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판 짜는 롯데…온라인 사업·구조조정 속도낸다
새 판 짜는 롯데…온라인 사업·구조조정 속도낸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3.27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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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쇼핑, 27일 주총서 올해 사업전략 발표
황각규 롯데 대표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뉴시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뉴시스

롯데그룹이 올해 수익성을 최우선 과제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신성장동력으로 설정한 이커머스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여파에 이어 올해는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가운데 사업 재검토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27일 롯데는 지주와 쇼핑 등 계열사 정기 주주총회를 일제히 개최했다. 롯데지주는 올해 적극적인 선진국 시장 진출과 스타트업 투자, 온라인 쇼핑 강화, 계열사 추가 상장을 통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부회장)는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역량을 쏟겠다”며 “지주회사 출범 이후 순환출자 해소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추진해오고 있고 정보통신 등 자회사 기업공개(IPO)도 실시해왔다. 추가 IPO를 통해 보다 투명한 지배체제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다양한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미래 성장에 필요한 기술과 역량을 확보하고, 국내외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서 M&A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또한 다음 달 출범하는 롯데쇼핑 통합 온라인쇼핑몰 ‘롯데온(ON)’을 통해 온라인 유통 사업을 일원화하고 전국 1만 개가 넘는 오프라인 매장까지 결합한 유통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온은 롯데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온라인 사업이다. 국내 유통사 중 최대 규모인 3900만 명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쇼핑 공간을 제공하며 롯데 유통사의 상품을 포함해 총 2000만 개에 달하는 상품을 갖출 예정이다. 

황 부회장은 “미국에 아마존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롯데온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짜임새 있고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수직 계열화된 유통 플랫폼을 출범하겠다. 이 플랫폼에 유통·서비스·문화 등 접점에서 확보한 빅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하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탑재하겠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같은 날 열린 주총에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둔 운영전략을 발표했다. 롯데쇼핑은 비효율 점포와 부진 사업을 정리하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완료하고, 백화점·마트 등 각 사업부별 운영 전략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쇼핑은 마트·슈퍼·백화점 등 점포 700여 개 중 200여 개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이날 주총에선 신사업을 위해 주택건설 사업과 전자금융업을 정관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주택건설 사업은 슈퍼사업부가 광주 광산구 첨단지구에서 추진 중인 39층 규모 주상복합 건축 사업이며 전자금융업은 다음 달 론칭할 롯데온과 연관이 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올해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롯데쇼핑의 핵심역량인 공간, MD 역량, 최대 규모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위기의식을 크게 느끼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올해 2, 3분기에 대한 그 영향력을 분석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를 바탕으로 필요할 경우 그룹의 경영 계획 수정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도 지난 24일 비상경영회의를 소집하고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룹 전 계열사들이 국내외 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사업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어 “지금도 위기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가 더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의 비즈니스 전략을 효과적으로 변화시켜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한편, 신 회장은 롯데건설, 호텔롯데 대표이사직에 이어 이번 주총에서 롯데쇼핑과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계열사의 사내이사직도 내려놨다. 신 회장이 그룹 내 핵심 계열사 롯데쇼핑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20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가 강화되는 만큼 그동안 비판받아온 ‘겸직 과다’ 논란을 해소하고, 호텔롯데 상장 예비심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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