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관전평⑨] 유튜브를 보면 국회의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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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관전평⑨] 유튜브를 보면 국회의원이 보인다
  • 조서영 기자
  • 승인 2020.03.16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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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개 지역구‧280명 후보 유튜브 전수조사
최다 계정 명칭…OOO(후보 이름)TV
최고 개설 시기…2010년, 박용진‧정동영
최다 게시물…1066개, 정동영
최다 구독자 수…60.5만 명, 김태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서영 기자]

사람들은 일상을 기록하고, 관계를 유지하고,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왔다. 2000년대 미니홈피에서 블로그로, 2010년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까지. 정치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개인 블로그나 SNS를 통해 본인의 가치관을 세상에 보여 왔다. 그리고 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여파로 유튜브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가장 많이 사용된 계정 명칭은?…‘OOO(후보 이름)TV’

‘OOOTV’형식은 65명(46.43%)이며, TV 대신 ‘티브이’, ‘티비’을 사용하거나 이름 앞뒤에 지역구 명칭을 추가하는 등의 변형 계정 16개를 포함하면 총 81개(57.86%)로 절반을 웃돌았다.ⓒ뉴시스
‘OOOTV’형식은 65명(46.43%)이며, TV 대신 ‘티브이’, ‘티비’을 사용하거나 이름 앞뒤에 지역구 명칭을 추가하는 등의 변형 계정 16개를 포함하면 총 81개(57.86%)로 절반을 웃돌았다.ⓒ뉴시스

이에 <시사오늘>은 지난 12일까지 양당 후보가 결정된 136개의 지역구, 총 280명의 후보들에 대한 유튜브 사용 현황을 전수 조사했다. 이들 가운데 유튜브 계정을 활용하고 있는 후보와 활용하지 않는 후보는 정확히 반반으로, 140명 대 140명으로 나뉘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 136명 중 77명(56.62%), 미래통합당 소속 후보 136명 중 57명(41.91%)이 유튜브를 사용했다.

이들이 선택한 유튜브 계정 이름은 OOO(후보 이름)에 TV가 붙는 형식이 가장 많았다. 유튜브를 사용하는 140명 중 ‘OOOTV’형식은 65명(46.43%)이며, TV 대신 ‘티브이’, ‘티비’을 사용하거나 이름 앞뒤에 지역구 명칭을 추가하는 등의 변형 계정 16개를 포함하면 총 81개(57.86%)로 절반을 웃돌았다. 이는 정치인들이 유튜브를 작은 방송국 내지는 작은 TV로 인식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실제로 후보들의 유튜브 개설 영상에는 방송국이 시작됐다는 표현의 ‘개국(開局)’이라는 표현을 많이 등장했다.

다음으로 많이 사용됐던 계정 이름은 본인의 이름 ‘OOO’으로, 36명(25.71%)이 이를 사용했다. 한편 경기 용인정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김범수 후보는 가수 김범수와 동명이인인 점을 고려해 ‘보고싶다-김범수’라는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다. 

최고(最古) 개설 시기, 최다 게시물, 최다 구독자는?

유튜브 활동량이 반드시 나이에 비례하지는 않았다.ⓒ뉴시스
유튜브 활동량이 반드시 나이에 비례하지는 않았다.ⓒ뉴시스

다음으로 유튜브 개설 시기를 알아봤다. 140명의 후보들 가운데 올해 1~3월에 개설한 경우는 43명(30.71%)이었다. 나머지 약 70%의 후보는 국정감사, 인터뷰, 뉴스 등의 영상을 게시하는 용도로 이미 활용하고 있었다. 이들 가운데 가장 먼저 만든 후보는 서울 강북을 민주당 박용진 의원과 전북 전주병 민생당 정동영 의원이다. 두 사람 모두 2010년부터 오랜 본인의 정치 행적을 남겼다.

업로드 된 게시물 양 또한 정 의원이 140명 중 1066개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민주당 중에서는 박 의원이 487개로 가장 많았다. 두 의원은 일찍 유튜브를 활용한 만큼 이에 비례해 게시물 양도 많았다. 한편 통합당 중에서는 경기 안양동안을 심재철 의원이 866개로 가장 많았으며, △부산 사상 장제원(661개) △서울 동작을 나경원(630개) △부산 남구을 이언주(622개) △인천 동구미추홀갑 전희경(604개) 의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박 의원이 1971년생, 정 의원이 1953년생임을 증명하듯, 유튜브 활동량이 반드시 나이에 비례하지는 않았다. 되레 20‧30대 청년 후보들 가운데 유튜브를 활용하는 경우가 적은 편이었다. 통합당의 이준석(1985년생) 최고위원, 김수민(1986년생) 의원 등 30대 의원들뿐만 아니라 민주당 김용태(1990년생) 후보, 장철민(1983년생) 후보 등은 유튜브를 택하지 않았다.

끝으로 구독자 수는 서울 강서을 통합당 김태우 후보가 60.3만 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공익제보센터 공동대표이기도 한 김 후보는 재생 수 역시 최소 20만 회에서 60만 회로 높은 편이었다. 하루에 한 편씩 10분 내외의 정치‧시사 논평을 업로드 해 높은 조회수를 얻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경기 안산단원을 김남국 변호사가 15.2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 위 전수조사는 지난 12일 양 후보가 확정된 136개의 지역구에 대한 280명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울(34개) △부산(8개) △대구(5개) △인천(8개) △광주(2개) △대전(4개) △울산(1개) △강원(2개) △충북(6개) △충남(5개) △전북(8개) △전남(4개) △경북(4개) 경남(7개) △경기(38개)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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