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이 우선”…항공업계, 코로나19 여파에 고객 서비스 축소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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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이 우선”…항공업계, 코로나19 여파에 고객 서비스 축소 잇따라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3.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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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라운지 단축 운영에 특가 이벤트 취소, 부가서비스 요금 인상도…비용 절감 ‘안간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인천국제공항 내 퍼스트 및 비즈니스 센트럴 라운지의 운영을 임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인천국제공항 내 퍼스트 및 비즈니스 센트럴 라운지의 운영을 임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여객 감소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내부 임직원 대상 희망퇴직 및 휴직 시행 외에도 비용절감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운영해오던 고객 서비스를 대폭 축소하거나 요금 인상에 나서는 등 손실 폭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노선 운휴 시행 및 각 나라별 운항 제한 조치 등이 잇따라 여객 수가 바닥을 치는 상황이다. 실제로 항공정보포털시스템의 확정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국적항공사 기준 여객수는 426만1650명으로 전년 동월 761만4144명 대비 44.0% 떨어지며 반토막이 났다. 이어 3월 실시간 통계 자료 상에서도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의 국적사를 이용한 여객수는 총 135만3765명으로 집계, 전년 동기간 484만3779명 대비 72.1%의 급락세를 내보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항공사들도 극한의 비용절감에 돌입했다. 앞서 임직원 대상 무급휴직 및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여객 감소세에 발맞춰 고객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 및 축소하거나 이용 금액을 인상하는 등의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

우선 아시아나항공은 고객들이 이용해왔던 라운지 운영을 임시 중단하거나 일부 시간을 축소해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 내 퍼스트 및 비즈니스 센트럴 라운지 운영을 임시 중단했으며, 14일부터는 동편을 제외한 서편 라운지의 운영 시간을 오전을 제외한 오후 2시부터 새벽 0시30분까지로 축소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인천발 뉴욕행 OZ224편의 비운항으로 인해 야간에 무료로 운영했던 셔틀버스 운행 역시 다음달 29일까지 중단했다. 주간편(OZ222) 셔틀버스만 정상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김포공항 내 운영됐던 국제선 라운지 운영마저 11일부터 임시 중단돼, 고객들의 서비스 이용 선택 폭이 크게 줄었다.

LCC 업계는 제주항공이 JJ라운지의 단축 운영에 돌입했다. 지난해 6월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 새롭게 문을 연 JJ라운지는 고객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제주 식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시그니처 메뉴들을 맛볼 수 있게 함으로써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다만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오는 28일까지 JJ라운지의 운영 시간을 오전 6시부터 오전 10시 30분까지로 단축 운영하고 있다. 기존 오후 10시까지 운영해 왔던 것과 비교하면 큰 제약이 따르게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티웨이항공의 경우에는 코트룸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래블센터와 트래블스토어의 휴업 및 운영 시간을 단축함은 물론, 좌석 지정 및 초과수하물 등의 부가서비스 요금을 인상하는 움직임이다.

특히 사전에 수하물 15kg 구매 이후 5kg당 추가 구매시 요금은 구매일 기준으로 오는 30일부터 국내선(ZONE 1)에서 8000원 부과가 신설됐다. 같은 기준으로 일본 및 중국 일부 노선(ZONE 2)부터 대양주를 제외한 동남아 및 기타 노선(ZONE 4)까지의 각 구간별 요금 역시 5000원 늘어난다. 현장 초과수하물 수수료 금액도 탑승일 기준으로 30일부터 늘어난다. 15kg 구매 이후 1kg당 추가 구매시 적용 구간별로 요금이 각 1000원 씩 추가된다.

티웨이항공은 좌석 지정 수수료 금액도 인상 조치했다. 프리미엄 좌석(1~2열, 15~16열)은 가격 변동없이 그대로 유지되나 앞 좌석(2~11열), 일반 좌석(12~13열, 17~31열)은 세미프리미엄 존, 프론트 존, 스탠다드 존으로 세분화해 요금을 소폭 높인 것. 이중 2~5열에 해당하는 신설 세미프리미엄 존은 적용 구간에 따라 최소 1000원에서 최대 3000원의 요금이 추가되는 한편 17~31열로 구성된 스탠다드 존 역시 ZONE 2부터 1000원씩 요금 증액이 이뤄진다. 부가서비스 번들 구매 요금은 좌석 및 수하물 요금 변경에 따라 인상이 이뤄진다.

이 외 에어부산은 노선 운휴 등의 상황과 맞물려 기존 계획했던 특가 이벤트를 일제히 취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19일 '번개싹3DAYS'의 2월 이벤트를 취소한 것은 물론, 이달 4일에도 '국내선 특가 스페셜데이'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고객 유치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 처했다.

업계는 사실상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항공사들이 일제히 개점 휴업 상태를 겪고 있음을 감안하면 고객들에게 제공되던 서비스 역시 여객 감소에 발맞춰 자연스레 줄일 수 밖에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운영하는 라운지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확산 방지를 위한 접촉 최소화 차원에서 운영을 중단하거나 시간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금이나마 비용 절감 효과도 있겠지만, 여객 급감에 따른 탄력적인 운영은 물론 고객 안전을 최우선한 조치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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