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브랜드 로고 변화 바람 거세져…단순해진 엠블럼엔 미래차 전략·의지 담겼다
車업계, 브랜드 로고 변화 바람 거세져…단순해진 엠블럼엔 미래차 전략·의지 담겼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3.2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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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폭스바겐 이어 올해는 BMW·기아차까지…신규 엠블럼 통해 미래차 시장 선점 효과 노린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최근 들어 국내외 자동차 메이커들의 엠블럼 변화 바람이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폭스바겐에 이어 올해 BMW가 로고 변경을 마쳤으며, 하반기 중에는 기아차가 신규 로고를 선보인다. ⓒ 각사 홈페이지, 특허청 갈무리
최근 들어 국내외 자동차 메이커들의 엠블럼 변화 바람이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폭스바겐에 이어 올해 BMW가 로고 변경을 마쳤으며, 하반기 중에는 기아차가 신규 로고를 선보인다. ⓒ 각사 홈페이지, 특허청 갈무리

최근 들어 국내외 자동차 메이커들의 엠블럼 변화 바람이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전통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전동화와 자율주행 등 미래차 혁신에 발맞춰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물론 각 사마다 발표한 중장기적 전략에 대한 의지까지 함축적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BMW가 새 브랜드 엠블럼을 발표한 데 이어 오는 10월에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인 기아차가 신규 엠블럼을 선보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신규 브랜드 로고를 발표한 폭스바겐을 더하면, 1년새 3곳이나 되는 글로벌 메이커들이 얼굴을 바꾸는 셈이다. 여기에 일본차 브랜드에서는 닛산의 로고 변경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우선 폭스바겐은 지난해 9월 본고장인 독일에서 개최된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 로고를 공개한 바 있다. 20년 만에 새롭게 변경된 신규 로고는 기존 폭스바겐을 상징하는 약자 'VW'가 원 안에 들어가있는 형태는 동일하지만, 보다 직관적이면서도 심플한 2차원의 평면 디자인으로의 변경이 이뤄졌다. 폭스바겐은 브랜드의 본질적인 요소만을 강조해 쉬운 사용성과 자유로운 변형이 가능해진 만큼, 디지털 미디어에서의 활용성이 극대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BMW가 23년 만의 로고 변경 소식을 알렸다. 원을 4등분해 파란색과 하얀색을 채운 형태는 동일하지만, 검은 색 원 배경을 과감히 제거하고 흰 테두리는 부각시키는 등 2차원적 그래픽을 강조한 엠블럼을 선보인 것. 당장은 양산 제품이 아닌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쓰일 방침이지만, 디지털화에 적극 대응하는 개방성과 유연성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고객과 브랜드 간의 상호작용적 관계를 수립하는 데 일조할 전망이다.

그간 브랜드 로고 변화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던 기아차의 경우에도 연내 엠블럼 교체를 단행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지난 1월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신규 로고 적용 계획을 언급한 데 이어, 지난 2월 열린 '올해의 차' 시상식 자리에서 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직접 오는 10월 중 신규 로고를 발표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기아차 로고는 기존 가로형 타원 안에 KIA 알파벳 철자가 들어있는 형태에서 새로운 폰트를 적용한 레터링 방식으로의 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기아 브랜드임을 알 수 있는 직관적인 이미지는 유지하면서도 고객들에게 세련된 감성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일본차 브랜드에서는 닛산의 로고 변경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일부 해외 시장에서 상표 등록이 이뤄진 새 로고는 앞선 브랜드들과 마찬가지로 입체적 디자인을 최소화한 2차원의 단순한 그래픽 이미지를 사용, 깔끔하면서도 브랜드 사명을 더욱 부각시킨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닛산 측은 "외신 내용일 뿐, 사실무근"이라는 답변을 내놨지만,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브랜드 로고 적용을 기대하는 눈치다.

업계는 이들 브랜드들의 로고 변경이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 격화 속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바라보고 있다. 실례로 폭스바겐은 2020년까지 핵심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구성과 향후 e-모빌리티 시대로의 방향성을 제시한 '트랜스폼 2025 플러스' 계획의 첫 단추로 이번 리브랜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BMW와 기아차 역시 각각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퍼포먼스 넥스트' 전략, 선제적인 전기차 사업 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중장기 계획 '플랜 S'를 내건 만큼, 로고 변경을 통해 사업 의지를 굳건히 하는 한편 이를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많은 글로벌 메이커들이 저머다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로고를 바꾸는 배경에는 자동차가 미래 모빌리티로 그 의미가 확대되면서 미래지향성을 나타내기 위한 변화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시기가 다소 겹치다 보니 한번에 바뀌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회사들마다 몇 년 전부터 해당 작업들을 준비해왔다. 당장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 수 있지만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 중장기적으로 미래차 시장에서 수천 배의 효과를 낼 수 있기에 굉장히 의미있고 중요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한준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브랜드 로고는 소비자들에게 상품에 대한 가치와 인식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며 "물론 로고 변경이 기존 충성고객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져 부정적인 반응을 야기할 수도 있지만, 직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의미를 포괄한 리브랜딩 작업은 시대적 트렌드 반영과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으로써 큰 의미를 지닌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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