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텔링] 안철수 국민의당 성공여부는… 대국민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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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텔링] 안철수 국민의당 성공여부는… 대국민 메시지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03.29 2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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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위성정당 출현 속 틈새 전략 성공할까
“안철수,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 보여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정치에 대한 이 썰 저 썰에 대한 이야기
이번 편은 양당 비례위성정당 추진 관련
안철수 국민의당 선전할 수 있을지 관심

 

1. 위성정당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우리가 보는 저 달은 위성입니다.
위성이 행성 주위를 돌 듯 달은 지구를 돕니다.

정치권에서도 위성정당이란 말이 있습니다. 5공 때 예를 들면 민한당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야당답지 않은 야당이었다. 오죽했으면 행성 주위를 빙글빙글 돌기만 하는 위성에 빗대 ‘위성정당’이라고 불렀을까. 사회주의 체제에서 공산당 장식품 노릇을 하는 정당이나 국가를 그런 치욕적인 이름으로 불렀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이 회고록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 위성정당에 대해 설명한 대목입니다. 당시 민한당은  전두환 군사정권과 여당인 민정당의 장식품 같은, 관제 야당 성격이 강했다는 지적입니다.

이번 4·15 총선의 최대 변수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이 있습니다. 1‧2당이 만든 비례위성정당들입니다. 다당제 확대를 위해 추진됐다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은 비례위성정당들의 잇따른 출현으로 무색해졌습니다.

총선에서 승리하면 선거법부터 바꾸겠다는 미래통합당은 ‘거 봐라’ 하는 분위기입니다. 통합당은 범여권 4+1 정당들이 선거법을 밀어붙일 당시 반발해왔습니다. 통과 시 비례 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전 포고했습니다. 실제 친자매 정당 표방의 미래한국당을 비례정당으로 세웠습니다.

꼼수라 맹비난하던 더불어민주당도 전략상의 이유로 더불어시민당이라는 비례연합정당을 만들었습니다. “민주당은 형제당”이라고 주장하는 열린민주당까지 염두에 두면 여당 수호의 두 개의 비례정당이 생겨난 셈입니다. 정의당이나 민생당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엎질러진 물이 돼버렸습니다.
 

21대 총선에 출마하는 정당은 총 41개 정당인 가운데 이중 비례정당은 20개 정당이라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밝혔다. ⓒ시사오늘(이미지 = pixabay&선관위 비례정당 표 캡처)
21대 총선에 출마하는 정당은 총 41개 정당인 가운데 이중 비례정당은 20개 정당이라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밝혔다. ⓒ시사오늘(이미지 = pixabay&선관위 비례정당 표 캡처)

 

변칙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투표용지도 길어질 전망입니다. 역대 최장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28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총선 참여 정당은 41개입니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참여 정당 : 15개
지역구만 참여하는 정당 : 6개
비례대표만 참여한 정당 : 20개

이중 비례정당 기호 순은 이렇습니다.

△기호3번 민생당 △기호4번 미래한국당(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 △기호 5번 더불어시민당(더불어민주당 비례정당) △기호 6번 정의당 △기호 7번 우리공화당 △기호 8번 민중당 △기호 9번 한국경제당 △기호 10번 국민의당 △기호 11번 친박신당 △기호12번 열린민주당 △기호13번 코리아 △기호 14번 가자! 평화인권당 △ 기호15번 가자환경당 △기호 16번 국가혁명배당금당 △기호 17번 국민새정당 △기호 18번 국민참여신당 △기호19번 기독자유통일당 △기호20번 깨어있는시민연대당 △기호21번 남북통일당 △기호22번 노동당 △기호23번 녹색당 △기호24번 대한당 △기호25번 대한민국당 △기호26번 미래당 △기호27번 미래민주당 △기호28번 새누리당 △기호29번 여성의당 △기호30번 우리당 △기호31번 자유당 △기호32번 새벽당 △기호33번 자영업당 △기호34번 충청의미래당 △기호35번 통일민주당.

