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민생당, 갈등은 고조 - 선거는 ‘표류’
[취재일기] 민생당, 갈등은 고조 - 선거는 ‘표류’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03.16 2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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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코앞, 공관위 구성부터 삐거덕…월권 vs 합법, 갑론을박
“공천 확정 後 후보자 지원해야 할 시기에 공당으로서 창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민생당이 공관위 구성부터 첨예한 대립 속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뉴시스
민생당이 공관위 구성부터 첨예한 대립 속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뉴시스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민생당은 순항보단 난항이다. 총체적 난국이라는 지적이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일찌감치 구성되고 후보자들이 선정돼 선대위 체제가 출범해야 할 시기지만 표류한 채 더디게 가는 모양새다. 한 지붕 세 가족을 보여주듯 계파 파열음을 드러내며 당장 공관위 의결부터 삐거덕대고 있다.

지난 15일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는 최고위에서 공관위를 구성하고 9명의 공관위원 중 위원장이 추천하는 2인을 외부인사로 위촉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후보자 규정을 제정‧의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날치기' 반발 속 최고위 갈등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16일 황인철 최고위원은 전날 공관위 의결에 대해 최고위 파행이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문제 제기에 따르면 현재 민생당 최고위는 △바른미래당계 김정화 공동대표, 이인희 최고위원 △대안신당계 유성엽 공동대표, 황인철 최고위원 △민주평화당계 박주현 공동대표, 이관승 최고위원 이상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외부인사 2명을 위원장이 추천하는 것에 바른미래당계는 찬성하지만, 나머지 당 출신들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에 대안신당+민주평화당 출신 최고위원들은 표결을 통해 최종 결정을 하자고 제안해 왔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김정화 공동대표의 거부로 이뤄지지 못하던 차, 유성엽·박주현 공동대표가 각각 지역구 일정과 국회 농해수위 코로나19 문제로 자가 격리를 하게 돼 불참한 이날(15일) 갑작스레 표결이 진행됐다는 게 황 최고위원의 설명이다. 또 뒤늦게 소식을 접한 박주현 공동대표가 공간은 격리됐지만 전화를 통해 강하게 참석할 뜻을 표했으나 묵살됐다는 전언이다.

표결은 우여곡절 끝에 2:2로 나뉘었다. 황 최고위원은 “김정화 공동대표는 2:2 가부동수를 이유로 대표의 결정권을 행사한다며 날치기를 했다”,  “결코 동의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 김정화 대표의 월권은 즉각 시정돼야 한다”고 했다.

이인희 최고위원은 합법적 의결이라고 반박했다. “날치기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2:2 가부동수일 때 대표가 직권으로 가결 처리하는 것은 당헌에 따른 것”이라고 일축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비례연합 참여를 놓고도 의견이 분분한 형국이다.

“비례연합정당은 민주당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단언해왔던 김정화 공동대표는 같은 날(16일) 최고위에서도 “괴물과 싸우자고 괴물 될 수 없다”며 거듭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유성엽 공동대표 경우는 조건부에 한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비례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연합정당에 후순위 석을 낼 경우 등이 전향적으로 받아들여진다면 고려해 볼 수 있다는 견해다.

민생당은 17일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당 현안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최고위 간 첨예한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주선·최경환 의원실 등 당 중진의원들은 대체로 16일 통화 결과 당론에 따른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학규·정동영·최경환 공동선대위원장 검토부터 손 전 대표 종로 출마 여부 등도 논의 과제고 남겨져 있다. 지도부가 속도를 내지 못하자, 어떤 식이든 결론이 빨리 나야한다며 재촉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남에서 선거 운동에 돌입한 당 관계자는 같은 날(16일) 통화에서 “선거가 코앞인데 공관위 구성조차 논란이니 현장에서 선거 운동하는 사람들로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후보 확정도, 지원 일정도 나와 있지가 못한 실정이다. 모든 것이 스톱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에서 서둘러 합의를 해 빠른 결정을 내놔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 다른 민생당 선거후보자 측 실무자도 통화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둘러야 한다. 공천조차 못하면 당이 만들어진 의미가 없다. 일단 갑론을박은 차치하고 공관위든 선대위든 구성이 돼서 출마하려는 후보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체제를 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출마자들에 대한 지원조차 못하고 계파 갈등으로만 비춰지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공당 소속으로 창피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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