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소비’도 좋긴한데…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어쩌나
‘언택트 소비’도 좋긴한데…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어쩌나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3.31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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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가맹점 수수료 수익, YoY 2.0% 감소… 전체 증가 붙들어
온라인 쇼핑 늘었지만 오프라인 증가률은 줄어들어… 수익 ‘정체’
수수료, 정부정책이 좌지우지…카드사 대응책 “비용절감이 최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우교 기자)

가맹점 수수료 수익에 대한 카드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수수료인하 정책과 이른바 '언택트 소비' 경향이 맞물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결국 2300억원 가량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외부활동을 전혀 하지 않으며 소비하는 경향이 지속되면서 이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 할부 수수료, 카드론 수익은 각각 전년대비 18.6%, 3.9% 늘어났다. 반면,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2398억원(-2.0%) 줄어들면서 전체 수익의 증가를 붙드는 모양새였다. 여기에 총비용도 2.1% 증가하면서 총수익 증가량(+1.6%)을 앞서면서 지난해 전체 순이익(1조6463억원)은 전년(1조7378억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주요 카드사 지난해 영업이익 및 증감 ©각 카드사 및 금감원 공시 취합
주요 카드사 지난해 영업이익 및 증감 ©각 카드사 및 금감원 공시 취합

실제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보통 8~1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적게는 1% 수준에서 많게는 절반가량 줄어든 곳도 있었다. 이같은 부진은 영업이익(연결기준)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치는 모양새였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선 신한카드는 68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전년(7265억원)보다 5.8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도 2018년(4786억원)보다 6.04% 줄어든 4497억원으로 집계됐으며, KB국민카드도 37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전년(4690억원)보다 19.12% 줄었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1299억원, 816억원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의 전년 영업이익은 각각 1668억원, 146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는 7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전년(1357억원)보다 43.7% 감소했다. 

또한 현대카드와 BC카드는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우선, 현대카드는 지난해 217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전년(2023억원)보다 7.37% 늘어났다. 또한 BC카드는 지난해 15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1457억원)보다 7.0%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늘어난 카드사들도 수수료 수익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안팎의 관계자들은 이같은 사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언택트 소비' 및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액이 늘고 신규사업의 회복이 순익에 어느정도 도움을 주고 있지만 전통적인 수익원이었던 수수료 수익의 회복은 어려운 듯한 분위기다.  

개인 신용카드의 주요 소비유형별 이용실적 ©한국은행
개인 신용카드의 주요 소비유형별 이용실적 ©한국은행

가맹점 수수료 수익의 부진은 온·오프라인 쇼핑액 추이가 담긴 한국은행의 자료를 통해서도 유추해볼 수 있다. 최근 한국은행에서 발표된 '2019년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1조5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7% 증가한 수치로, 한국은행은 전자상거래 이용이 늘면서 이같은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주목해볼 곳은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가 전년보다 22.1% 늘어난 2559억원으로 집계됐다는 점이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종합소매(오프라인 쇼핑)를 넘어선 것인데, 이같은 상황이 전체 이용실적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한 채 개인 신용카드의 증가량은 7%만을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는 5%대를 유지하던 종합소매(오프라인 쇼핑)의 증가량이 지난해 1.3%밖에 늘지 못하면서 온라인 쇼핑의 증가량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니까, 전체적인 카드 이용금액은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쇼핑의 비중만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전체 금액이 크게 늘지 않았기 때문에 오프라인 쇼핑 고객이 온라인 쇼핑(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으로의 이동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31일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수수료 수익은 카드사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하지만 이 부분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정책이 바뀌거나 완화되지 않는 이상 수수료 수익을 회복할 수 있는 돌파구는 특별히 없다"면서 "조치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 마케팅이나 카드 혜택에 들어가는 비용들을 축소하는 것일뿐"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다른 관계자도 통화에서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수수료 수익을 회복하는 방법은 신규 수익원 창출을 통해 감소분을 상쇄하는 방법 밖에는 없어 보인다"면서 "정책에 좌지우지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정부의 발표를 모니터링하는게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카드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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