 

2. 국민의당 ‘주목’


국민의당 기호가 10번으로 정해진 가운데 안철수 대표는 10번 찍으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속담을 비유하며 당 지지를 호소했습니다.ⓒ뉴시스
국민의당 기호가 10번으로 정해진 가운데 안철수 대표는 10번 찍으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속담을 비유하며 당 지지를 호소했습니다.ⓒ뉴시스

 

비례정당 중 가장 많은 득표율을 받게 될 정당은 어디일까요. 거대 양당이 만든 비례정당들 중 하나가 될지, 전혀 다른 정당에서 나올지 궁금합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예상외의 비례대표 득표율을 차지했던 정당은 안철수 대표가 깃발을 들었던 옛 국민의당이었습니다. 당시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보다 앞선 득표율로 정당득표율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번에는 어떨까요. 전과 달리 여의치 않은 형편입니다. 안 대표가 창당해 비례대표만 출마시킨 국민의당의 기호순은 후순위인 10번입니다.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듯 안 대표는 긍정적 해석입니다.

“간절히 기다리던 번호였다. 10번 찍으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 있듯이 10번 찍으면 우리 정치를 바꿀 수 있다. 10점 만점 받을 각오로 임하겠다.”

29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대표가 한 발언입니다. 

“위성정당은 다 해산하라” “비례대표는 국민의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안 대표는 “정당다운 정당” “국민 눈높이에 맞춘 정책”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중입니다.

지난 1월 귀국 현장에서부터 N번방의 문제를 지적했던 그는 불법 촬영물 및 디지털 성범죄 처벌 강화, 미성년자 대상 가중 처벌, 데이트 폭력법까지 포함된 가정폭력 처벌 강화 등 여성안전 방안을 대안으로 내놨습니다. 로스쿨-의전원 폐지 및 사법고시 부활 등 공정사회 만들기, 국회법 개정의 일하는 국회 추진, 공수처법 개정 등 사법정의 혁신 방안 등을 제시했습니다.

코로나19 자원봉사로 자가 격리 후 가진 복귀 첫 일성으로는 권력 분산을 위한 헌법 개정특별위원회 설치의 개헌 카드를 들고 나왔습니다. 혁신 경쟁을 통한 존재감 부각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이해찬 민주당‧황교안 통합당 대표에 릴레이 TV토론회도 제안했습니다. 코로나19 대응차 투표 기간을 4일로 연장하는 방안도 고안해 냈습니다.

 

3. 틈새 '전략'


현재 국민의당의 총선 정당 목표 득표율은 20%입니다. 성공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국민의당은 샤이 중도층에 기대를 거는 눈치입니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최근 대화에서 “교차투표 양상이 관건이겠지만 변화와 혁신의 개혁적 민심이 여론지표보다 많다”며 “제3의 길, 중도를 바라는 분들, 문재인 정부여당도 싫지만 미래통합당도 찍을 수 없는 분들께서 국민의당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틈새 전략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젊은 층 중 문정부를 지지해왔던 한 20대 여성 유권자는 최근 만남에서 “통합당보다는 민주당이 잘 되길 바라지만 조국 정국 때도 그러려니 했었는데 비례위성정당을 만들려는 것에 너무 실망했다”고 넌더리를 냈습니다.

이어 “비례정당 표는 국민의당에 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시사오늘
ⓒ시사오늘

문제는 나름의 지지기반을 가진 비례정당들이 워낙 많은 데다, 국론 분열이 고조되며 양극화 투표 심리 또한 만만치 않다는 데 있습니다.

선거일이 2주 남짓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어떤 전략 등이 보완돼야 할까요.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29일 통화에서 “안철수 대표는 양당과 다른 중도 정당으로의 차별성을 부각하고 싶겠지만  통합당으로 간 안철수계 의원들을 격려하면서 양당 '모두 까기'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어불성설이 될 수 있다”는 점부터 전제했습니다.

즉, 귀국 당일에는 정권 심판론을 내비치더니, 비례정당 창당 후에는 “지역구는 1‧2당 어디를 찍든 비례는 국민의당”이라고 호소하는 것 등에 비춰도 모순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때문에 “이제라도 대국민이 메시지를 선명하게 내는 한편 ‘대권주자 안철수’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하는 포지티브 비전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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