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머리부터 발끝까지’ 임병훈 대표 “반영구적 항균 마스크로 세계 프리미엄 시장 도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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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머리부터 발끝까지’ 임병훈 대표 “반영구적 항균 마스크로 세계 프리미엄 시장 도전할 것”
  • 김기범 기자
  • 승인 2020.03.27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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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전문기업 ‘머리부터 발끝까지’, 항균 특화 ‘JNJ 마스크’ 출시
투습·방수 원단으로 ‘비말’ 원천 차단…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특화
옥 파우더와 실리콘 막처리로 수 차례 세탁에도 반영구적 사용 가능
“국내에선 마스크 대란 더 이상 없을 것, 수출 시장서 활로 모색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기범 기자]

임병훈 머리부터 발끝까지 대표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임병훈 머리부터 발끝까지 대표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무섭다.

지난 두어 달 동안 중국발 코로나19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우리 일상을 파괴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기존 경제체제까지 흔들며 생존권까지 위협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 마스크 대란도 따라왔다. 민·관의 처절한 노력으로 국내에선 진정세에 접어들었지만, 매일 아침 마스크를 사려고 약국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은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됐다.

그나마 삼성 등 대기업이 발 벗고 나서 국내 마스크 생산량은 2.5배 늘었다. 어느 정도 숨통은 트였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아직도 긴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최근 국내 연구진이 ‘빨아서 한 달 쓰는’ 마스크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마스크 비용과 시간을 줄이려는 이들에겐 단비와도 같았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마스크 재활용에 대한 국민 관심은 지대하다.

지난 26일 <시사오늘> 본사에서 이뤄진 한 마스크업체 대표와의 만남은 그래서 의미가 있었다. 세계적인 마스크 대란 속에 각국 기업들이 첨단 마스크 상용화에 나선 가운데, 반영구적 항균 마스크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이 있다는 사실은 무척 고무적이었다.

 

헬스케어 전문기업 ‘머리부터 발끝까지’, 반영구적 항균 마스크로 세계 프리미엄 시장 도전

헬스케어 전문기업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임병훈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JNJ 마스크’라는 브랜드 제품을 기자에게 보여줬다. 일명 ‘프리미엄 마스크’였다.

“이미 유럽 등에선 프라다 등 명품 디자인 업체들도 하청을 통해 프리미엄 마스크를 출시한지 오래다. 물론 비싼 만큼 수요층은 한정돼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프리미엄 마스크 시장 형성이 아직 미진하다는 의미다. 임 대표는 몇 년 전에도 같은 마스크를 생산·판매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실은 이 제품도 2016년부터 원단을 개발해 이미 2018년 출시했었다. 하지만 워낙 소량 생산에 비싼 가격 때문에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번 사태가 다시 제품을 세상에 내놓는 계기를 제공한 셈이다. 그만큼 코로나19의 파급력은 컸다.

“3월 말부터 하루 5000장씩 대량생산 체제에 들어간다. 현재 해외 바이어를 매일 접촉하며 물량의 70%를 수출하려 하고 있다. 내수는 30% 정도 예상한다.”

주로 미국·유럽·중국 등 코로나19의 대대적 확산으로 마스크 확보가 절실한 해외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산이다. 그만큼 임 대표는 자신이 내놓은 마스크에 대한 자신감이 상당했다.

“그동안 세계 프리미엄 마스크 시장은 스웨덴 ‘에어리넘’ 브랜드가 대표적이었다. 이제 우린 반영구적 항균 마스크로 세계 시장에 도전하려 한다. 그만큼 JNJ 마스크의 최첨단 기술력을 확신한다.”

 

◇ JNJ 마스크, 투습·방수 원단으로 비말 원천 차단

JNJ 마스크 ⓒ 머리부터 발끝까지
JNJ 마스크 ⓒ 머리부터 발끝까지

임 대표가 자신하는 JNJ 마스크의 기술력은 대체 무엇일까.

“코로나 바이러스 크기는 0.1㎛ 정도다. 0.3㎛의 미세구멍이 있는 최고등급 KF99 마스크도 통과하는 크기다. 다만, 바이러스가 단독으로 떠돌며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숙주의 비말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초미세 에어로졸(0.5㎛ 이하 크기로 공중부양 가능한 초미세비말)에 바이러스가 포함되는 극소수 확률에 의한 감염을 제외하면 KF80 이상 마스크면 대부분 차단된다.”

미세한 구멍 가공이 안 된 면마스크라도 액체 상태인 대부분의 비말을 차단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단, 임 대표는 액체 침투를 막아주는 투습·방수 원단에 초점을 맞췄다.

“JNJ 마스크는 액체 침투를 막아주는 투습·방수 원단을 사용한다. 대개 투습·방수소재 원단들은 0.0004㎛ 정도 수증기는 통과시키되 100~3000㎛ 크기 빗방울은 표면장력에 의해 통과되지 못하도록 0.2~10㎛ 정도의 미세한 많은 구멍들을 만든다. 특히 우리 마스크에 사용하는 원단은 4중 구조 코팅과 그물망 같은 2중 샌드위치 원단으로 총 6중 구조 방수기능을 갖는다.”

임 대표는 몸집이 큰 비말들은 결국 겹겹이 구성된 마스크 원단 그물망에서 걸린다고 했다.

“JNJ 마스크는 초미세 에어로졸 비말을 제외한 대부분의 비말을 차단한다. 액체 상태 비말(0.5㎛이상)은 0.2~2㎛의 다중메쉬(그물망) 구조에 의해 거의 차단된다. 여기에 마스크 표면에서 원단 항균작용으로 바이러스를 소멸시켜 준다.”

