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텔링] 김형오는 제2의 윤여준?… 차기 대선고지, ‘흔들’
[정치텔링] 김형오는 제2의 윤여준?… 차기 대선고지, ‘흔들’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03.15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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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이인제‧김태호 등 중원 수장 배제 패착 남겨
“윤여준 학습효과 반추삼아 통합 스킨십 넓혀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정치에 대한 이 썰 저썰에 대한 이야기
이번 편은 16대 총선의 어게인 윤여준
연상되는 미래통합당 공천 잡음에 관심

최근 정치권을 달군 이슈 중 하나는 사천 공천입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가 사퇴한 김형오 전 위원장을 둘러싼 논란입니다. 최홍 서울 강남을, 윤희숙 서초갑, 이수희 강동갑, 허용범 동대문갑, 배준영 중동강화옹진, 김은혜 성남 분당갑 등을 놓고 사천 문제가 도마에 오른 바 있습니다.

“가장 큰 패착은 따로 있다.”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차기 대선 전에서 상당히 불리해졌다.”

정세운 정치평론가의 분석입니다. 지난 14일 정 평론가는 통화에서  “김형오=제2의 윤여준”이라며 ‘어게인 윤여준 공관위원장’ 당시의 한계를 학습효과 삼아 반추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2000년 16대 총선 때의 한나라당(미래통합당) 공천으로 돌아가 봅니다. 윤여준 공관위원장이 관장했습니다. 총선 결과 한나라당이 1당이 돼 승리한 모델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상대당의 패배에 비롯된 반사이익 때문이라는 판단입니다. 여당이던 새천년민주당(현 민주통합당)은 DJP(김대중-김종필) 공조가 깨지는 등 분열이 원인이 돼 기대 미달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심판론과 맞물리면서 여당은 패배했고, 야당인 한나라당은 일부 분열에도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이길 수 있었다는 견해입니다. 즉 윤 위원장이 공천을 잘한 측면도 일부 있겠지만,  승리의 주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입니다.

그럼 차기 대선에서 불리해졌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정 평론가는 “16대 총선처럼 이대로 가다간 중원의 큰 정치세력들을 잃어버리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16대 총선 시기 윤여준 공관위원장은 계파 수장인 김윤환, 조순, 이수성, 이기택 등을 대거 탈락시켰다. 늘 강조되는 것이지만 통합의 이유는 세력과 세력 간이 뭉쳐졌을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과거 3당통합, DJP연대 등이 그런 이유로 대선에서 이긴 것이다. 반면 16대 총선 때는 중원의 큰 세력들을 배제했고, 이들은 떨어져 나갔다. 그래서 이회창이 차기 대선에서 졌다. 오죽하면 이기택이 이회창 후보 대신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을 정도였다. 세력을 아우르지 못한 총선 공천의 결과가 대선 패배로 이어지고 만 것이다.”

미래통합당이 보이는 21대 총선의 공천 양상 역시 그때의 패착이 감지되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은 이인제‧김태호 등 충청과 영남을 상징하고 지난 총선에서 험지 출마를 하며 선당후사 희생을 했던 수장들을 탈락시켰다. 전 대표이자, 대권주자인 홍준표도 배제해버렸다. 대표성 있는 인물들을 다 잘라버림으로서 차기 대선 세력 간 통합의 동력을 상실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 전 위원장이 일부 칼을 잘 휘두른 것도 있겠지만, 상징적 인물들에 대해 이런 식으로 쳐내면 안 되는 것이다. 차기 대선전은 통합당에서 누가 나오든 불리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16대 총선 당시 계파 수장들이 탈당해 출마했듯 이번 총선도 되풀이되는 모양새입니다. 이인제‧김태호 전 의원, 홍준표 전 대표 모두 무소속 출마 강행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홍 전 대표 경우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구수성을 출마를 예고하며 “김형오-황교안의 협잡 공천”이라고 거듭 공격해오기도 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억울한 듯합니다. 대표 측 소식통은 이날 대화에서 “황 대표는 홍준표‧김태호 등 공천에 전혀 개입하거나 간섭하지 않았다. 장난은 수렴청정하는 쪽이 했는데, 황 대표만 곤경에 처한 격”이라고 답답해했습니다.

어찌됐든 통합으로 가기 위해 통합당이라고 지었는데, 통합보단 공천 잡음, 계파 분열만 부각되고 만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통합당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 평론가는 ‘어게인 스킨십’을 강조해왔습니다.  “황 대표가 중원 세력 등과의 관계를 바로잡고 스킨십을 넓혀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었습니다.

한편, 김 전 공관위원장은 친문 논란의 김미균 인재영입 문제가 커지면서 결국 지명 철회와 함께 모든 사태에 대해 책임지겠다며 지난 13일 전격 사퇴했습니다. 공천 마무리를 불과 일주일여 남겨두고 돌연 사퇴한 것입니다.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하는 가운데 정 평론가는 “김 전 위원장이 갖고 있는 성향 상의 문제가 사퇴의 원인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즉 “크게 적을 만드는 정치인은 아니지만 선이 얇고, 대가 약하다는 평판이 있어왔다”는 얘기였습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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