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주총] 주주연합 물리친 조원태 회장…연임 성공 속 경영능력 시험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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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주총] 주주연합 물리친 조원태 회장…연임 성공 속 경영능력 시험대 본격화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3.27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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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27일 열린 주총에서 이사 선임안건 관련 표결 집계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 ⓒ 대한항공 뉴스룸 갈무리
27일 열린 한진칼 주총에서 이사 선임안건 관련 표결 집계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 ⓒ 대한항공 뉴스룸 갈무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주총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더불어 한진칼 이사회가 내세웠던 이사 선임안도 일제히 가결되며, 경영권 수성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반면 주주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은 자신들이 내세웠던 이사 선임안이 일제히 부결되는 아픔을 맛보며, 그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조원태 회장은 27일 열린 한진칼 주총에서 본인의 사내이사 연임안 가결을 비롯해 이사회가 추천한 사내·사외이사 후보들의 선임안 통과를 이루며 사실상 경영권 분쟁의 승기를 잡았다.

우선 이날 주총에서 2호 의안인 사외이사 선임 안이 표결에 부쳐진 결과 한진칼 이사회가 추천한 5인 후보들은 모두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날 사외이사로 선임된 인물은 △금융위원회 위원장·재정경제부 차관 등을 역임한 김석동 후보 △서강대 교수·한국자본시장연구원 원장 재직 중인 박영석 후보 △마이다스PE 대표 임춘수 후보 △검사 출신 법률 전문가 최윤희 후보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인 이동명 후보 등 총 5인이다.

이들은 주총에 출석한 의결권 있는 주식 수 4864만5640주 가운데 2700만 표가 넘는 55~56% 가량의 찬성표를 얻으며 과반수 이상 기준을 충족, 한킨칼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반해 주주연합 측 주주제안으로 이뤄진 사외이사 추천 후보 4명은 고배를 마셨다.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 △이형석 수원대 공과대학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 등 4인 후보는 각각 52~56%에 달하는 반대표를 받아 선임 의안이 부결된 것.

앞서 주주연합은 이번 주총에서 한진칼 이사회 개편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및 지배구조 투명성을 이룬다는 방침이었으나, 정작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어 진행된 사내이사 선임 안건 표결에서도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56.67%의 찬성표로 가결 처리됐다.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무사히 통과됐다.

특히 하 부사장은 한진그룹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재무·전략 전문가로 현재 한진칼과 대한항공 최고 재무책임자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 그룹 재무 안정성 제고 및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서도 주주연합의 제안으로 이뤄진 후보들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SK그룹 부회장을 지낸 김신배 후보와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 배경태 후보가 각각 47.88%, 43.26%의 찬성표를 얻는 데 그쳤고, 기타비상무이사 함철호 선임 건도 과반 이상의 주주 반대로 무산됐다.

업계는 조원태 회장이 한진칼 주총에서 승기를 잡기는 했지만, 주주연합과의 싸움이 장기전 양상으로 치닫는 만큼 경영 능력을 확고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주주연합이 지적해 온 '경영 실패'를 만회할 수 있도록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등 분위기 수습이 첫 단추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총 결과와 상관없이 주주연합 측이 꾸준히 지분을 늘리고 있다는 점은 향후 경영권 분쟁이 더욱 격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조원태 회장 입장에서는 코로나19 위기 속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하는 게 경영권 수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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