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핀테크 ③] 금융권이 직접 유니콘기업 키우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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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핀테크 ③] 금융권이 직접 유니콘기업 키우기 나섰다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3.18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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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유니콘 기업 10개 육성 목표…향후 3년 간 2조 1000억원 투자
KB금융, ‘10억원 이상 투자 10건 이상 제휴 달성’ 10-10클럽 크게 늘린다
“금융사 특유 보수적 조직문화·리스크 회피 업무방식 극복 …혁신 안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이미지는 내용과 무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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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들이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위해 유망한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에 직접 나섰다.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금융)들은 각각 관련 프로그램을 매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으로 '신한 퓨처스랩'을 운영 중이다. 특히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말 3년간 2조 1000억원을 투자해 스타트업 2000개를 발굴·지원하고, 유니콘 기업 10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트리플 케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신한퓨처스랩이 혁신기업을 발굴하고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달 24일 신한 퓨처스랩 6기 스타트업 36개사를 선발했다. 올해부터는 연간 1회로 진행하던 스타트업 선발을 상·하반기 2회로 늘려 차기 유니콘 기업 발굴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6기 모집에는 국내부문 22개사, 글로벌 진출부문 14개사를 최종 선발했으며, 국내부문에 선발된 기업들은 대부분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선발됐다. 개인의 월 정기 구독결제의 해지, 가입을 관리해주는 ‘왓섭(Whatsub)’,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입지와 상권을 분석해주는 ‘오픈업’, 온라인 취미생활 콘텐츠 플랫폼 '하비풀'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온라인 판매자(셀러)를 위한 올인원 모바일 솔루션 '스토어카메라(인도네시아 진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글로벌 부동산 투자 플랫폼 '빌드블록(미국 실리콘밸리 진출)' 등 글로벌 현지에서 성장가능성이 큰 기업들이 기회를 얻었다.

KB금융도 핀테크랩 'KB 이노베이션 허브'를 통해 혁신 기업을 발굴·지원하고 있다. 이 중 'KB 스타터스'로 선발된 기업은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성장의 기회를 얻는다. KB금융은 이노베이션 허브를 통해 내년까지 200개가 넘는 스타터스를 선정하고, '10-10클럽' 달성 스타트업을 더 많이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10-10클럽'은 KB금융 계열사로부터 10억원 이상의 투자와 10건 이상의 제휴를 달성한 스타트업을 뜻한다.

현재까지 KB스타터스에서 두 기업이 '10-10클럽'에 들었다. 보안 전문 스타트업인 '플라이하이'가 처음으로 '10-10클럽'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말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의사결정 자동화 지원 기업인 '애자일소다'가 두 번째 기업이 됐다. 특히 애자일소다는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 150%, 고용 증가율 135%를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미국, 아시아 지역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스타트업 발굴·협업·육성 프로그램인 '1Q Agile Lab'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공식 출범한 9기까지 총 76개 스타트업을 발굴했으며, 다양한 협업 성공사례를 창출하고 있다. '1Q Agile Lab'은 칸막이 없는 개방형 업무공간, 편안한 대화와 휴식이 가능한 라운지 형태의 공간 등을 제공해 열린사고와 다양한 대화를 유도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으로 '디노랩(Digital Innovation Lab)'을 운영 중이다. 디노랩에 선발된 기업은 사무공간, 특허·세무·회계 컨설팅, 투자유치 및 사업화, 베트남 진출 등을 지원받는다. 핀테크,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기술이나 우리금융과 연계 가능한 기술과 서비스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올해부터 사내벤처 제도인 '우리 어드벤처'를 도입한다. 1분기 중에 아날로그(Analog)에서 디지털(Digital)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창업·신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할 예정이다. 선발된 팀에는 디노랩과 연계한 육성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독립 사무공간도 제공한다. 또 분사 창업 시 창업지원금을 주고 투자유치도 지원한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업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의 가속화로 금융기관도 이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향상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면서, "금융회사 특유의 보수적인 조직문화와 리스크 회피적 업무방식을 극복하기 위해 사내벤처 제도를 도입했고, 이를 통해 조직 내 혁신문화를 안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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