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시 제로금리 시대 열어…한국, 0.5%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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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다시 제로금리 시대 열어…한국, 0.5% 인하?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3.16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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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연속 빅컷 단행으로 기준금리 '0.00%~0.25%'로
한은, 금명간 임통위 열어 금리 인하 가능성↑
국내 기준금리, 사상 처음 0%대 진입할 지 관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한국은행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포인트 파격인하해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전세계에 달러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미 연준의 잇따른 빅컷(0.5%p 인하)으로 국내 금리 인하 압박이 높아졌다. 이에 한은이 조만간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1%~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전격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오는 17일 예정된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두번째 기습인하다. 앞서 지난 3일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00%~1.25%로 0.5%포인트 내린 바 있다.

미 연준은 이날 파격 금리인하와 관련 "코로나바이러스가 커뮤니티를 훼손하고, 미국을 포암해 많은 나라에서의 경제적 활동에 피해를 줬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이 단기적으로 경제활동을 누르고 있으며, 경제 전망에 위험이 되고 있다"면서, 전세계 달러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준은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다. 향후 위원회는 국채 보유를 최소한 50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보유를 최소 2000억달러 각각 늘릴 방침이다. 우선 16일부터 400억달러어치씩 매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의 기준금리 인하도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인하 시기와 더불어 인하 폭이 어느정도로 결정될지가 관건이다.

우선 한은이 당초 17~18일께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미 연준의 기습 인하로 이보다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 13일 "임시 금통위 개최 필요성을 놓고 위원들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같은 날 이주열 한은 총재가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코로나19 관련 경제·금융상황 특별점검 회의에 참석했다. 대통령 주재 경제 부처 회의에 이 총재가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이를 두고 금리인하가 임박했음을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임시 금통위가 추경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일인 17일 이후로 예상되지만,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로 임시회의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금리 조정 폭이 어느정도로 결정될 지도 주요 관심사다. 한국은 금리 인하 시 기본적으로 0.25%포인트 수준을 유지했으나, 미국의 연속 빅컷에 따라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렇게 되면 국내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대가 된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1.25%다.

또한 금통위가 임시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조정한 사례는 9.11테러 직후인 2001년 9월19일(0.5%p 인하),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27일(0.75%p 인하) 두 차례 뿐이다. 이때 모두 빅컷이 단행됐기에, 이번 임시회의에서도 0.5%포인트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빅컷이 단행되면 사상 처음 기준금리 0%대에 도달하는 것이기에 한은에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다. 원화는 기축통화가 아니기에 급격한 금리 인하 시 자본 유출 우려가 있고, 추가 정책 여력을 남겨둬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0.25%포인트 인하로 신중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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