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주가하락’에…계속되는 금융사 ‘자사주 매입’
스크롤 이동 상태바
연일 ‘주가하락’에…계속되는 금융사 ‘자사주 매입’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3.20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가부양·책임경영 목적”…‘우리사주조합’도 가입 독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없습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최근 금융사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금융사들의 주가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사들은 주식을 직접 매입하면서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있으며,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도모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미래에셋대우는 20일 자사주를 매입한 후 소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취득하는 자사주의 규모는 약470억원, 보통주 1300만주 가량으로 이는 유통주식의 약 2.4% 수준에 해당한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오는 6월 22일까지 3개월 이내 주식시장에서 매수를 완료해 소각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9일 300만주의 주식을 취득했다. 금액 규모는 45억이며, 오는 6월 18일까지 장내매수 통해 주식을 매입한다. 신영증권도 최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0만주(46억5000만원), 우선주 5만주(23억1250만원)를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한화투자증권도 권희백 대표이사와 경영진이 포함해 21만2773주를 매입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 배경에 대해 "3년 연속 흑자와 달리, 주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 머물러 있기 때문에 '주가부양 의지'를 강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KTB투자증권, SK증권 등도 자기주식을 매입해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주가부양을 도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의 주가는 대부분 자사주 매입 이후 소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험사 중에서는 메리츠화재도 자기주식을 취득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보통주식 40만4000주를 매입했는데, 59억3880만원 규모로 유가증권시장을 통한 장내매수를 진행했다. 또한 롯데손해보험도 이달초 3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DB손해보험은 최근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DB손해보험이 매입한 자사주는 보통주식 354만주, 925억원 가량이며, 오는 6월 1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을 통한 장내매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주식시장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현 상황에서 즉각적인 자사주매입 효과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으나, 경쟁사와의 밸류에이션 차이 축소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우리금융·DGB금융·BNK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들도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주가방어, 책임경영에 나섰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보통 자사주 매입을 하게 되면 주당 순자산가치가 올라갈 수 있으며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도 "최근 국내외 불황으로 금융지주의 주가도 그만큼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부양하기 위한 자사주 취득이 얼마 만큼 효과를 불러올지는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불황과 함께 주가의 하락이 계속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금융사의 입장에서는 주주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배당에도 힘을 쏟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금융지주들은 직원들에게 우리사주조합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사주제도란 근로자들에게 자사주를 취득하게 하는 것으로, 근로자의 경제·사회적 지위 향상과 노사협력 증진을 위해 널리 활용되고 있는 제도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는 주가의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사주조합을 가입하거나 자사주를 사들이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가적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직원들을 독려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