대신 임 대표는 JNJ 마스크의 완벽한 방진 기능엔 선을 그었다. 이는 마스크의 한계라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바이러스 항균’을 강조한 기능성 제품이기 때문이다. JNJ 마스크는 방진보다는 철저히 항균에 특화됐다는 주장이다.

“2㎛ 이상 초미세먼지나 미세먼지에 대한 방진은 가능하다. 하지만 2㎛ 이하 초미세먼지에 대한 방진 효과는 보장할 수 없다. JNJ 마스크는 방진 마스크라기보다는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특화된 마스크이기 때문이다.”

 

◇ 옥 파우더와 실리콘 막처리로 반영구적 항균 가능… 여러 번 세탁해도 쓸 수 있어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마스크의 재활용 여부다. 현재 모든 마스크 사용자들이 관심을 갖는 대목이다. 실은 JNJ 마스크를 개발한 임 대표를 인터뷰한 이유이기도 했다. 

“기존에도 항균 마스크들은 출시된 바 있다. 물론 지속적인 세척이 가능한 제품도 있었다. 대개 10~20회 세척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항균 마스크는 화학약품으로 항균처리를 한다. 세척할 때마다 약품 지속 능력은 떨어져 그만큼 효과도 감소된다. 특히 은나노 코팅 제품들은 피부 알러지를 유발한다는 보고도 있다.”

임 대표는 기존 항균성 마스크와의 차별점으로 옥과 실리콘 막처리를 강조했다.

“JNJ 마스크에 사용된 원단은 2016년 개발을 시작했다. 2018년 완성된 방수·통풍·항균·탈취 원적외선방사가 원단 표면에서 한 번에 처리되는 독특한 구조다. 여기에다 특허 받은 공법으로 옥 파우더가 주성분인 자연자원을 사용했다. 인체에 무해하다. 또 내구성 강화를 위해 표면에 실리콘 코팅으로 원단 손상을 최소화했다.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마스크의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하다는 말에 의구심이 일었다.

“일반 의류가 한 번 입고 버리는 것이 아닌 것처럼 얼마든지 세탁을 해도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원단들은 미국 마찰·마모테스트 50만 회를 통과했다. 이 부문에 있어선 JNJ 마스크가 세계적으로 유일한 제품이다.”

여러 번 빨아도 마스크 원단이 소멸되거나 닳지 않는 한 계속해서 안전하게 쓸 수 있다는 얘기다. 임 대표의 설명은 계속됐다.

“아무리 세탁해도 마스크 표면에 실리콘 코팅이 돼 있어 항균·탈취·적외선 기능이 있는 블랙시크릿 파우더 층은 손상을 입지 않는다. 또 원래 비염 환자를 위해 내놓은 물건이라 탈취 기능이 강화됐다.”

 

◇ “더 이상 마스크 대란 없을 것… 수출 시장서 마스크업체 새 활로 찾아야”

‘JNJ 마스크’ 원단 시험성적서 ⓒ 한국원적외선협회
‘JNJ 마스크’ 원단 시험성적서 ⓒ 한국원적외선협회

요즘 일상용어가 돼버린 KF(Korea Filter) 인증 여부가 궁금했다. 모든 마스크는 KF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기자의 상식(?) 때문이었다.

일례로 최고등급인 KF99 마스크는 0.3㎛ 이상 미세먼지를 99% 걸러준다는 의미다. KF94는 0.4㎛ 이상 미세먼지를 94% 걸러준다.

“식약처 인증 마스크인 KF 인증은 멜트블로운(Melt Blown)으로 만든 부직포 필터 규격에 한정한다. 현재까지는 이를 이용한 일회용 마스크만 인증 받는다. JNJ 마스크 같은 특수 원단을 이용한 마스크는 해당되지 않는다. 우리 마스크는 옥 광물 물질을 통해 항균에 특화된 재활용 마스크다. 물론 법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다. 기능성에 있어서도 지난 2018년 소량 생산 당시 프리미엄 마스크 애호가들 사이에서 호평 받은 바 있다. 이미 검증받은 셈이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 해도 기자가 느끼는 문제점은 시중에 나도는 일회용 마스크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었다. 임 대표가 제시한 소비자가는 장당 30,000 원 이상이었다.

임 대표는 기자의 우려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시중에 팔리는 공적 마스크는 두 장에 3,000 원이다. 그러나 한 번 쓰고 버려야 한다. 하루에 전문 의료진은 4시간, 일반인들은 8시간 이하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마스크는 원단이 소모되지 않는 한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어느 쪽이 경제적인가?”

실제 마스크 대란을 겪고 있는 생활인으로서, 국내 마스크산업의 현 상황을 업계 관계자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예전과 같은 마스크 대란은 국내에선 없을 것이다. 중국으로부터 KF 인증 마스크 기본 재료인 멜트블로운을 상당수 수입할 당시 중국이 수출을 규제해 그간 힘들었지만, 삼성 등 대기업의 생산 지원으로 어느 정도 해소됐다. 대신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면 국내 중소 마스크기업들은 수출 시장으로 돌려야 할 것이다. 그동안의 수요 증가로 이미 마스크산업 또한 포화 상태다. 빨리 다른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다른 말보다 더 이상 마스크 대란은 없을 것이란 말이 너무나 반가웠다.

담당업무 : 에너지,물류,공기업,문화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파천황 (破天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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