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왜 이제 나왔니”…캐딜락 XT6, 아빠 마음 녹인 든든한 패밀리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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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왜 이제 나왔니”…캐딜락 XT6, 아빠 마음 녹인 든든한 패밀리 SUV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3.2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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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스타일에 실용성·거주성 극대화…실연비 10.9km/ℓ, 공인연비 뛰어넘는효율성까지 입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18일 시승한 XT6 차량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18일 시승한 XT6 차량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수입 SUV 구매를 고려하는 가장들에게 희소식이 생겼다. 패밀리카의 주요 덕목으로 꼽히는 넉넉한 거주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데다, 미국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급스러움까지 느낄 수 있는 캐딜락의 야심작 XT6가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XT6는 중형 SUV 모델이 누릴 수 없는 3열 공간의 이점과 함께, 같은 브랜드 내 에스컬레이드가 지닌 초대형 사이즈의 부담스러움은 덜어내 패밀리카의 범용성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큰 만족감을 안겨준다. 여기에 동력성능과 편의사양 등 어느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상품성은 아빠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 충분해 보인다.

기자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캐딜락하우스 서울'에서 경기 가평 설악면에 위치한 까페를 왕복하는 총 110km 거리에서 XT6를 직접 몰아보며 이같은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XT6는 5m가 넘는 전장, 2.2톤에 가까운 공차중량으로 대변되는 우람한 몸집을 지녔지만, 지나치게 커보인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에스컬레이드에서 보여준 각진 라인들이 아닌 모나지 않은 매끄러운 디자인을 녹여낸 덕분에, 제법 익숙하게 한 눈에 들어오는 것.

전면부는 그간 보여줬던 캐딜락 SUV 모델들과 비교해 얌전해진 느낌이지만 나름 우아하다. 캐딜락의 상징인 방패형 그릴도 크롬으로 줄줄이 마감 처리된 기존 모습과 달리 블랙 메시 그릴을 적용, 과하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살렸다. 헤드램프의 눈매도 작고 날카로운 형태로 나있어 캐딜락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다소 희석된 것 아닌가 싶었지만, 인테이크 그릴 옆 수직으로 뻗어있는 주간주행등을 통해 어느 정도 선을 지켜낸 듯 싶다. 전체적으로 무난하면서 세련된 이미지를 정제시킨 외관은 캐딜락이 강조해 온 '아메리칸 럭셔리'의 기치에 가장 부합하는 차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XT6 실내 모습. 고급 소재를 활용한 마감이 돋보인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XT6 실내 모습. 고급 소재를 활용한 마감이 돋보인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 디자인 역시 과한 멋을 부리지 않았음에도, 고급 소재를 활용한 마감 및 단정한 레이아웃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시트를 포함해 신체와 접촉하는 모든 곳에는 가죽 마감과 더불어 스티치 처리가 이뤄져 눈길을 끌며, V자형 센터페시아 주변과 스티어링 휠 스포크부에는 카본 파이버 마감이 이뤄져 은은한 멋을 더한다.

XT6의 최대 강점으로 부각된 2열과 3열의 거주성은 합격점을 줄 만 하다. 독립식 캡틴 시트로 구성된 2열은 우수한 착좌감과 거주성을 자랑하는 한편, 온열 기능과 송풍 조절, 센터콘솔 뒷면에 나있는 USB 포트까지 이용할 수 있다. 그 하단부를 당기면 개방되는 수납공간에는 컵홀더까지 나있어 편리하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경쟁 모델들이 3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죽은 공간으로 묵혀둔 것과 달리 XT6의 3열은 성인 남성이 타기에도 거뜬했다. 실제로 945mm의 헤드룸을 확보한 덕분에 신장 180cm의 기자가 앉았을 경우에도 머리가 천장에 닿질 않았다. 레그룸은 다소 비좁은 감이 있지만, 불편해 못탈 정도는 아니다. 3열 승객을 위한 USB 포트와 컵홀더도 따로 나있다는 점은 3열 SUV 모델로서의 자신감이 묻어난다.

기자가 직접 3열 좌석에 앉은 모습. 헤드룸은 넉넉한 반면 레그룸은 다소 비좁은 감이 있다. 다만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자가 직접 3열 좌석에 앉은 모습. 헤드룸은 넉넉한 반면 레그룸은 다소 비좁은 감이 있다. 다만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면 XT6는 3.6 6기통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구현하는 부드럽고 풍부한 가속감을 유감없이 뽐낸다.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8kg.m의 강력한 성능은 하이드로매틱 자동 9단 변속기와 맞물려 빠릿한 응답성을 보장한다.

