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없는 민주당發 비례연합정당…“민주 없는 민주당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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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없는 민주당發 비례연합정당…“민주 없는 민주당답다”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0.03.18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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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개혁연대 버리고 선택한 시민을위하여, 親文 성향 강해… "양정철 입김"
"민주당, 대기업 횡포…군소정당 기회 뺏고 폐쇄적인 연합정당 만들어"
"기회 간절한 군소정당 명분쌓기용으로 이용 말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민주당과 친문(親문재인) 성향의 플랫폼 정당 시민을위하여(우희종·최배근 공동대표) 주도로 만들어진 이번 비례연합정당은 사실상 민주당 친문계의 독과점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정치 참여 기회가 간절한 군소정당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시사오늘 김유죵
민주당과 친문(親문재인) 성향의 플랫폼 정당 시민을위하여(우희종·최배근 공동대표) 주도로 만들어진 이번 비례연합정당은 사실상 민주당 친문계의 독과점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정치 참여 기회가 간절한 군소정당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시사오늘 김유죵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이 18일 공식 출범했다. 민주당과 친문(親문재인) 성향의 플랫폼 정당 시민을위하여(우희종·최배근 공동대표) 주도로 만들어진 이번 비례연합정당은 사실상 민주당 친문계의 독과점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연합도 아닌 연합을 내세우며 명분을 쌓으려고 한다”면서 “정치 참여 기회가 간절한 군소정당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원외 군소정당인 가자환경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가자평화인권당 등과 함께 비례연합정당을 창당을 선언했다. 원내 정당인 정의당은 참여를 거부했으며, 민생당은 최고위에서 공식 결정을 보류한 상태다.

민주당과 뜻을 모은 정당들 중 가자평화인권당을 제외한 나머지 3당은 올해 출범한 신생 정당들로, 소속 정당인들의 활동이나 정당 기조 등 유권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배경지식이 전무한 모양새다.

반면 상대적으로 긴 역사를 갖고 있는 녹색당과 미래당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의 일방적 주도권 행사에 반기를 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이 함세웅 신부 등 시민사회계 원로들이 주축이 된 플랫폼 ‘정치개혁연합’을 거절하고 친문·친조국 인사들이 모여 있는 ‘시민을위하여’를 밀어붙인 데 반발한 것이다.

민주당 측은 지난 17일 “촉박한 일정을 감안했을 때 시민을위하여가 창당 등록과 정당 교부증을 받은 유일한 플랫폼이기 때문에 선택했다”며 특정 의도의 개입을 부인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선택 이유에 친문계의 입김이 강하게 들어갔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시민을위하여는 지난해 ‘서초동 집회’를 주도한 ‘개국본(개싸움국민운동본부)’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조직이며, ‘조국 백서’ 필진으로 잘 알려진 김남국 변호사가 고문 변호사로 선임돼 있다.

이와 관련해 정치개혁연대 하승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민주당 양정철 원장으로부터 구두로 시민을위하여와 함께 하겠다는 일방적 통보를 받았다. 굉장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양 원장이 일방적인 시한 설정이나 언행들을 계속해 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의 이 같은 일방적 행보에서 참여를 거부했거나 소외된 군소정당 인사들은 불만을 표하고 있다. 민주당이 명분상의 ‘연합’을 내세우기 위해 군소정당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당은 이날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 누가 보더라도 너무 명백한 민주당의 위성정당 형태”라며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든 과정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

녹색당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에 ‘수평 연합 논의’와 ‘공개 테이블 구성’을 제안했다”면서 “그러나 민주당이 폐쇄적이고 일방적으로 연합정당을 채택하고, 독단적으로 소수 정당을 모집하며 전체 논의를 주도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민생당의 한 당직자는 “민주당이 하는 짓은 전형적인 대기업의 횡포의 모습을 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당초 비례용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했던 당론을 번복하는 것이 머쓱하니 ‘연합’이라는 웃기지도 않는 이름으로 친문 일색의 비례정당을 만들었다”면서 “조국 옹호 집회를 주도한 사람들에게 한 자리 더 주려고 만든 것이냐. 거기(더불어시민당)는 금태섭이 있는 민주당보다도 더 다양성이 부족하며 폐쇄적이고 비민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에 ‘민주’가 없다는 것이 실감난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통합당과 함께 훼손한 것도, 나머지 콩고물이라도 간절한 군소정당들을 명분쌓기용으로 이용하면서 다양성을 내세우는 것도 전부 민주당”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은 지난 16일부터 신창현·이훈·이규희·최운열·심기준 등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과 만나, 이들에게 비례당으로 당적을 옮겨 민주당이 연합정당에서 높은 비례 순번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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