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관전평⑩] 박진, 강남을 출마 의미는?
[4·15총선 관전평⑩] 박진, 강남을 출마 의미는?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03.24 2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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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강남벨트, 전략 승부수 띄운 이유
흔들리는 텃밭 탈환 성공할까. 격전지 ‘부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박진 전 의원의 강남을 출마의 의미는 미래통합당의 전략적 관점에서 중요하고, 둘로 요약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시사오늘(그래픽=김유종)
박진 전 의원의 강남을 출마의 의미는 미래통합당의 전략적 관점에서 중요하고, 둘로 요약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시사오늘(그래픽=김유종)

 

전통적 정치 1번지라 하면 종로를 꼽는다. 한강벨트의 심장, 강남을 두고서는 신(新)정치 1번지라고들 한다. 대표적으로 고학력과 고소득층이 많은 동네다. 영남권에 견줄만한 보수 텃밭이면서 변화에 민감하다. 선거에 있어서는 수도권 바람의 세기, 척도를 가늠 짓는 바로미터가 돼왔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곳인 만큼 정치‧경제 현안 등 이슈에 민감한 곳이다.

<20대 총선 이야기>(장맹수 저)에 따르면 신정치 1번지 강남의 역대 국회의원들은 대체로 화려했다는 평가다. 소선구제가 실시된 14대 총선에서는 강남갑 경우 통일국민당 김동길 연세대 교수가, 강남을은 민주당 홍사덕 의원이 당선됐다. 2000년 16대 강남갑은 당시 한나라당 수장이었던 최병렬 대표가, 강남을은 같은 당 오세훈 의원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17대 총선에서는 재정경제부 출신의 경제통인 이종구 후보 등이 당선된 바 있다.

전반적으로 보수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최근 선거를 거치면서는 흔들리는 텃밭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강남을은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새누리당 현역이자 한미 FTA 전도사로 유명한 김종훈 전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서울 구청장 경우 서초만 빼면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강남3구가 더 이상은 보수당이 절대 우위를 자랑하는 곳은 못 된다는 지적이다.

 

통합당, 강남벨트 전략 ‘주목’


그래서일까. 미래통합당은 강남벨트에 상징성 있는 인물을 공천했다.

강남갑 : 안보통 - 태영호(태구민) 전 영국주재 공사
강남을 : 외교통 - 박진 전 외교통상위원장
강남병 : 경제통 - 유경준 전 통계청장

그동안 통합당은 안보·경제·외교 파탄의 책임을 물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강남 후보들의 특징은 이를 요약할 수 있다. 문 정부 심판론에 걸 맞는 인사들을 상징적으로 강남 3구에 전략 공천했다는 분석이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지난 22일 통화에서 “통합당이 정권 심판론으로 들고 나온 키워드는 크게 안보‧경제‧외교 파탄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며 “강남벨트에 이를 상징하는 인물을 내세워 심판의 장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강남에서 통합당의 전략이 맞아떨어진다면 수도권 전역으로 심판론에 대한 바람이 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남을 격전지 부상, 왜?

 

특히 주목되는 곳이 강남을이다. 현역이자 3선 도전의 전현희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김종인‧정운찬 경제통의 지원을 받은 데다 특유의 찜질방 유세도 마다하지 않는 스킨십 정치로 바닥을 훑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선거 후반부로 갈수록 격차를 좁히다, 막판 오차 범위 이상으로 이기는 파란을 보인 바 있다.

통합당의 박진 전 의원도 골목 스킨십 정치에 일가견이 있다. 이 또한 비교 포인트가 될 것으로 가늠된다. 박 전 의원은 좁은 골목이 많은 종로 지역 특성에 맞춰 구석구석 꼼꼼히 지역 관리에 나섰고 그 결과 종로에서만 3선을 내리 할 수 있었다.

정 평론가는 “박 전 의원은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이미 김홍신‧손학규 등 스타나 거물급을 꺾고 불패신화를 이룬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는 신정치 1번지 강남에 출마해 외교 전문가의 특성을 살려 불패신화를 이어나갈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봤다.

강상호 국민대 교수도 23일 통화에서 “박 전 의원은 전형적 보수의 이미지다. 서울대와 하버드‧옥스퍼드 대학원을 졸업한 모범생이다. 외무고시 출신으로 외교통으로 오랜 기간 활약해온 인물”이라고 전했다. 뒤이어 “황교안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것이 박 전 의원을 공천하게 된 배경이 아니냐는 일부 잡음도 있고, 19대 불출마 이후 8년이라는 정치 공백기가 있지만, 충분히 전 의원과 겨뤄볼 만하다. 탈환이냐, 수성이냐를 놓고 강남을이 한강벨트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박 전 의원의 강남을 출마의 의미는 통합당이 내건 두 가지의 중요한 포석과 맞물리고 있다는 견해다. 정 평론가는 “통합당에서 볼 때 정권 심판론 축소판의 요충지이자, 텃밭 탈환의 상징적 격전지가 될 수 있다”며 “박 전 의원이 당 전략에 부응해낼지가 관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으로서는 새로운 텃밭으로의 쐐기를 박을지가 주목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박 전 의원과 겨룰 전 의원 또한 지역구 수성에 대한 의지를 피력 중이다. 

전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의원이 전략공천된 것에 축하하며 “멋진 선의의 경쟁을 펼치길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강남을은 미래통합당에서 21대 총선에서 반드시 탈환할 1순위로 꼽는 지역인 만큼 민주당 후보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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