저속에서는 묵직하면서도 여유로운 거동을 보여줘 안정감이 있다. 정속 주행이나 탄력 주행 등 큰 힘을 들이지 않을 경우에는 6개 실린더 중 4개만 사용하도록 하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활성화돼, 큰 차 임에도 어느 정도의 연료 효율성을 담보한다. 이때 운전자는 4V, 6V 가변 시점을 클러스터창 표시로 알 수 있다. 주행 모드를 투어로 놓으면 사륜 구동 시스템은 두바퀴 굴림만을 활용해 그 효율을 더 높일 수 있다.

고속 구간에서는 액셀을 급하게 밟아도 힘에 부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3000~4000RPM 영역만으로도 속도계를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넉넉한 힘이 뒷받침되다 보니 엔진을 쥐어짜는 상황 역시 찾아보기 힘들다. 정숙함을 유지하면서도 부드럽게 치고 나간다는 말이 실감된다. 여기에 지속적인 댐핑 컨트롤이 가능한 액티브 스포츠 섀시 기반의 퍼포먼스 서스펜션은 승차감 향상과 함께 민첩한 움직임을 돕는다.

캐딜락 XT6는 가족들을 위한 차답게 안전 및 편의사양이 수준급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캐딜락 XT6는 가족들을 위한 차답게 안전 및 편의사양이 수준급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가족들을 위한 차답게 안전 사양도 수준급이다. 특히 구간 단속 상황에서 사용해 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차간 거리를 잘 잡아주 운전 피로감을 덜어줬다. 차량이 차선을 밟을 경우에는 햅틱 경고와 더불어 차량 이탈을 완화해주는 정도의 조향 개입을 보인다. 다만 차선 중앙을 잡아주는 기능은 없어 아쉽다.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미국차답게 안전사양은 지극히 사고 예방 및 경감을 위한 보조수단 격인 셈이다.

이러한 아쉬움은 나이트 비전 기능으로 달랠 수 있겠다. 야간 주행 시 전조등 범위 밖 운전자의 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전방 상황을 클러스터 상에 열영상으로 구현,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다. 이날 시승에서는 어두운 터널을 지날 때 작동을 해보는 정도로 이뤄졌지만, 야간에 시골길 및 국도를 달릴 때 요긴하게 쓸 수 있겠다.

이 외에도 캐딜락만의 대표 편의 사양이라 할 수 있는 리어 카메라 룸미러은 HD급 화질의 우수한 시인성을 자랑했다. 2, 3열에 가족을 태웠거나 짐을 가득 실었을 경우 후방 시야 확보가 제한되는 상황을 HD급 화질의 실시간 카메라 영상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다. 더불어 가장 만족스러웠던 편의사양으로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꼽을 수 있다. 유리에 비춰지는 정보에는 속도 및 네비와 연동한 길 안내와 차선 정보 등을 포함해 시선 분산을 막아줬다. 깨끗한 화질의 서라운드 뷰 기능 역시 목적지에 도착한 후 큰 차를 주차하는 데 있어 편리함을 더했다.

기자는 이날 시승을 통해 가족들을 편안하게 태우고 다니기에 이만한 차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드러운 승차감과 주행성능은 대형 SUV임에도 세단의 안락함을 연상시켰고, 캐딜락이 자부하는 탁월한 거주성을 갖췄다는 데에도 이견을 달기 어려웠다. 캐딜락이 전달하는 프리미엄 가치를 온전히 느끼면서도 오히려 미국보다 저렴하게 책정된 8300만 원 대의 가격까지 갖췄음은 대한민국 아빠들에게 큰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시승간 연비는 편도 기준으로 55.8km 거리에서 9.2km/ℓ를, 59.8km를 달리는 동안에는 10.9km/ℓ를 각각 기록했다. 편차는 제법 컸지만, XT6의 공인연비가 8.3km/ℓ임을 감안할 때, 모두 이를 상회하며 우수한 효율성을 입증했다.

시승간 연비는 편도 기준으로 59.8km를 달리는 동안 10.9km/ℓ를 기록했다. XT6의 공인연비 8.3km/ℓ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시승간 연비는 편도 기준으로 59.8km를 달리는 동안 10.9km/ℓ를 기록했다. XT6의 공인연비 8.3km/ℓ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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