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 찾자”…위기 타개 외치는 유통가 수장들
“돌파구 찾자”…위기 타개 외치는 유통가 수장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3.24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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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불확실성 이겨내자’ 공통 메시지 전달
“신사업이 살 길”…생존 전략은 사업다각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19일 오전 호텔신라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호텔신라

경기 침체에 코로나19 사태까지 연달아 겹치면서 전 산업계가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유통·식품업계 수장들이 난관을 극복하자고 강조하며 내부를 결속시키고 있다. 최근 들어 연이어 개최되는 기업 주주총회에서도 이같은 위기 극복론이 주요 메시지로 떠오르면서 업계 위기를 방증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의 주총 핵심 키워드는 ‘불확실성’, ‘생존’ 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업계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낸다. 이번 유통가 주총 시즌 주요 화두인 각종 신사업 추진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할 수밖에 없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 19일 오전 서울시 중구 장충동 장충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총에서 “연초부터 커다란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통·관광산업이 생존을 위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대내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사업기회를 적극 발굴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부진 사장은 “면세 사업에서 사업모델, 지역, 채널, 상품을 다변화하고 인수합병(M&A), 전략적 제휴 기회를 발굴해 제한된 사업구조와 한정된 사업에서 벗어나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며 “호텔 부문은 상품력과 품질을 유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 높은 위탁운영 방식을 통해 3대 브랜드의 국내외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전략으로는 △디지털 역량 강화 △고객경험 극대화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화장품업계도 비슷한 분위기다.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는 지난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실적 턴어라운드 및 수익성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데 모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아모레시픽그룹은 △혁신 상품 개발 및 브랜드 지위 구축 △라이프 스타일 반영한 제품과 차별된 서비스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디지털 강화 등 3가지 경영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도 같은 날 열린 주총에서 “올해는 경기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불투명하고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모든 구성원이 어떠한 난관도 뚫고 나간다는 각오를 가지고 의미있는 한 해를 만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식품업계도 높아진 불확실성에 대응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농심은 올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박준 농심 대표는 지난 20일 열린 주총에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올해는 라면, 스낵, 생수 등 주력 제품의 매출과 수익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황 부진으로 위기가 계속된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올해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악재까지 터지면서 생존을 위해 사업다각화에 본격 나서는 모습이다. 

우선 이마트는 오는 25일 열릴 주총에서 ‘전기충전사업을 포함한 전기 신사업 및 전기사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한다. 이후 전국 이마트 점포 주차장 공간을 활용해 전기차 충전시설을 구축하고 전기차충전 사업 준비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현재 15개 매장에서 급속 충전기(100kw) 330기와 완속 충전기(7kw) 140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오는 27일 열리는 주총에서 사업다각화를 위해 주택 건설과 전자금융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 건설 사업은 슈퍼사업부가 광주 광산구 첨단지구에서 추진 중인 39층 규모 주상복합 건축 사업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종합상가와 315가구 아파트가 함께 있는 복합 건물이 된다. 전자금융업 추가는 쇼핑 7개 계열사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ON)’ 출범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지난 22일 내놓은 ‘유행성 감염병이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국지적 영향으로 끝난 사스(SARS·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광범위하며 주요국의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유통·항공·호텔업 등 소비재 산업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산업으로 유통업을 지목하기도 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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