠른 9시 30분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셔클 차량은 현대차 쏠라티를 개조한 11인승(운전석 포함) 모델로, 셔클 랩핑이 이뤄져 있어 멀리서 봐도 한눈에 띄었다.

우선 차량 문이 열리면 전동식 사이드 스텝이 전개돼 고객들의 승하차를 돕는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마스크를 쓴 기사님과 그 옆에 비치돼 있는 손소독제도 눈길을 끈다. 기자를 반갑게 맞아준 5호차 기사는 "코로나19 여파로 매일 차량 방역 소독을 진행하고, 항상 마스크를 쓰는 등 고객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차량 실내는 쏠라티의 넉넉한 실내공간을 바탕으로 좌석 간격도 넓어 제법 쾌적했다. 최대 10명의 고객을 실어나를 수 있는데 이중 카시트가 장착된 좌석도 1개씩 마련돼 유아를 동반하는 고객들에 대한 배려를 확인할 수 있었다. 좌석 상단 양쪽으로는 마치 고속버스처럼 짐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여기에 고객들은 하차 예정 시간을 알려주는 디스플레이 창을 통해 실시간으로 운행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 편리하다.

셔클 차량의 실내 모습. 쏠라티를 개조한 11인승 모델로 총 1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으며, 카시트 좌석도 1개 마련돼 있다.ⓒ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셔클 차량의 실내 모습. 쏠라티를 개조한 11인승(운전석 포함) 모델로 총 1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으며, 카시트 좌석도 1개 마련돼 있다.ⓒ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현재 은평뉴타운 내 운영되는 셔클 차량은 총 6대로, 14명의 전담 기사가 2교대 형식(나머지 2명은 휴무)으로 근무한다고 한다. 기자가 취재 중임을 밝히지 않았음에도 해당 차량 기사는 친절한 응대를 이어갔다. KST모빌리티가 운영하는 마카롱택시 소속으로 고객 서비스 교육 수료 및 경험을 갖고 있는 덕분으로 보였다.

셔클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은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해당 기사는 "아직 시범 운영 중으로, 사전 모집한 베타테스터 분들만 이용할 수 있기에 제한적"이라며 "다만 아침저녁 출퇴근 시간에는 제각말 쪽에서의 이용률이 높은 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근 외부 출입을 삼가는 분위기 때문인지 출퇴근 시간 이 외에는 한산하다"며 "이렇다보니 평일보다 주말에 오히려 이용객이 더 적다"고 부연했다.

현재 셔클 베타테스터로 선정된 은평뉴타운 주민은 100명가량으로, 3개월 간 셔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선정된 주민 1명 당 추가로 3명의 가족을 초대할 수 있어, 최대 400명의 주민이 셔클 탑승 기회를 누릴 수 있다. 이들에게는 셔클 이용권인 '패스'가 20개 지급되는데, 1번 탑승에 1개씩 차감된다. 매주 진행되는 미션들을 통해 이를 충전받을 수 있으며, 무료 시범운영 중인 만큼 구매는 불가하다.

이날 기자가 탑승한 차량에서는 아쉽게도 합승이 이뤄지지 못했다. 출근 시간을 조금 지난 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부 출입을 꺼리는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해당 기사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에는 동네 아주머니들이 롯데몰이나 역을 나갈 때, 자녀들의 어린이집 통학을 위해 이용하는 어머니들이 더러 있었는 데 확실히 줄었다"고 전했다.

진관동 주민센터에서 셔클을 호출하면 구파발성당 앞 길가로 탑승 장소가 안내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진관동 주민센터에서 셔클을 호출하면 구파발성당 앞 길가로 탑승 장소가 안내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합승이 없었던 탓에 구파발역에 7분 만에 도착한 기자는 진관동 주민센터 인근에 잠시 들렀다가 다시 목적지를 집으로 설정해 셔클을 호출했다. 진관동 주민센터에서의 셔클 탑승장소는 그 옆에 위치한 구파발성당 앞 길가로 안내됐다. 이번에는 다른 6호 차량을 배정받았는데, 역시나 기자의 동선에 맞춰 합승 호출이 이뤄진 승객은 없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기자는 앞선 집 주변 GS25 앞 하차 구역까지 단 6분 만에 돌아올 수 있었다.

차량 기사는 "현재 코로나19 때문에 이용률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돈을 받고 정식 서비스를 진행하기 전 운행 간 불편 사안들을 개선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아직 네비게이션이 최적 경로를 잡아줄 때 가끔씩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다만 기사들이 어느 정도 은평뉴타운 내 지리를 외우고 있는 데다 지속적인 기술 보완이 이뤄져 불편함은 느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자는 셔클의 메인 서비스인 합승 경험을 해보지 못한 점은 아쉬웠지만, 짧은 시간 속에서도 셔클이 지닌 경쟁력만큼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일반 버스와 달리 호출하면 집 근처에서부터 좌석을 배정받아 택시처럼 편하게 앉아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기자의 경우만 하더라도 집에서 상림마을 생태공원에 위치한 버스정류장까지 500m가량을 걸어내려가 버스를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다. 그간 교통 소외지역 주민으로서 느꼈던 설움이 5월까지 운영될 예정인 서클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할 수 있겠다.

서비스 이용료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버스 요금 수준으로만 운영된다면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합승에 따른 시간 지연은 무시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버스보다는 훨씬 빠르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자차 이용 시 불필요한 단거리 운행과 주차 어려움 및 그에 따른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더라도 훨씬 합리적이다.

다만 출퇴근 고객들의 경우에는 이용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문제는 분명해 보인다. 구파발 역에서 버스나 지하철로 환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향후 유료로 전환된 셔클을 이용할 시 교통비 부담이 이중으로 발생해서다. 뉴타운 내에서만 움직이는 주민들로도 그 수요는 충분할 수 있겠지만, 셔클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를 어떻게 상쇄하느냐가 키 포인트가 될 듯 싶다.

구파발역에 정차해있는 셔클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구파발역에 정차해있는 셔클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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